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한·중 민족문화교류단, 중국 연변 일대 문화교류 탐방[5]
흥천사 한·중 민족문화교류단, 중국 연변 일대 문화교류 탐방[5]
  • 박정원 기자
  • 승인 2023.09.1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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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왕청 백초구 만천성 18m 520t 웅녀상
오른손엔 ‘마늘’ 왼손엔 ‘쑥’ 단군신화 테마공원
웅녀상(熊女像)에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 봉행

[통불교신문=박정원 기자] 충북 괴산 조령산 흥천사(회주 동봉 스님) ·중민족문화교류단, 문화탐방 마지막 날 8일 길림성 왕청 백초구 만천성에 있는 단군모(檀君母) 웅녀상(熊女像)을 참배했다.

[흥천사 동봉스님과 한국에서 간 한.중민족문화교류단이 단군어머니 웅녀상(熊女像)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흥천사 동봉스님과 한국에서 간 한.중민족문화교류단이 단군어머니 웅녀상(熊女像)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백의신녀(웅녀) 상이 있는 신녀봉 정상, 산 전체가 마치 '단군신화 테마공원'이나 다름없다.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1시간가량 위쪽으로 가면 나타나는 왕청은 시골 마을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산이 둘러싼 고향 같은 마을이다. 호수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웅녀상은 유람선을 타고 천성호(天星湖)를 건넜다.

유람선을 타고 천성호(天星湖)를 건너는데 마치 어머니의 숨결처럼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웅녀상(熊女像)이 바라다보이는 호숫가에서 방생했다. 방생의식은 한국불교 전통의식으로 봉행 되었으며, 동봉 스님께서 일일이 축원해 주었다.

방생 법회를 여는 가운데 중국 공안 당국의 삼엄한 경계는 계속되었다. 드론이 법회장 위를 맴돌며 감시를 하고 있었다. 때론 방생하는 바로 위까지 날아와 위압감마저 들었다.

여법하게 방생 법회를 마치고 다시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여 웅녀상(熊女像)이 있는 곳으로 갔다.

[천성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천성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유람선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유람선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는 중 산위에 웅녀상이 보인다.@사진=통불교신문]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는 중 산위에 웅녀상이 보인다.@사진=통불교신문]

이곳은 이름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 만천성국가삼림공원(滿天星國家森林公園)의 백의신녀(白衣神女) 신녀봉공원이었다. 부둣가에 내려 신녀봉(神女峰)으로 오르는 입구를 들어서는데 마치 신전처럼 화려한 조각상들이 반겨주었다. 하나같이 한복을 입은 조선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발밑에는 연꽃이 아니라 흰 마늘이 이 상을 호위하며 떠받치고 있었다. 두 기둥 위에는 난간을 만들었고, 한복판에는 백의신녀상을 세우고 그 양 옆에는 호랑이와 곰이 앞을 보며 엎드려 있는 형상이었다.

웅녀상(熊女像)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는데 등산로 곳곳에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 모형이 세워져 있었으며, 동굴을 연상케 하는 터널도 만들어져 있었다.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선착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백의신녀라는 이름이 붙여진 흰색의 대형 석상이 가파른 계단 바로 위로 우뚝 솟아 있었는데 왼손에는 쑥, 오른손에는 마늘이 들려져 있었다. 중국 현지 자료에는 백의신녀로 소개된 이 웅녀상은 높이가 무려 18m, 무게는 520t이나 된다. 웅녀조각상은 2001918일에 완공, 용구도 북쪽 신녀봉 꼭대기에 우뚝 서 있어 주변의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안내판에는 '백의신녀는 조선민족 고대신화에 나오는 시조모'로 곰이 사람으로 변해 환웅과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해 놓았다. '이들의 자손이 고대 조선민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단군의 어머니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히 신녀가 아닌 단군모(檀君母) 웅녀상(熊女像)으로 알고 있었다.

