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비심[大慈悲心]이 필요한 시대!
대자비심[大慈悲心]이 필요한 시대!
  • 성주 스님
  • 승인 2021.08.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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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 불•보살의 넓고 큰 자비심(慈悲心)

저루리태자는 극악무도한 악인이었다. 부왕을 쫓아내고 자기가 왕위에 올라서 전부터 원한(怨恨)을 품고 있던 수많은 석가족(釋迦族)을 죽였다.

그리고 일만 이천 명의 석가족 여인을 잡아다가 귀와 코를 도려내고 손과 발을 잘라서 웅덩이 속에 처넣었다. 이와 같이 참혹한 꼴을 당한 여인들은,

나무붓타, 나무붓타, 부디 저희들을 살려 주소서.

하고 비통에 사무친 목소리로 구원을 청하였다. 석존께서는 그 때 죽림정사에 계셨었는데 그녀들의 애끓는 소망을 들으시고 대 자비심을 베푸시었다.

그러니까 그 여인들은 석존께서 일부러 가비라성에 오셔서 청수(淸水)로 상처를 씻고 약을 발라 주셨다고 생각하니 고통은 사라지고 귀, , , 발은 그 자리에서 먼저대로 회복됐다.

그리고 석존님이 설법을 해 주시고 선심(善心)을 일으키게 해 주셨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석존이 가비라성에 가신 것도 아니며 청수로 씻고 약을 발라준 것도 아니다.

그녀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모두가 석존의 자비 선근의 힘에 의한 것이다.”

[성주스님@사진=통불교신문]
[성주스님@사진=통불교신문]

석존의 이러한 행적(行蹟), 모두가 대자대비하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감히 범부가 억측할 수 없는 일이다.

실로 영험(靈驗)있는 신기로운 이야기인 것이다.

자비심, 기독교가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라고 한다면, 불교는 자비심을 실천하는 종교이다.

자비심이란 나의 입장에서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대자비심이란 나의 입장은 없어지고, 오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만 있는 마음자리, 나다 너다 하는 분별을 놓아버린 상대방의 아픔이나 어려움만 살피는 마음자리이다. 그래서 보살님의 명호를 부를 때 대자대비하신 불보살님~~하고 부르는 것이다.

자비로운 마음이란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다. 자비는 불교의 마음이며 부처님의 으뜸되는 가르침이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대자비의 가르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는 한량없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음이요, 미워하거나 성내지 않는 마음이며, ()는 남의 고통을 덜어주는 마음이요, 해치지 않는 마음이다.

대자비심의 꽃으로 온 세상을 장엄한다면 이 자리가 불국토요, 화엄의 세계요, 극락정토라 할 수 있겠다. 내 마음, 내 가정, 내 이웃에 자비의 꽃을 피워야하겠다. 고통과 괴로움이 가득한 예토(穢土)의 세계를 정토(淨土)로 가꾸어 나가는 근본 정신이 바로 대자비심이다.

이번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래 없는 고통을 지구촌 인류가 거의 동시적으로 생사의 불안과 공포를 겪으면서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인류 전체가 한 가족이고 모든 유형무형의 생명체가 하나라는 절실한 체험을 통해 부처님의 동체대비사상(同體大悲思想)이 가장 절실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은 오늘부터 모든 생명체가 한 몸이라는 동체대비의 정신을 깊히 되새기고,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가르침과 실천만이 앞으로 인류가 공존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대안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큰 위안이 되고 휴식처가 되기를 발원한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우리들의 세상에 가득차서 일체 중생의 고통을 소멸하고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서원한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이 모든 이들의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으로 화하여서 일체중생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한다.

자비의 실천은 일상에서 배려와 양보, 자상함과 용서, 이해와 화합, 동정과 따뜻한 위로, 응원과 칭찬, 존중과 선심(善心)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실천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원만구족하시기를 서원하면서.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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