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10월 10일 송광사성보박물관
일섭 스님 ‘영산회상도(칠곡 대원사 소장)’ 최초 공개
일섭문도회원, 회화 조각 단청 공예 등 100여 점
[통불교신문=배철완 기자] 불교미술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에 지정되신 금용 일섭스님의 문도들이 “제4회 불교미술 일섭문도전”“불모들의 향연” 특별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8월 17일 개막된다.
일섭스님은 15세에 송광사로 출가하여 봉린스님으로부터 불화를 배웠다. 일섭스님은 불미전에서 특선, 불교미술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에 지정되었으며 ‘해인사 사천왕탱화’ 조계사 후불탱화, 송광사 시왕탱화, 옥천사 팔상탱화, 백양사 사천왕 소조상, 대원사 삼존불 목조상 등 전국의 주요 사찰에 불화, 단청, 불상 조각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제4회 일섭문도전 불모들의 향연 전은 일섭스님의 불교미술의 맥을 잇는 일섭문도회 회원들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칠곡 대원사 소장 일섭스님의 탱화 ‘영산회상도’를 최초로 특별전시한다고 한다.
1959년에 제작된 이 영산회상도는 현재 칠곡 대원사로 옮겨지기 전에는 대구 남산동 대원사에 모셔졌던 후불탱화다. 석가모니부처님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모시고 사천왕과 제석천왕, 대범천왕을 외호대중으로 하여 10대 제자를 형상화한 대작이다.
사) 불교미술일섭문도 허길량 이사장은 ”금용 일섭대불모로부터 전수받은 불교미술의 정수를 이어가기 위하여 정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선대스승님으로부터 긴 시간 내려온 불교미술의 맥을 놓칠 수가 없어 전국 각지에서 정진하고 있는 회원들이 일섭 스승께서 과거 역병과 전쟁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으신 뜻을 기리고 상상하며 그 산물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허길량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관무량수경 법화경 등에 설해지고 있듯이 관세음보살은 늘 세간의 소리를 관하면서 중생들의 발원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베푸신다는 관세음보살상을 선보였다.
목조각으로 연화대 위에 선 관세음보살님은 목조각 특유의 부드러운 상호로 중생들을 맞이한다.
석담 김광열 불모는 악수를 청하는 석가모니 불상을 출품하였다. 왼손에는 연꽃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부처님과 악수? 발칙한 상상력에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대형 괘불을 축소 제작한 ‘미니어처 탱화’도 있다. 대구무형문화재 제14호인 전연호 단청장이 제작한 하동칠불도.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득도한 하동칠불을 중심으로 김수로왕, 허황옥, 장유화상, 거등왕에 김해 허씨성을 받은 둘째 셋째 왕자까지 묘사하여 하동칠불의 스토리를 모두 담은 작품이다.
금용 일섭스님의 작품과 사상을 선양하는 (사)불교미술일섭문도회는 8월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서 ‘일섭문도전-불모들의 향연’을 17일 오후 3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에 들어간다.
일섭문도회의 ‘불모들의 향연’은 2012년부터 3년마다 100여 명의 문도회 회원들이 그간 정진한 작품들을 소개해 오다 코로나로 작년 한 해를 거르고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인사동 전시에 이어 9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1900년 전남 보성에서 출생한 일섭스님은 근대불교미술을 중흥시킨 대가로 불화와 개금, 단청과 조각 등 다양한 방면에 두루 능통하여 금어(金魚)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