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법보전의 주련(柱聯) 이야기
해인사 법보전의 주련(柱聯) 이야기
  •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
  • 승인 2023.12.17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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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법보전 주련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통불교신문=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 우리들이 등산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사찰과 향교와 서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사찰, 향교, 서원을 방문해 보면 대웅전과 대성전, 명륜당을 비롯하여 각 전각에 주련(柱聯)판을 보게 되는데 거의 읽지 않는다.

사찰과 향교와 서원의 주련은 사찰과 향교와 서원의 문화, 역사적 고증과 조선 시대의 사상사 이해뿐만 아니라 불교문화와 유교문화의 역사와 고유성과 가르침은 어느 국보나 보물 못지않게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필자가 사찰과 향교와 서원을 방문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주련을 보셨습니까?”라고 물어보았더니, 오히려 저한테 주련이 무엇이냐?”고 하며,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였다.

향교와 서원, 사찰에서는 주련을 정성 들여 만들어서 걸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정성들여서 만든, 좋은 주련을 보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지 우리는 뒤 돌아보아야 한다.

사찰, 향교, 서원의 주련(柱聯)들이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서체도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로 쓰여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글을 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해인사 법보전의 주련을 독자님께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해인사 법보전 주련 @ 사진=통불교신문]
[해인사 법보전 주련 @ 사진=통불교신문]

해인사 법보전 주련”-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필자도 처음에는 원각도장하처 현금생사즉시라고 읽었다.

해인사 법보전의 주련을 제대로 읽으면,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道場불교, 부처나 보살이 도를 얻는 곳. 또는, 도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으로 도량이라고 읽는다.

이렇게 읽기도 어려운데 누가 읽으려고 하고 해석을 알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전인 95년에 불국사 방문객 수가 2425천여 명이었고, 전국적인 사찰 관광객 수는 29208천여 명으로, 향교와 서원을 제외하고도 거의 3,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주련이 있는 사찰과 향교와 서원을 방문하고 있다. 3,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사찰과 향교와 서원에 있는 주련을 읽을 수 있고 해설을 알 수 있었다면, 불교와 유교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 홍보와 포교, 그리고 사람들의 덕성 함양에 큰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며, 교육적으로는 서체의 변화 이해와 한문 교육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외람되게 사찰과 향교와 서원의 한자 주련 밑에 독음과 해설 써주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전국의 각 불교 종단과 성균관과 향교와 서원 관련 기관과 뉴스 매체에 협조·건의 공문을 보내며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사찰과 향교와 서원의 한자 주련 밑에 독음(讀音)과 해설을 써 주자는 것이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주련이라도 읽지 못하고 뜻을 알지 못한다면 하나의 그림과 조각으로 존재할 뿐이다.

특히 한자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한글세대, 영상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주련은 하나의 장식품으로 비칠 수도 있고, 불교와 유교를 어렵게 인식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사찰과 향교와 서원에 있는 주련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 주련 밑에 독음(讀音)과 해설을 써 주면』 ▶누구나 주련을 한 번쯤 읽어 볼 것이고 그 뜻을 알게 되고 불교와 유교 정신의 이해와 홍보, 포교에 큰 역할도 하고 사찰과 향교와 서원의 내력도 알고 사찰과 향교와 서원과 친근감도 생기고 삶의 지혜도 되고 유명한 서예가의 친필과 서체의 변화도 알고 뜻있는 사찰과 향교와 서원 여행과 알찬 문화재 답사도 되고 간접적으로 한자 교육에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되어서, 외람되게 각 사찰과 향교와 서원에 있는 주련에 독음과 해설을 써주었으면하고 정중하게 제언해 본다.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사진=코리아연구소 제공]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사진=코리아연구소 제공]

[필자소개]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 이리여자고등학교 외 3교 교장 역임,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위원 역임, 도덕성회복국민운동본부 부총재, 한국청소년보호육성회 부총재를 역임하였다.

필자는 한국교육자대상, 국민훈장목련장, 세게평화교육자상 수상했다.

현재는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코리아미래포럼 대표, 자녀교육 BANK 대표, 한일교육문화협회 이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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