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도소 수형자 법우들에게 추석 명절 보은(報恩) 법회를 봉행하다.
포항교도소 수형자 법우들에게 추석 명절 보은(報恩) 법회를 봉행하다.
  • 현담스님
  • 승인 2022.09.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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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報恩) 즉 어떻게 은혜를 갚을 것인가?
[어머니의 마음-양주동@사진=서남사]
[어머니의 마음-양주동@사진=서남사]

[통불교신문=현담스님] 양주동 박사(19031977)의 어머님의 마음이다. 양주동 박사는 1903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5세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12세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가 어머님 마음이란 노래를 작사한 것은 1941조선가곡 현상모집당시 서울 경신중학교 재직 중에 음악주임 이홍렬 선생과 함께 응모하여 당선된 위의 가곡이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무더운 여름 열기를 안고 지나간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맑고 상쾌한 오후 영덕새마을금고 김상대 전무님과 함께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포항교도소 수형자 법우들에게 보은(報恩) 법회를 봉행하였다. 서남사 신도회장이신 박보덕화보살님의 떡 공양과 영덕새마을금고 김상대 전무님의 과일 공양으로 함께 준비하여 한가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법우들을 위한 보은(報恩) 위로 법회를 봉행하였다.

[현담스님@사진=서남사 제공]
[현담스님@사진=서남사 제공]

오늘의 법회 제목은 보은(報恩) 즉 어떻게 은혜를 갚을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경전에 어떻게 설하여져 있는지 그리고 보은(報恩)을 오늘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해 간단하게 요약하여 옮겨보고자 한다. 먼저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제경요집諸經要集한글대장경 제8p.271,p.350.네 가지 은혜가 있으니, 그것을 갚기란 매우 어렵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어머니의 은혜요, 둘째는 아버지의 은혜이며, 셋째는 여래의 은혜요, 넷째는 법을 설해주는 법사의 은혜이다. 만약 누구든지 이 네 종류의 사람을 공양하면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세상에서는 남들의 찬탄을 받고 미래 세계에서는 보리를 증득할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다음은 어떻게 은혜를 갚을 것인가에 대해서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한글대장경 제10p.192193. “세상에는 가장 보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이 있다. 그 두 가지 일이란 첫째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것이요, 둘째는 큰 은혜는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만 은혜라도 잊지 않는 것이다. 동자들이여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보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이 있다.’는 것이다. 동자들이여, 은혜 갚기를 생각하고 또 큰 은혜는 물론이요, 조그만 은혜라도 잊지 않을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라고 설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절에서 많이 독송하는 애송하는 부모은중경에 우리가 입은 부모의 큰 은혜의 10가지를 설하고 있다. 첫째는 회탐수호은(懷䏙守護恩)으로서 잉태하여 수호해주신 은혜, 둘째는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으로서 낳으실 때 고통받으신 은혜, 셋째는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으로서 아기를 낳고서 근심을 잊으신 은혜, 넷째는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으로서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먹이시는 은혜, 다섯째는 회간취습은(回乾就濕恩)으로서 마른자리에 뉘이신 은혜, 여섯째는 유포양유은(乳哺養育恩)으로서 젖을 먹여 기르신 은혜, 일곱째는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으로서 더러움을 씻어주신 은혜, 여덟째는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으로서 먼 길 떠난 자식 염려하시는 은혜, 아홉째는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으로서 자식을 위해 나쁜 일하신 은혜, 열 번째는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으로서 끝없이 사랑하신 은혜이다.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아울러 진정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면 아함경阿含經에 이렇게 설하고 있다. “효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의식을 제공함은 하품(下品)의 효양(孝養)이요, 둘째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中品)의 효양이며, 셋째는 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을 상품(上品)의 효양이라 한다.”라고 하고 있다.

다음은 스승의 은혜에 관해 아함정행경阿含正行經한글대장경 13책에 이렇게 설하고 있다. “도가 성취되어야 스승의 은혜를 안다. 스승을 보거든 곧 받들어 섬기고, 스승을 보지 못하거든 곧 그 교훈을 생각하기를 사람이 부모를 생각하듯 하라.”라고 설하고 있다.

이어서 부처님의 은혜에 관해 대각국사문집大覺國師文集3권 한글대장경 139p.77. 이렇게 설하고 있다.“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함에 중생을 위한 생각을 더욱 잊지 못하시며, 부모가 임종하려면 자식을 염려함이 더욱 간절하나니, 간절하므로 유언을 남기고 잊지 못하므로 유교경을 설하셨으니, 부처님의 그 은혜 끝없음을 짐작하리라.”라고 설하고 있다.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현담스님, 포항교도소 법회@사진=서남사 제공]

위와 같이 부모의 은혜와 스승의 은혜, 또한 부처님의 은혜에 관해 경전에 어떻게 설하고 있는지 법문 요약 발취하였다. 다가오는 음력 8월 보름은 기쁨과 사랑이 가득한 한가위 즉 추석 명절이다. 일가친척과 함께 즐거운 추석 명절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의 행위에 의하여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중추가절(仲秋佳節)을 보내야 한다. 지금 여기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가을에 자신의 죄업을 뒤돌아보고 참회하고 정진하여 형기를 마치고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발원(發願)하면서 포항교도소 법회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여여(如如)하길 또한 서원(誓願)해 본다.

아래 게송은 나옹선사의 늦가을에 관한 깨달음의 선시(禪詩)를 옮겨 송()해 본다.

 

늦가을 季秋偶作(第六張)

한 줄기 가을바람 뜰 안을 쓰는데 金風一陳掃庭中

만 리에 구름 없어 푸른 하는 드러났다 萬里無雲露碧空

선뜻 선뜻 상쾌한 기운에 사람들 기뻐하는데 爽氣微濃人自快

눈빛이 차츰 맑아져 기러기 줄지어 날아간다 眸光漸淡鴈連通

밝고 맑은 보배 달빛은 가늠하기 어렵고 眀眀寶月分難盡

역력한 보매 산들은 세어도 끝이 없다 歷歷珎山數莫窮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제자리에서 편안하나니 法法本來安本位

추녀 끝에 가득한 가을빛은 청홍이 반반이다. 滿軒秋色半靑紅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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