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탐방]-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산 대전사[大典寺]
[사찰탐방]-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산 대전사[大典寺]
  • 조용범 기자
  • 승인 2023.05.20 14: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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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승군을 훈련한 곳
휴식과 힐링이 가능한 숲속명상센터 건립

[통불교신문=조용범 기자]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하는 주왕산(721m)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 또는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했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 대표 기암@사진=통불교신문]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 대표 기암@사진=통불교신문]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왕산(周王山)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72(신라 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919(고려 태조 2)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절이 있는 산과 절의 이름은 주왕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봉축준비로 연등이 달린 대전사@사진=통불교신문]
[봉축준비로 연등이 달린 대전사@사진=통불교신문]

주왕내기(周王內記)에 따르면, 중국 당나라의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에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하고 신라로 건너와 주왕산에 숨었다.

이에 당나라가 신라에 주왕을 없애 달라고 부탁하자 마일성 장군 오형제를 보내 주왕의 무리를 죽였다고 한다. 그 뒤부터 주왕이 숨었던 산을 주왕산이라 하고,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하였다는 것이다.

절 이름은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붙였다고 한다. 또한, 신라의 주원왕(周元王)이 수도했던 산이라서 주왕산이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석탑 앞에 소원초 꽃이@사진=통불교신문]
[석탑 앞에 소원초 함@사진=통불교신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주방사(周房寺)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승군을 훈련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조선 중기에 불에 탄 것을 다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부속 암자로는 백련암(白蓮庵)과 주왕암(周王庵)이 있다.

이 중 백련암은 주왕의 딸 이름에서 유래하며, 주왕암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주방사로 추정되며, 나한전과 가학루·산령각 등이 남아 있다.

[명부전@사진=통불교신문]
[명부전@사진=통불교신문]

주요 전각으로는 보광전(普光殿)과 명부전·산령각·요사채 등이, 유물로는 보광전 앞 삼층석탑과 사적비·부도 등이 남아 있다. 이 중 보광전은 정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李如松)이 유정에게 보냈다는 친필 서신을 목판으로 음각한 것이 보관되어 있다. 보광전 앞의 석탑은 근처에 흩어져 있던 석탑재를 짜맞춘 것이라고 한다.

[대전사 회연당@사진=통불교신문]
[대전사 회연당@사진=통불교신문]

절 오른쪽 밭에는 우물을 메운 자리가 남아 있는데, 본래 이 절에서는 부처님께 올리는 물을 매일 냇가까지 가서 길어오곤 하였는데, 이를 귀찮게 여긴 스님들이 조선 중기에 앞뜰에 우물을 파고 그 물을 길어서 청수(淸水)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곧 불이 나서 전각이 불에 타고 말았다.

뒷날 한 도사가 와서 불이 난 이유를 설명하기를, 이 절의 지세는 배가 바다에 떠서 다니는 부선형(浮船形)인데 우물을 판 것은 마치 배 바닥에 구멍을 낸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다시 우물을 메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주왕굴@사진=통불교신문]
[주왕굴@사진=통불교신문]

4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을 다는 등 봉축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대전사 주변의 관광명소로는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白蓮庵),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鶴巢臺),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汲水臺),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다는 기암(旗巖),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望月臺), 동해가 바라다보이는 왕거암, 주왕이 숨어 살다가 죽었다는 주왕굴(周王窟) 등이 있다.

그밖에 자하성(紫霞城:일명 주방산성),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武藏窟연화굴(蓮花窟) 등의 명소가 있다. 연꽃 모양의 연화봉과 만화봉,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신선대와 선녀탕, 폭포 등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주왕암@사진=통불교신문]
[주왕암@사진=통불교신문]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절벽과 폭포가 많아 자연경관이 빼어난데, 특히 주왕암과 별바위에 이르는 13의 숲이 유명한데 이 일대를 명상-수행중심 명품숲을 조성한다고 했다.

천년고찰 대전사도 백련암 인근에 사계절 누구나 휴식과 힐링이 가능한 숲속명상센터를 건립한다고 했다.

1976년 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7년에는 국민 관광지로 설정되었다. 20031031일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었다.

[봉축장엄등@사진=통불교신문]
[봉축장엄등@사진=통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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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아 2023-05-21 17:27:43
주왕산 대전사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읽고나니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민철 2023-05-21 16:54:55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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