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 일불회, 2022, 산림법회” 봉행
“대승불교 일불회, 2022, 산림법회” 봉행
  • 박정원 기자
  • 승인 2022.07.0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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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계는 본시 머물 수 없나니
그 누가 이곳에 머물 집을 지었는가?
오직 자기를 버린 이만이
가고 머무는 이곳에 걸리지 않네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1376)

[통불교신문=박정원 기자] 대승불교일불회(회장 현담 스님)에서는 75일부터 6일 양일에 걸쳐 영주 송림사에서 산림법회를 봉행하고 초청특강을 들었다.

[대승불교일불회 산림법회@사진=통불교신문]
[대승불교일불회 산림법회@사진=통불교신문]

대승불교일불회 회원 스님들은 이날 나옹선사 출가절인 묘적암에 들러 참배하고 영주 송림사로 이동하여 산림법회를 봉행했다

묘적암은 나옹선사께서 출가하신 곳으로 유명하다.

묘적암은 윤필암에서 약 1.5거리에 있으며, 나옹스님으로 인해 조선 후기까지 불교의 한 성지(聖地)로 주목받았다. 1668년 성일(性日) 스님이 중건하였고, 1900년 취원(就圓) 스님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요사채가 있다.

[나옹선사 출가절 묘적암@사진=통불교신문]
[나옹선사 출가절 묘적암@사진=통불교신문]

요사채 벽에 있는 일묵여뢰(一默如雷, 유마경)라는 현판이 있다. ‘침묵이 우레와 같다라는 이 말이야말로 이 암자 이름인 묘적과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마당에는 형 흰 돌이 있는데 이는 나옹화상의 이적(異蹟)을 중명하는 마음자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정진하고 있는 영진스님은 불교에서 묘()라는 글자는 가장 뛰어나다, 깊다, 완벽하다라는 뜻이 아니겠어요.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불교에서 대승(大乘)의 지극(至極)을 이르는 말, 법화경에서도 묘()는 가장 완벽한 글자이지요. 또 적()은 적멸, 열반과 같이 형상적으로 보면 주변이 고요하다라는 뜻이지만 가장 높은 경지를 일컫는 말이지요. 그래서 이 암자는 묘와 적을 실현하는 도량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일묵여뢰@사진=통불교신문]
[일묵여뢰@사진=통불교신문]

나옹스님이 묘적암 행자로 있을 때부터 갖가지 이적(異蹟)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나옹스님이 하루는 공양(식사) 준비를 위해 상추를 씻는 중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불이 난 것을 알고는 상추 씻은 물을 해인사 쪽을 향해서 뿌렸다. 큰불이 난 해인사에서는 갑자기 북쪽 하늘에 검은 구름이 생기더니 상춧잎이 섞인 소나기가 내려 불길이 잡혔다. 그러자 해인사의 노장 스님들은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틀림없이 도인이 한 도술일 것으로 보고, 그 주인공을 찾기 위해 곳곳으로 스님들을 파견했다.

한편 묘적암 스님들은 늦게 돌아온 나옹에게 그 이유를 묻자 해인사 불을 끄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고 꾸짖자 나옹은 실수한 것처럼 하면서 일부러 물그릇에 부딪혀 물을 방바닥에 쏟아버렸다. 스님들은 다시 나옹을 꾸짖으며 물을 치우라고 하자 나옹은 스님들이 보는 앞에서 방바닥의 물을 모은 뒤 공중에 빙빙 돌게 하다가 밥주걱으로 그 물방울을 마당으로 '' 쳐내었다. 그러자 그 물방울이 마당의 작은 바위에 부딪히더니 그 자리에 한자로 '()'자가 새겨졌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묘적암 스님들은 나옹을 법석으로 모시고 법문을 들었다고 한다.

