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164명 중 153명 투표…상진 스님 과반 이상
성오 스님은 58표 그쳐…6월27일부터 원장 임기 시작
상진 스님, 6가지 공약 다시 강조…“공심으로 일할 것”
[통불교신문=박정원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상진 스님이 당선됐다.
상진 스님이 4월18일 오후1시부터 3시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치러진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유권자 164명 중 153명이 투표해 과반인 95표(62.1%)를 얻어 선출됐다. 성오 스님은 58표(37.9%)를 획득했다.
이날 선거는 총 선거인단 163명 가운데 153명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불참은 8명, 기권은 2명이다. 불참자는 대부분 제주교구 선거인단으로 돌풍 등 기후변화로 참석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거는 ‘안정화된 태고종을 중흥시킬 새 수장을 뽑는다’는 기대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선거장은 시종일관 열기로 후끈했다. 모두가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개표 과정을 숨죽여 지켜봤다. 3시18분 개표가 끝나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이 “상진 스님 당선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가 어우러졌다.
당선자 상진 스님은 가장 먼저 상대 후보였던 성오 스님에게 손을 건넸다. 상진 스님은 “스님, 고생 많으셨다. 제가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오 스님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이 상진 스님에게 당선증을 건넸다. 곧이어 스님들이 단상에 올라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상진 스님은 “벅찬 감격과 함께 종단 발전을 위한 희망이 가슴 한가득 차오른다”면서 “전체 투표인단의 과반이 넘는 지지와 성원으로 당선시켜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납이 약속드린 6가지 공약은 살아있는 생물체 같이 종단 구석구석 퍼져 뿌리내릴 것이며 마침내 거대한 나무가 되고 열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진 스님은 앞서 △문화사업단 설치 운영을 통한 문화재 보유 종단으로 위상 확립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5개 종단과 상의해 태고종의 의전서열 향상 △종무행정 관리시스템 대폭 이양으로 지방교구 종무원 활성화 등 선거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공명정대하게 총무원을 이끌겠다”면서 “사심 없는 공심(公心)으로 일하겠다. 지금부터는 발로 뛰는 태고종이 되겠다. 태고보우 국사를 종조를 모신 적자 종단으로서 빛날 수 있도록 여러분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천·진·관·태’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 순서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종단협 의전 순서는 사실상 한국불교의 종단 서열로 인식되고 있다. ‘조·태·천’으로 서열2위였던 태고종은 내부 갈등으로 위상을 잃고 현재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에 이어 다섯 번째다.
상진 스님은 1991년 4월 철화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2011년 11월 혜초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4년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 졸업, 2022년 8월 진각종립 위덕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두천 광덕사 주지, 마산 원각사 주지, 태고종 총무원 문화부장 교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양주 청련사 주지, 동방불교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불자교우회 지도법사 등을 맡고 있다.
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임기는 6월27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