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하늘에 촘촘히 밝힌 별들을 바라봅니다.
찬 기온이지만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는 지금 어느 하늘 아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오늘도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남쪽 하늘에 반쯤 모습을 내민 달님은 내 마음 아실까.
서산을 넘어 동쪽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실 해님은 아실까.
흐르는 물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덩어리 밑에 숨어서
졸졸졸 숨죽여 속삭입니다.
아지랑이 피는 봄날이 오면
그때 말없이 불쑥 찾아올 수도 있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만나면 늘 반갑고, 다정한 그 모습
풀잎 위에 하얗게 덮인 이슬 머금고
법당으로 향합니다.
부처님을 뵈면서도 늘 부처님이 그립습니다.
나의 안녕을 물어보시는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형제산 신흥사 광운당에서 금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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