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불교신문=배철완 기자] 여주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여주 주어사지 시굴조사에 대한 조사성과 공개 설명회를 2022년 5월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주어사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어사지 발굴조사는 여주시에서 추진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따른 역사 고증작업을 위하여 사지(寺址) 조사 전문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2022년 5월 10일부터 실시하였다. 이번 시굴 조사에서는 주어사지의 범위와 유적의 실체를 확인하고, 향후 보존·정비를 위한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시굴 조사 결과 조선시대 건물지 3동, 담장, 석렬, 경작지 등 조선시대 주어사지 관련 유구와 폐사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숯가마가 확인되었다.
유물은 추정 ‘造瓦以主信’명 기와편, 범자문 암막새편, 백자편, 상평통보 등이 출토되었다.
주어사지 중심사역에서는 건물지, 담장, 축대 등이 확인되었고, 건물지 내부에는 구들장과 온돌시설이 남아있다. 숯가마 하부에서는 건물지가 확인되며, 금당지로 추정된다.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는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산지 사찰의 가람배치 특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주 주어사지는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앵자봉 서쪽 기슭에 위치하며, 창건연대 및 폐사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주어사지와 관련된 문헌 기록은 해운당대사 의징의 비석과 다산 정약용이 지은 정약전의 묘지명, 권철신의 묘지명 등에서 확인된다.
해운당대사 의징의 비석에는 ‘崇禎紀元後戊寅五月日’(1698년 5월)에 ‘상좌 수견천심이 세웠다’는 기록과 정조 3년(1779)에 진보적 남인 실학자인 ‘권철신이 천진암 주어사에서 육경과 양명학 등을 강학하였다’는 기록 등으로 보아, 주어사지는 17세기 후반 이전부터 운영되었던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여주 주어사지에 남아있던 해운당대사 의징비는 1973년에 절두산으로 이전되고, 취암당대사 정여의 승탑은 1997년 여주박물관으로 이전되었다.
여주 주어사지는 확인된 유구와 유물, 문헌사료를 통해 사찰의 중심 운영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인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
주어사지는 중장기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며, 향후 주어사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 등이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여주지역 대표 문화유적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