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깊은 곳에서
평지풍파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들어보니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놓고 보니 욕심이었어요.
놓아보니 바람 앞에 티끌이었어요.
산다는 것이 별거 아니었습니다.
청춘에는 친구 좋아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나누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고
중년에는 가까운 형제 친지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제일이고
나이 먹고 노년이 되고 보니
악처니 뭐니해도 내 아내 내 서방이 제일이라.
사랑 별거 아닙니다.
그냥 관심 가지고 서로 다독여주고 있는 것 나누고
가진 것 없어도 내 마음 주고 위로해 주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랑이랍니다.
일 욕심 낼 것 없어요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됩니다.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 없잖아요?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차분하게 마음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간단 할 수도 있어요.
내 힘에 버거우면 옆에 있는 지인에게 도움도 청하고
도움 주고 사는 것
한숨 쉬면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하지 마세요.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 누운 잠자리 두 평 남짓할까요?
이 방 한 칸뿐인데 살아보니 이 방도 큽니다.
행복을 찾아서 동서남북 열심히 뛰어봤어요
그 행복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답니다.
일체유심조라
동아줄인 줄 알고 꼭 붙잡고 살아온 이 생명줄이
알고 보니 실낱같은 거미줄이었어요.
바람불면 흔들리고 낙엽만 붙어도 찢어져요.
그냥 내 마음 편하게 삽시다.
김천 형제산 신흥사 광운당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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