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이
숫자놀이
  • 장정태 박사
  • 승인 2022.09.06 13:1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불교신문=장정태 박사] 페이스북에 가끔 확인되는 것이 있다. 지난해 오늘 나의 일정이다.

[장정태 박사 - 한국민속불교학회 회장 - 전 서경대 외래교수 - 철학박사(한국불교사 전공)]
[장정태 박사 - 한국민속불교학회 회장 - 전 서경대 외래교수 - 철학박사(한국불교사 전공)]

오래전, 이 무렵이면 난 숫자 놀이에 곤욕을 치렀다.

금년 한해 교정기관 방문횟수와 참석인원 그 내용을 만드는 일이다. 그 작성의 원칙은 전년 대비 숫자상 추가되어야 한다.

지난해보다 법회 참석인원이 늘어야 하고 그 숫자만큼 준비된 물품도 늘어야 했다.

다른 이사진과 가장 다툼이 있는 부분은 법회 참석인원이다. 전년 대비 감소를 주장하는 나는 불교 신도가 타 종교와 비교하면 신도가 많지만 "재소자가 많음은 종교적으로 문제다." 그리고 "불자의 재범률이 높음은 교화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집회 장소 대비 단위면적당 참석인원 역시 다툼이었다.

교정기관 관계자의 정확한 참석인원 파악으로 우리의 보고서는 신뢰를 잃었을 것이다.

최근 불교계 행사 기사를 보고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행사에 참석인원이 자신들이 제작 배포한 동영상 숫자와 크게 달라 보였다. 행사 끝에 촬영된 단체 사진 숫자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파악되는 숫자를 지금도 조작하는 것을 보며 지금보다 좀 더 젊은 날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전자계산기 앞에서 숫자놀이를 하던 날도 이제 추억이 되었다.

청송감호소에서 나와 출가를 한 사람은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주에서 개인사찰을 개원했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했다.

참 여린 사람인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돌아갔다는 소식을 준 동갑내기 홍돌이도 보고 싶다.

기술 전수를 약속한 노장은 온 천지에 CCTV가 설치되고 현금 소지가 사라진 현실을 알고나 있을까?

당시 나는 출소 후 잠시 머물 임시거처를 마련하려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내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내 생각처럼 출소자들이 사회 적응을 위해 잠시 머물 공간이 마련되었다면 지금의 나는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세상 편하게 해석해 본다.

속 보이는 숫자놀이 기사를 보고 쓸데없는 생각을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홍길 2022-09-08 09:29:27
<숫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연 2022-09-07 18:41:20
진실성이 문제가 아닌가요 허상을 쫓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해동로 5길18 101/401
  • 대표전화 : 053-425-1112
  • 팩스 : 053-982-054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정원 / 통불교신문 후원계좌 / 농협 : 302-1286-8089-61 : 예금주 : 통불교신문
  • 법인명 : 통불교신문
  • 제호 : 통불교신문
  • 등록번호 : 738-35-00577
  • 등록일 : 2018-03-30
  • 발행일 : 2018-03-30
  • 발행인 : 裵哲完
  • 편집인 : 박정원 l 사장 : 아미따 성주스님
  • 통불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불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bulgy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