[나옹화상 참배@사진=일불회 제공]
[나옹화상 참배@사진=일불회 제공]

묘적암 가는 길에 나옹이 상추를 씻던 샘과 해인사를 향해 상추 씻은 물을 던진 큰 바위가 지금도 남아 있다. 그 샘에는 지금도 물이 나오고 있고, 물맛도 좋다. 묘적암 마당에는 ''자가 새겨진 바위도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묘적암은 성철스님이 1945년 동안거를 지냈다. 이 해는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8.15광복을 맞은 해다. 스님은 큰절 대승사에서 산 내 암자인 묘적암으로 거처를 옮기고, 이곳에서 한국불교의 앞날을 위한 구상을 깊게 하여 1947년 봉암사 결사에서 하나하나 드러나게 했다고 전해진다.

묘적암 주차장 뒤편으로 2기의 부도가 보이는데, 이는 동봉당(東峯堂), 동산당(東山堂) 스님의 부도이고, 그 뒤로 안 보이는 소나무 아래 나옹화상의 부도가 있다. 나옹선사의 부도는 입적한 신륵사, 오래 주석했던 양주 회암사, 원주 영전사(국립중앙박물관)에도 봉안되어 있다.

[목은 이색 다송시@사진=일불회 제공]
[목은 이색 다송시@사진=일불회 제공]

선다일여의 경지에 이른 머흐로운 끽다(喫茶)의 경계가 글 전체에 흐르며, 안빈낙도하는 가운데도 유교의 기본이념인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이념을 실어 힘주어 말미를 맺고 있다.

그러나 노쇠한 유학자는 기울어가는 고려의 형세를 어찌할 수 없는 듯, 다급함을 자타(自他)에게 독촉하고 있다.

이에 나옹화상은 다음의 선시(禪詩)로 이 세상의 머물 수 없는 경계와 집을 버리라고 선답(禪答)하고 있다.

[나옹화상 선시@사진=일불회 제공]
[나옹화상 선시@사진=일불회 제공]

묘적암 참배를 마치고 영주 송림사(주지 선광스님)로 이동하여 산립법회를 봉행했다. 일불회 회원스님인 선광스님은 작은 시골집을 토굴로 정하고 정진 중이라고 했다.

[영주 송림사 가는길@사진=일불회 제공]
[영주 송림사 가는길@사진=일불회 제공]

이날 법회에서는 뉴미디어소통전문가 배철완 강사가 뉴미디어 시대의 불교라는 주제로 비대면 시대에 산사에서는 어떻게 불자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밴드, 메타버스 등과 같은 뉴미디어 시대에 접근방법에 대하여 특강을 실시했으며, 경영학박사이자 한국커피학회 명예회장인 조영대 박사가 커피의 효능과 섭취방법, 커피 내리는 법에 대하여 강의를 했다.

[커피 내리는 법@사진=일불회 제공]
[커피 내리는 법@사진=일불회 제공]

조영대박사는 커피와 명상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커피를 배우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커피바리스타마스터"란 이론서를 출간하여 바리스타를 꿈꾸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커피특강을 하는 조영대 박사@사진=일불회 제공]
[커피특강을 하는 조영대 박사@사진=일불회 제공]

이어서 일불회 회원 스님들의 무더위도 녹일듯한 뜨거운 토론의 시간을 끝으로 2022, 일불회 산림법회를 회향했다.

[영주 송림사 법당@사진=일불회 제공]
[영주 송림사 법당@사진=일불회 제공]

대승불교 일불회 회원명부

고문 지장암 덕산스님 회장 서남사 현담스님 총무 성불사 정광스님 재무 보덕사 해공스님 감사 도성사 도성스님 감사 혜명사 혜명스님 회원 용화사 동진스님 회원 청량사 예담스님 회원 대성사 운붕스님 회원 백안사 성오스님 회원 신선사 도선스님 회원 천일사 영산스님 회원 보현사 진성스님 회원 천광사 대연스님 회원 정오사 도각스님 회원 운흥사 현진스님 회원 극락사 해진스님 회원 토함사 지윤스님 회원 보타사 현각스님 회원 사천왕사 대풍범각스님, 회원 감로사 현곡스님, 회원 송림사 선광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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