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저 새들은 님 찾아 나는데
이내 몸은 언제쯤 님 계신 곳에 가려나
형제산 골짜기에 골바람 불어와
냇물도 고요한데
서산에 햇빛이 들어오니
시들한 단풍이 하나둘 떨어져 뒹굴고
산마루 끝에 놓인 추녀 밑에
풍경도 소리도 없이
구름을 타고 용을 부르네
오늘 내가 산 중턱에 조용히 살고 있지만
나 내일은 한 곡조 뽑아
서산 햇빛에 입맞춤한다.
산허리를 감고 있는 안개는 사라지고
새벽인가 아침인가 분간도 못 하고
새들은 날갯짓하고
한밤중 외로운 암자 기둥을 잡고 내려다보니
스님네들은 간곳없고
석불만 보인다.
세간을 둘러보매 올라오니
아침의 맑은 하늘은
태양이 붉게 떠오른다.
눈부시게 찬란하구나
김천 형제산 광운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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