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주년 경찰의 날을 보내고, 법무부 77주년 교정의 날을 맞이하면서
77주년 경찰의 날을 보내고, 법무부 77주년 교정의 날을 맞이하면서
  • 현담스님
  • 승인 2022.10.2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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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椀茶出一片心 한 잔의 차에 한 조각 마음이 나오니
一片心在一椀茶 한 조각 마음이 차 한 잔에 담겼네
當用一椀茶一嘗 자, 이제 한잔 마셔보게나
一嘗應生無量樂 한 번 맛보면 근심 걱정 모두 사라진다네

이해인(1945) 수녀님의 ‘10월의 기도에 관한 시이다. 시월 아름다운 계절에 남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수녀님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류시화 시인이 엮은 법정 스님의 잠언집과 함께 머리맡에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고귀한 말씀들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좋은 글을 인연이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경승 감사장 수여@사진=서남사 제공]
[경승 감사장 수여@사진=서남사 제공]

지난 1021일은 77주년 맞이한 경찰의 날이며 다가오는 28일은 법무부 77주년 교정의 날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몇 년 동안 경찰의 날 행사를 못 하고 이번에 봉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소승이 2003년 영덕경찰서 경승으로 위촉받아 당시 경찰의 날에 몇 년에 걸쳐 몇 번 참석하고 2000년 이후에 들어서 처음으로 영덕경찰서 경찰의 날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다.

[감사장 수여@사진=서남사 제공]
[감사장 수여@사진=서남사 제공]

사실 포항교도소와 구치소가 개소하기 전에는 영덕경찰서 경승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 달에 한 번 영덕유치장에서 유치인을 위한 매월 법회를 봉행하고 영덕경찰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동참하고 하였지만 지난 816일 제72대 서재찬 영덕경찰서장님께서 부임하시고 처음으로 참석하는 경찰의 날 행사이다. 더군다나 경승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는데 덕장(德將) 서재찬서장님과 경무과 직원 모두의 배려로 황송하게도 경상북도경찰청장님의 감사장까지 주시고 하여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경찰직원과 함께하신 분들을 위해서 떡 공양을 조금 올려드렸다.

경찰의 날은 건국(建國) · 구국(救國) · 호국(護國) 경찰공무원으로서 역경(逆境)과 시련(試鍊)을 극복한 경찰의 역사를 되새기고, 선진조국 창조의 역군으로서 새로운 결의(決意)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며 민주 경찰로서 사명감을 일깨우고 국민과 더욱 친근해지며, 사회의 기강(紀綱)을 확립(確立)하고 질서(秩序)를 유지하는 등 경찰의 의무를 재확인하고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며 위로해 주는 데에 의의(意義)를 가진다.

[교정의날 행사@사진=서남사 제공]
[경찰의날 행사@사진=서남사 제공]

교정의 날은 교정(矯正)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와 재소자의 갱생(更生) 의지를 북돋우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며 19451028일 일제(日帝)로부터 교정시설을 접수한 날을 기념하여 정한 날이다. 이날은 법무부에서 평소 수요자 교정 교화 활동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헌신 봉사해 온 교정위원들 중 공적이 많은 위원을 선정하여 교정의 날을 맞아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소승도 포항교도소 교정위원으로 2009년 법무부 장관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의 날 행사@사진=서남사 제공]
[경찰의 날 행사@사진=서남사 제공]

이렇게 국가 사회의 공공의 질서와 안녕을 보장하고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하고 또한 범죄의 예방에 따른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 일선에서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소승이 교도소와 함께 인연이 되어 교정직원들과 함께 경찰직원과 지역 사회에 소통하고 또한 직원들과 마주하는 분들의 한순간의 실수와 잘못으로 그분들에게 부처님의 인연법과 인과의 도리를 일깨워 주고 다 함께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고자(一心同行) 교정위원이 되고 경승의 인연이 되었다.

[위촉장, 감사장@사진=서남사 제공]
[위촉장, 감사장@사진=서남사 제공]

올해 임인년 77주년 경찰의 날을 보내고 또한 1028일 법무부 77주년 교정의 날을 맞아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소임을 맡아 불철주야(不撤晝夜) 경찰공무원들과 교정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분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본 분사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의 날과 교정의 날을 맞아 경찰 · 교정공무원 모두를 위하여 나옹왕사의 법맥을 이어받은 무학대사(13271405)의 제자이신 함허득통(13761433)의 선시(禪詩) 한 잔의 차와 600여 년 전 가을을 노래한 두 편을 헌시하고자 한다.

 

一椀茶出一片心 한 잔의 차에 한 조각 마음이 나오니

一片心在一椀茶 한 조각 마음이 차 한 잔에 담겼네

當用一椀茶一嘗 , 이제 한잔 마셔보게나

一嘗應生無量樂 한 번 맛보면 근심 걱정 모두 사라진다네

 

天高雲淡氣微凉 구름 없는 하늘 드높아 가을기운 서늘하고

月白淸風味自長 달은 희고 바람 맑아 참 좋구나.

遙憶淵明三逕趣 도연명의 세 갈래 길 생각하면서

菊花叢裏臥聞香 누워 쉬면서 국화 향기에 취해본다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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