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은 본래 시끄러운가?
정치판은 본래 시끄러운가?
  • 성주스님
  • 승인 2021.09.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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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한 방법과 수단으로 한 송이 연꽃을 피어올리길

[통불교신문 자문위원=성주스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는 도덕을 기초로 공존하고 있다. 그 공존 속에서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존재한다.

인간의 상호관계는 사회적인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를 조직하는 것을 정치영역이고,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의 기준은 종교와 윤리가 제공하는 것이다,

[연꽃@사진=통불교신문]
[연꽃@사진=통불교신문]

최근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준비로 시끌벅적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다, 누구는 안된다.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대권 주자들은 선택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와 야로 극명하게 대치하며 여러 가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때로는 극심한 네거티브를 하는 예도 있다.

또한, 각종 프레임을 짜고 그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한다.

각종 언론에서는 연일 선거 방송으로 야단법석을 떤다.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라지만 정치에서 윤리를 빼면 더이상 정치가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도덕적인 잣대도 제각각이다.

지극히 작위적인 잣대를 만들어놓고 거기에 상대방을 재단하면서 힐난하기 일쑤이다.

그러다 자기가 만든 잣대에 자기가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본다.

아무리 다양한 사회라 하지만 공존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도덕적, 윤리적 잣대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고서는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국민들도 수준이 향상되어 웬만한 정책에 있어서 전문가 뺨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누가 어떤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다 알게 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시대는 끝났다.

[경주 마하사 주지 성주스님@사진=마하사 제공]
[성주스님@사진=마하사 제공]

멀리 산속에서 연일 들려오는 대선 소식을 접하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 불문율처럼 내려오지만, 종교도 정치를 벗어나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부처님도 왕위를 계승하였으면 왕이 되었을 것이고,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으니 수행자가 된 것이다.

수행자가 되었다고 해서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았는가? 아니다. 수많은 왕들을 만나며 설교하고 이상사회를 위한 정신적인 가치 기준을 제공했다.

종교와 정치는 다른 범주의 것이지만, 종교 행위를 하는 인간은 정치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정신적 요소로서 종교는 정치 영역을 초월할 수 있지만, 신앙 행위를 하는 국가 구성원으로서 개인과 조직된 집단으로서 종교 조직은 국가가 목적 달성을 위하여 제시하는 질서나 통제의 영역을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인들이 정치현장에 뛰어들어 정치가들만큼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느냐??

장담할 수 없다.

정치의 목적과 종교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종종 종교단체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다닌다.

종교인들은 그 정치인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어떤 종교인은 아예 대놓고 정치운동을 하고 다닌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나라를 이끌어갈 통수권자를 뽑는 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절에서는 산중공의라고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되었다.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지만 가장 여여한 방법과 수단으로 한 송이 연꽃을 피어 올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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