매화감상(梅花鑑賞)
매화감상(梅花鑑賞)
  • 최정수
  • 승인 2019.02.01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다. 겨울 세찬 추위를 이겨내고 제일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게 매화다. 내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납매분(臘梅盆)은 1980년대 후반 시(詩)·서(書)·화(畵)의 삼절(三絶)에 능한 연호 전남이(蓮湖 田男伊) 여류작가로부터 선물을 받은 귀한 식물이다. 연호 선생은 일찍이 좋은 매분(梅盆)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搜所聞) 끝에 당시 대전(大田) 가까운 '옥천'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매화농장에서 어렵게 구입을 했다고 한다.

납매(臘梅)는 매화의 대표 수종으로 유명하며, 음력 섣달에 흰 꽃이 핀다. 납매는 군자수(君子樹)로 인정받아 매화 중에서도 설중매(雪中梅), 혹은 설중사우(雪中四友)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매화를 일러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 매화는 일생동안 어려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이라 했으며, 아울러'뼈 속에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의 향기를 얻으리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평소 분매(盆梅)를 가꾸면서 엄동설한(嚴冬雪寒) 고결함을 잃지 않고 맑고 밝은 늠름한 운치를 가진 고매(古梅)가 개화(開花)를 하는 섣달이 되면, 지기지우(知己之友)인 다사(茶士)·시반(詩伴)·매벗(梅友) 몇 분을 불러 소박한 매화차회(梅花茶會)나 신년차회(新年茶會)를 열어왔다. 대구(大邱)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홍익재 다실(弘益齋茶室)에서 때론 홀로 상매(霜梅)·납매(臘梅)·용매(龍梅)·수양매(垂楊梅) 등을 감상하며 녹차(綠茶)와 매화차(梅花茶)를 번갈아 우리고 마시기도 한다. 아무튼 겨울에 움츠러든 몸을 풀고 심연(深淵)으로부터 봄을 준비하는 분위기를 해마다 연출해왔었다. 매화의 꽃말(花詞)은 고결·정조·결백·인내·미덕·용기·고귀·우아·충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올 한 해도 매화의 꽃말처럼 살고자 노력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