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그리워….
  • 금봉스님
  • 승인 2023.01.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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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산 신흥사 전경@사진=신흥사 제공]
[형제산 신흥사 전경@사진=신흥사 제공]

새벽에 일어나 하늘에 촘촘히 밝힌 별들을 바라봅니다.

찬 기온이지만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는 지금 어느 하늘 아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오늘도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남쪽 하늘에 반쯤 모습을 내민 달님은 내 마음 아실까.

서산을 넘어 동쪽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실 해님은 아실까.

흐르는 물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덩어리 밑에 숨어서

졸졸졸 숨죽여 속삭입니다.

아지랑이 피는 봄날이 오면

그때 말없이 불쑥 찾아올 수도 있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만나면 늘 반갑고, 다정한 그 모습

풀잎 위에 하얗게 덮인 이슬 머금고

법당으로 향합니다.

부처님을 뵈면서도 늘 부처님이 그립습니다.

나의 안녕을 물어보시는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형제산 신흥사 광운당에서 금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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