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목탁(木鐸) 재현하는 반야목탁, 소리도 맑아.
초기 목탁(木鐸) 재현하는 반야목탁, 소리도 맑아.
  • 김용길 기자
  • 승인 2023.03.0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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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를 생각하며
초기목탁 재현하는 반야목탁 김승하 사장

[통불교신문=김용길 기자] ! ! ! 또로록! 경쾌한 목탁 소리에 맞춰 염불 소리 들린다.

목탁은 불교에서 사용되는 의식용 법구이자 타악기로 목어에서 유래되었다.

[반야목탁에서 재현한 초기목탁@사진=통불교신문]
[반야목탁에서 재현한 초기목탁@사진=통불교신문]

()은 원래 중국에서 사용했던 악기로 작은 종과 비슷하다. '목탁'이란 명칭은 '나무로 만든 탁'이란 뜻이다.

불교계에서 목탁은 매우 흔하여 자주 들을 수 있고, 법회나 예불, 독경 시에도 자주 사용된다. 사용방법은 우드 블록과도 유사하게, 속이 비어 있는 목어의 겉면을 박자에 맞추어 가볍게 두들기면 된다.

빈속에서 공명이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투명하고 맑은소리가 나며, 소리에 관통력이 있다.

서구에도 목탁을 보고 템플블록이라는 유사한 악기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들고 치는 작은 목탁이 일반적이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크고 무거운 목탁이 일반적이다.

작은 것은 손잡이가 있어서 직접 들고, 큰 것은 주로 바닥에 놓고 막대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큰 것 중 일부는 실제로 물고기 모양으로 조각하고 화려하게 채색하기도 한다.

[반야목탁@사진=통불교신문]
[반야목탁@사진=통불교신문]

언제 들어도 맑은 소리를 내는 목탁은 각종 법회나 예불 때 빠지지 않는 법구다.

사찰에서 목탁은 신호와도 같아, 불자들은 목탁 소리에 맞춰 염불하고 절도한다.

스님이 염불을 하거나 대중이 모여 경전을 욀 때 목탁을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찰에는 불전사물이라고 하여 목어 운판 범종 법고가 있다. 사찰에서는 새벽예불을 올릴 때 불전사물을 두드린다.

이들을 두드리는 것은 각각 수륙 중생 날짐승 축생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중 나무를 큰 잉어 모양의 목어와 목탁은 같은 것이다. 목어를 휴대하거나 사용하기 쉽게 축소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목탁도 초기에는 목어처럼 물고기 모양이었으나 이것이 변형돼 오늘날의 모양을 갖게 됐다고 한다.

목탁도 목어처럼 물고기와 같은 물속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두드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스님이 독경할 때 목탁을 두드리는 이유는 물고기를 구제하는 의미도 있지만, 운율과 박자를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속 사는 중생제도수행자 경책 도구로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목탁은 수행중인 수도승의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자 번뇌와 잡념을 깨뜨리는 데 쓰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반야목탁@사진=통불교신문]
[반야목탁@사진=통불교신문]

이는 목탁이 초기에는 물고기 모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불교에서 물고기는 수행자를 경책하는데 언급된다. 잘 때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를 생각하며, 잠잘 시간도 아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의 물고기 모양의 추, 목탁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데 게으른 수행자들 가까이에서 경책하고 있는 것이다.

독경하는 것을 쉽게 지루해하는 불자가 있다면 목탁집전을 배워보라고 일러주는 사찰도 있다.

사회의 목탁이 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목탁은 여러 의미로 우리 삶 속에 울림을 주고 있다. 반야목탁 김승하 사장은 목탁의 본래 모습을 찾아 그 의미도 함께 울리고자 하여 물고기 모양의 목탁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 시중에 나와 있는 목탁과는 사뭇 다른 목탁에 눈길이 가는 것은 모양뿐만 아니라 그 소리에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맑고 청아한 목탁 소리와 함께 부처님 말씀을 새긴다면 그 뜻도 남다를 것이다.

반야목탁 김승하 사장은 온전히 수제옻칠을 한 목탁으로 소리도 너무 좋다고 말하고, 물고기 모양의 이 반야목탁은 다가오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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