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멋
노년의 멋
  • 금봉스님
  • 승인 2021.07.26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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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다.

넓은 바다처럼 때로는 깊은 바다처럼

폭풍이 휘몰아쳐도

눈보라가 몰려와도

바다는 늘 가슴으로 안아준다.

이것 또한 노년의 멋이런가.

시기와 질투를 내려놓고

너그러움과 용서로 이해하고

상대의 잘못을 보더라도 보듬어주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사랑으로 감싸 준다면

원망은 사라지고 축복과 감사가 따라올 것이다.

살다 보니 이 세상 모든 것이 점점 아름답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것도 있고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이제 행복을 조금 아는 나이 되고 나니

마음은 텅 비어 있어도 날 새고 나면

민들레 꽃처럼 또 활짝 핀다.

더 좋은 정을 나누고 텅 빈 마음은

여백으로 채우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

 

형제산 신흥사 금봉 합장

[김천 형제산 신흥사 계곡@사진=신흥사 제공]
[김천 형제산 신흥사 계곡@사진=신흥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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