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1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1
  • 김계유
  • 승인 2018.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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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불안함과 인생의 도(道)

종종 이럴 때가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라도 들이닥칠 것만 같은 불안감! 까닭이 없는 불안이었다.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언제 어떤 자리에서도 늘 당당해 보이는 노인.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을까?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보니 신기하게도 노인이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목소리라도 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그러나 목소리를 한층 낮춘 채 젊은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또 전화기를 통해서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도 실제 자신의 처지하고는 아무런 연관성도 지니지 않은 일상적인 내용일 뿐이었다. 다만 일상적인 통화였음에도 결과는 자신에게 매우 유익했다.

나이 든 사람에게서 배우게 되는 경륜 이상의 지혜!

마음이 불안하다는 한 마디만으로도 노인의 처방은 명쾌했다.

“꼭 자네뿐이겠어!”

사람은 누구나 조증 아니면 울증의 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빠져들곤 한다고 했다. 원인은 간단했다. 들뜨거나 우울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틀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틀이요?”

“그래 마음의 틀!”

노인의 대답은 한층 힘이 들어가 있었다.

“…”

“실체가 없음에도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의 틀. 말만 들어도 신비하지 않나?”

“…”

사내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어떤 사물에 실체가 없다면 없는 거고, 실체가 있다면 실체가 있어야만 했다. 실체가 없는 것을 어떻게 실체가 있다고 느낄 수가 있을까?

“자네 지금 내 말 듣고 있나?”

“네, 당연하죠.”

“바로 그거야, 보이지 않지만 자네와 소통하게 하는 내 목소리!”

그게 바로 우리 마음의 속성 그대로라고 했다. 보거나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노인의 목소리. 사내는 분명히 그것을 느끼고 있었고 어느 면에서는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무릇 도(道)란 자기 마음의 평온함과 관련된 이치일 뿐이야?”

“…”

“그렇지 않다면 굳이 도 따위를 찾아야 할 까닭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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