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선거 후보3명 공동 사퇴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후보3명 공동 사퇴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8.09.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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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보이콧한 상황 향후 큰 파장이 예상

제36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출마자 4명 중 3명이 ‘기득권 세력에 의한 불합리한 선거’를 이유로 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사퇴했다. 원행 스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이 다 함께 선거를 보이콧한 상황이라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총무원장 후보사퇴한 혜총, 정우, 일면스님
총무원장 후보사퇴한 혜총, 정우, 일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설정 총무원장 탄핵이후 제36대 총무원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명의 후보 집단 사퇴는 초유의 상황이다.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혜총·정우·일면스님 등 3명이 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선거 운동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후보직을 공동 사퇴한다"고 선언한 것. 이에 따라 28일 치러지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원행 스님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불교개혁행동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불교개혁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치명적 도덕적 흠결을 지녔음이 선거 전 알려졌음에도 자승 전 총무원장지지 하에 제35대 총무원장으로 뽑혔던 설정 전 총무원장의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의 권력승들은 추호의 반성도 없이 불교대표자를 선출하는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체육관 선거로 진행하여 자신들의 충실한 대변자를 선출하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폐의 온상 자승 전 총무원장 임기 시 선출된 81명의 종회의원과 본사 주지가 인사권을 갖는 말사 주지가 주축이 된 교구종회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이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투표권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의 대부분의 본사 주지와 말사 주지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임명했고, 이들은 종단의 기득권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거기에다 현재 교구종회에서 선출하는 선거인단은 전체 24교구 중 직할 교구 9인을 제외하고는 선거를 해서 뽑히는 것이 아니라, 자승 전 총무원장 시절 임명한 본사 주지가 추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탈법을 방조하고 있는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용주사 쌍둥이 아빠 주지 성월을 용주사 소속 자승 전 총무원장과 더불어 적극 비호하였던 용주사 소속 전 호법부장 세영스님”이라고 강조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즉,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출은 권력승들의 대표 자승 전 총무원장의 낙점에 따른 것으로, 능력과 인품을 보고 구성원들이 자유로이 선택을 하는 선거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면서 “게다가 자승 전 총무원장 시절 새롭게 규정한,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자격조건은 포교원장, 교육원장 등의 종단 최고위직을 역임하여야 하고, 최소 6년 이상 권력승의 상징인 종회의원을 역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승 전 총무원장 집권 8년 동안 위 자격을 갖춘 자들은 모두 자승 전 총무원장의 적폐에 눈감은 자들”이라면서 “결국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대변되는 권력승들은 자신들이 만든 적폐를 유지시킬 자신들의 대변자를 선출하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선거인단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불교대표자를 선출할 권한을 위임했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이제, 현 조계종 권력승들이 오로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와 그 제도마저도 불법으로 유린하고 있는 현실을, 그들이 종단의 모든 권력기구를 한 손에 쥐었다는 것으로 자조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할 수 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불교의 현실에 대한 부끄러움과 불교쇠퇴의 책임은 결국 모든 스님들과 신도 그리고 불교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의 몫”이라면서 “모든 종도들이 종단에 관심을 갖을 수 있고, 종도들의 선한 의지가 불교에 미래에 반영되는 그러한 종단을 만들자! 그러기 위하여 권력승 대변자 총무원장을 거부하고, 자승 전 총무원장을 종단에서 퇴출시키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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