웅녀상(熊女像)이 있는 선녀봉으로 오르는 중간에 두 개 정자가 놓여 있었다.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데 웅녀상(熊女像)이 모셔져 있는 지형이 바로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었다. 호수에 담겨 있는 섬들은 바로 한반도의 섬들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학교에 단군상이 조성된 곳이 있었는데 그 어머니 웅녀상(熊女像)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단군상도 목이 잘리는 형국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한민족의 시조모로서가 아니라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조선족의 시조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웅녀상(熊女像)을 향해 오르는 산은 가파르지만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이루고 있다.

중간에 호랑이상과 곰상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출렁다리도 건너야 했다. 동봉 스님은 민족의 어머니가 있는 이곳을 찾는 것은 흥천사 신도들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누구나 꼭 한번 참배해야 할 곳이라고 했다.

[웅녀상 입구에 세워진 중국어 안내문@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 입구에 세워진 중국어 안내문@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을 들어가는 입구@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을 들어가는 입구@사진=통불교신문]
[정자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산세@사진=통불교신문]
[정자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산세@사진=통불교신문]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치우천왕은 묘족의 조상신으로 숭상되고 있지만, 환웅을 도운 우리 민족으로 보고 있는 사학자들도 있는데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을 부르짖으며 이도 자신들의 조상으로 편입시켰다고 한다.

웅녀상(熊女像)도 언제 중국의 조상신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반드시 단군을 낳은 어머니 웅녀상(熊女像)을 모셔야 하고 우리 민족의 뿌리임을 아는 한 참배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땀을 닦으며 웅녀상(熊女像)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에 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아름다운 웅녀상(熊女像)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족두리에 비녀를 꽂은 전형적인 우리의 어머니상이었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 세워진 거북이 상@사진=통불교신문]
[산을 오르는 도중에 세워진 거북이 상@사진=통불교신문]
[표효하는 호랑이 상@사진=통불교신문]
[표효하는 호랑이 상@사진=통불교신문]
[마늘을 먹고 있는 곰@사진=통불교신문]
[마늘을 먹고 있는 곰@사진=통불교신문]

잠시 땀을 식히고 단군의 어머니 웅녀상(熊女像)에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의식을 올렸다.

민족의 어머니에게 공양을 올리는 성스러운 모습이었다. 동봉 스님은 가슴에 품고 온 선조들의 영정사진을 웅녀상(熊女像) 앞에 펼쳐놓고 우리가 왜 마음 놓고 우리 어머니상에 공양 올리고 예를 올리지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가 뭐래도 예를 올린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 공안에서는 이곳까지 드론을 띄워 감시의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일심으로 웅녀상(熊女像)에 공양을 올리고 예를 갖춘 행사를 하는 도중에 관광객인듯한 남녀 두 분이 행사내용을 촬영하고 웅녀상(熊女像)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연길박물관장 일행이었다.

우연히 그곳에서 만난 조선족 연길박물관장으로부터 이곳에 웅녀상(熊女像)이 조성된 배경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다.

[단군의 어머니 웅녀상(熊女像)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단군의 어머니 웅녀상(熊女像)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동봉스님께서 가슴에 품고 온 선조들의 영정과 오색실@사진=통불교신문]
[동봉스님께서 가슴에 품고 온 선조들의 영정과 오색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熊女像)을 향하여 육법공양을 올리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熊女像)을 향하여 육법공양을 올리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가이드는 중국에서 웅녀상(熊女像)을 조성하도록 한 것은 소수민족, 그중에서도 조국이 있는 조선족을 포섭하여 안으려는 중국의 속셈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족도 이제는 중국조선족으로 부른다고 했다.

웅녀상(熊女像)을 참배하고 하산하면서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보며 이곳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흥천사 동봉 스님은 이곳 웅녀상(熊女像)을 참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10월에 성대한 산신대재를 올린다고 했다.

한 해 한번 산신대재를 올리기 전에 반드시 이 웅녀상(熊女像)을 참배한다는 동봉 스님의 나라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웅녀상에 기도를 올리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에 기도를 올리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육법공양팀이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육법공양팀이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기도를 한 오색실을 나눠주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기도를 한 오색실을 나눠주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 참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사진=통불교신문]
[웅녀상 참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사진=통불교신문]
[중국 신도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중국 신도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통불교신문]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연길공항을떠나 인천으로 향했다@사진=통불교신문]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연길공항을떠나 인천으로 향했다@사진=통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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