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망 자모 유인 울진 임씨 순악 영가님
추천 망 자모 유인 울진 임씨 순악 영가님
  • 현담스님
  • 승인 2023.11.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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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薦亡慈母孺人蔚珍林氏순악靈駕)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통불교신문=현담스님] 공자가 유랑하던 어느 날, 나무 아래서 울고 있는 고어라는 사내를 만나 공자가 사내에게 우는 이유를 묻자 사내는 아래와 같이 대답하였다. 저는 세 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 세 가지 중 첫째가 젊었을 때 세상을 돌아다니느라 부모님 곁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서는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많아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4말의 혈유(血乳)를 먹이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갚을 수 없다고 설하고 있다.

지난 115일 영덕군 지품면 오천에 거주하시던 불자 울진 임씨 순악 영가님께서 별세하였다. 소승과 인연 있는 보살님을 통하여 연락을 받고 49재를 모시기로 하고 찾아뵙고 문상 후 임종 염불을 해 드리고 나서 반혼재(返魂齋)를 봉행하고 별세하고 7일이 되는 초 재의식을 봉행하고 현재 영단에 모셔져 있다. 평소 영가께서는 부처님을 가까이 한 공덕과 자제분들께서 광명진언문(光明眞言文)을 항상 지송하여 극락왕생하시라 생각된다. 또한, 울진 임씨 순악 영가님의 자제분들께서 49재 봉행에 드는 비용 이외에 영가의 극락왕생을 위해 시주하셔서 시주금(施主金)을 지난 나옹왕사 문도회 취임식에 대덕스님들께 족자 한 점씩 시주하였고 또한 영덕 해맞이 조기 축구회 운동 후 콩나물국밥 한 그릇 하면서 위와 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따뜻한 밥 한 그릇씩 대접하였다.

소승이 초재 회향 후에 49재 동안 항상 간절한 생각으로 아미타불 명호를 지니고 영가님의 극락왕생을 함께 발원하자고 하였고 살아생전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써 한 편씩 써오시라고 했는데 따님 한 분께서 49재 중에 아래의 글을 보내 주셨다.

위와 같이 어머님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내었다. 중생세계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여덟 가지의 괴로움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생로병사의 사고(四苦)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고통(怨憎會苦),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求不得苦), 오온이 너무 치성한 고통(五陰盛苦)을 합쳐서 팔고(八苦)라고 하는데 불가(佛家)에서도 어머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당대의 선지식이신 진묵대사(15621633)께서 어머님의 49재를 회향하고 올린 글을 올리면서 울진 임씨 순악 영가님의 극락왕생을 다시 한번 발원해본다.

胎中十月之恩何以報也리오

(태중의 시월지은을 하이보야리오)

膝下三年之養未能忘矣

(슬하의 삼년지양을 미능망의라)

萬歲上更加萬歲라도 子之心에는 猶爲嫌焉이언만

(만세상에 갱가만세라도 자지심에는 유위혐언이언만)

百年內未滿百年母之壽何其短也

(백년내미만백년한 모지수여 하기단야아)

單瓢路上行乞一僧旣云已矣

(단표로상행걸일승은 기운기의나)

橫釵하고 閨中未婚小妹寧不哀哉리오

(횡채하고 규중미혼소매는 영불애재오)

上壇了하고 下壇罷尋各房인데

(상단료하고 하단파한 승은 심각방인데)

前山疊後山重하니 魂歸何處.

(전산첩후산중하니 혼귀하처오)

嗚呼哀哉!

(오호애재라!)

어머님의 열 달 동안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 수 있으리오. 슬하에 두고 길러주신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만세를 사시고 또 만세를 더 사신다 해도 자식의 마음에는 오히려 불만이 되건마는 백 년도 사시지 못하신 어머님의 목숨이여 어찌 이리도 짧을 수 있단 말입니까!

표주박 하나로 길 위에서 걸식하며 사는 저는 이미 애도의 말을 다 했으나. 비녀 꽂고 아직 결혼도 못 한 어린 누이의 슬픔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상단의 불공을 끝내고 또 하단의 재를 다 마친 스님들은 각각 자기의 방을 찾아 돌아가는데 앞뒤의 산들이 첩첩이 에워싸고 있는데 어머님의 혼백은 어느 곳으로 돌아갈 것인가?

(돌아갈 곳 없는 어머님의 혼백이여!)

~! 슬프고 슬프도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철학박사 서남사 주지 현담 焚香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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