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도 즐겁게 출발합시다
[통불교신문=현담스님] 이해인 수녀님의 <3월의 바람>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경칩을 하루 앞둔 3월 5일 맑고 상쾌한 아침에 창포 해맞이 축구장에서 떠오르는 동해바다의 해를 보면서 본회 회원이신 김광열 군수님을 모시고 해맞이 조기 축구회원들 함께 운동장에서 땀 흘리면서 봄의 상쾌한 맑은 기운을 만끽하였다.
이곳 축구장이 중심에 있는 곳은 영덕 불루로드 길 해맞이 공원과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이 위치한 곳으로 영덕으로 여행을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영덕 블루로드 길이다. 이 길은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해안 길이 있다. 영덕군의 동해안 해안로드 길을 4개의 트레킹 코스로 만들고 영덕 블루로드 길로 부르게 되는데 축구장이 위치한 블루로드길 푸른 대게의 길(B코스)가 시작되는 해맞이 공원과 창포리 산 26-5번지 일원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이다.
영덕 해맞이 공원과 산림생태문화공원이 위치한 이곳은 1997년 산불로 인하여 2008년∼2014년까지 7년에 걸쳐 104ha의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맑은 공기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대형 산불이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인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였던가? 대형 산불이 일어난 이곳이 아름다운 불루로드의 길이 조성되어있다. 영덕에는 불루로드 4코스가 있는데 A코스 (빛과 바람의 길), B코스(푸른대게의 길), C코스 (목은 사색의 길), D코스 (쪽빛 파도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불루로드 길 중심에 위치한 해맞이 축구장에서 청량한 기운을 만끽하면서 축구공을 통하여 순간순간 집중 깨어있다는 것이 크나큰 지복(至福)인 것이다.
평소 휴일에는 영덕읍 소재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을 애용(愛用)하는데 이번 주는 축구장 보수공사로 인해 창포 해맞이 축구장으로 운동하게 되어 운동에 필요한 우리의 전용 축구 골대를 트럭에 실으면서 마음속으로 귀찮아하면서 왔는데 막상 도착해서 내려 보니 이른 아침에 이렇게 맑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운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아침 문안 문자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도 즐겁게 출발합시다.’라는 문자가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이런 운동할 수 있는 자연조건을 맘껏 누리면서 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마음 가지면서 심신을 정화(淨化)하였다. 그 마음으로 700여 년 전 나옹선사의 우주와 부합한 시 한 편을 송(誦)해 본다.
오암 晤菴
밝고 밝은 빛이 대천세계 비추나니 朗朗曦光照大千
여섯 창은 이로부터 환하고 편안하다 六䆫從此昈安然
모든 것에 늘고 줄임 없음을 환히 알았거니 暸通萬像無增減
네 벽의 맑은 바람은 겁(劫)밖에 오묘하다 四壁淸風劫外玄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현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