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도 시들면 오던 나비 아니 오고
비단같이 고운 것도 낡아지면 버려지니
세상사를 돌아보면 모두가 몽환이로다
이 세월 뜬구름 같아 잡을 수도 없고
바람과도 같으므로 묶을 수도 없는 것이
세상사 아니던가?
우리 쉬엄쉬엄 쉬면서 천천히 가세
말은 천 리를 달릴 수 있지만
소는 뚜벅뚜벅 걸어가지만 만 리를 간다고 하지 않던가?
언덕이오면 잠시 땀도 닦고 개울이 나오면
목도 좀 축이고 천천히 가세
낮이 짧으면 어떻고 밤이 짧으면 어떤가?
날이 가면 날이 오고 밤이 가고 나면
또 밤은 찾아온다네 낮에는 햇볕도 좀 쬐고
밤이면 별 보며 옛이야기도 하면서 천천히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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