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을 찾아서…. 삼랑진 봉주사 청운 큰스님!
선지식을 찾아서…. 삼랑진 봉주사 청운 큰스님!
  • 이지윤 기자
  • 승인 2021.06.11 21: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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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사에서 내려다보이는 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는데 그 다양성을 담을 수 있어야
마음먹기 나름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현상들에게 다가가고,
마음을 제대로 낸다면 여전히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

[통불교신문=이지윤 기자] 여름의 시작이다. 무더위에 유난히 약한 사람으로 걱정도 앞서지만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산사를 찾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여름도 기대가 된다.

특히 산사에서 큰스님으로부터 듣는 한마디! 찌던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감로수와도 같이 마음 맑히는 데는 그만이다.

[밀양 삼랑진 봉주사 청운큰스님@사진=배철완 기자]
[밀양 삼랑진 봉주사 청운큰스님@사진=배철완 기자]

이번에는 밀양 삼랑진에 있는 봉주사 청운 큰스님을 찾아 나섰다.

봉주사는 삼랑진 매봉산 자락에 있다.

매봉산은 해발 283m의 낮은 산이다. 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삼랑진의 매봉산은 삼랑진을 상징하는 산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왜일까?.

매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매봉산이란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신천마을과 삼랑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만어산 구천산 금오산 천태산 등 삼랑진을 에워싸고 있는 다른 산에 비해 나지막한 산이지만 삼랑진 관내 학교 교가에 빠지지 않고 들어갈 만큼 삼랑진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옛날에 푸른 소나무가 울창하여 삼랑진 팔경 가운데 하나로 매봉창송을 들었다고 한다.

[봉주사 초입에 해송이 반겨준다@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초입에 해송이 반겨준다@사진=배철완 기자]

밀양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해맑은 상상을 하기 좋은 곳이 바로 삼랑진 매봉산 봉주사다.

봉주사가 소재한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리는 낙동강 본류와 진주방면의 남강, 밀양 남천강 등 세 갈래의 물결이 서로 부딪쳐서 거센 곳이라 하여 삼랑(三浪)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삼랑진 나루터가 유명하였고, 김해와 강을 건너 마주하는 수운 교통의 요충지였다.

마을 앞에 응천강(凝川江)이 흐르고 넓은 들이 있고, 전망이 확 트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살기 좋은 곳으로 예로부터 마을 뒤쪽에 있는 골짜기 안에 절이 있었다고 하며, 절터 골, 줄여서 텃골이 되었다고 한다.

철길을 건너 작은 마을을 지나 올라가면 봉주사가 나온다. 이곳에 청운 큰스님이 주석하고 계신다.

[봉주사 범종루에는 범종이 없다@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범종루에는 범종이 없다@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는 작지만 큰 나무들을 보면 꽤 오래된 사찰임을 알 수 있다.

해송과 느티나무의 나이를 감안해보면 사찰의 창건연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속세와 가까우면서도 그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사찰이다. 그런데 봉주사에 들어서면 법당과 빈 종각으로부터 바라다보이는 요샛말로 뷰가 일품이다.

봉주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속세이지만 봉주사는 조금 거리를 둔 출세간이라고 할까?. 범종루에는 범종이 없다. 아득한 강과 들판이 내려다 보이고 삼랑진대교위를 자동차들이 줄지어 달린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소리없는 울림인가? 

이곳에 청운 큰스님이 상주하신다.

[봉주사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사진=배철완 기자]

뒤돌아볼 여지 없이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요사로 가서 큰스님께 삼배를 올렸다.

청운 큰스님을 뵙는 순간 법당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광, 일명 뷰가 왜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인자한 얼굴에 많은 것을 품고 오는 사람 보듬어 주는 넉넉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봉주사에서 내려다보이는 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낙동대교, 삼랑진 대교 등 강을 가르는 거대한 교량이 장관이다.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다.

청운 큰스님은 자리에 앉자마자 큰 법문을 내리신다.

[봉주사 대웅전 삼존부처님@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대웅전 삼존부처님@사진=배철완 기자]

역할이 중요하다. “앞으로 다 잘될 거야!”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이 지구는 지수화풍이 있어 생명이 산다. 어느 하나 부족하면 생명은 살 수가 없다. 환경을 잘 보존하고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각자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세상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역할(役割)의 사전적 의미는 주어진 사회적 지위나 위치에 따라서 개인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뜻하는 사회학 용어이다.

역할은 개인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특정한 위치를 결정하는 수단으로서 사회에서 인정되는 포괄적인 행동 유형이다. 사회적 인간인 개인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일정한 사회집단에 속하게 되며 그 속에는 일정한 규제가 따르게 된다. 이러한 일정한 구속에 따라 개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부여된다. 예를 들면 교사와 학생의 경우 교사는 교사로서 기대되는 역할이 있고 학생은 학생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이 있다.

사회 성원으로서의 개인에게는 여러 가지 역할이 주어지며 각 성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과정을 원활하게 진행시키고 질서를 유지·존속시킨다.

[봉주사 대웅전@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대웅전@사진=배철완 기자]

사회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의 그릇이 있어야 한다. 그릇이란 능력이나 도량을 말한다. 그릇이 적은 사람에게 대통령을 시켜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100명밖에 담을 능력이 없는 그릇에 1000명을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이제 국민들도 많이 배워서 앞으로 잘 뽑고 잘되리라 생각한다.

대통령이나 지도자가 될 사람들은 그릇이 커야 한다.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는데 그 다양성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역할과 그릇 이론을 바탕으로 큰스님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람은 분별없이 서로 공존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불교에서 10악 참회를 하고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봉주사 산신각@사진=배철완 기자]
[봉주사 산신각@사진=배철완 기자]

십악참회(十惡懺悔)란 몸과 입 그리고 마음으로 짓는 큰 잘못 열 가지 죄악을 뉘우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죄를 불교에서는 열 가지로 압축한 십악(十惡)이 있다.

열 가지 악 중에서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 이 세 가지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인 죄 오늘 참회합니다(살생중죄금일참회/殺生重罪今日懺悔)’로 시작하여, 남의 물건을 훔친 죄 투도(偸盜), 요사스럽고 음탕한 죄 사음(邪淫)의 죄를 똑같이 참회한다.

입으로 짓게 되는 죄 구업(口業)은 네 가지나 되는데 일상에서 쉽게 저지를 악을 경계한다.

거짓말로 지은 죄 망어(妄語),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 기어(綺語), 한 입으로 두 가지 말로 이간시킨 양설(兩舌), 나쁜 말로 꾸짖는 악구(惡口)가 그것이다.

남은 세 가지는 마음으로 짓는 의업(意業)인데 탐욕으로 지은 탐애(貪愛), 성냄으로 인한 진애(瞋恚), 어리석음으로 인한 치암(癡暗)을 참회한다.

사람이 저지르는 죄는 십악만이 아니겠지만 이것이라도 잘 지킨다면 떳떳할 수 있어 십선(十善)이 된다.

나의 잘못도 남에게 덮어씌우는 일이 비일비재한 내로남불식 사회는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큰스님의 제자인 양산 대운산 보광사 혜운스님이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배철완 기자]
[큰스님의 제자인 양산 대운산 보광사 혜운스님이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배철완 기자]

모든 것은 마음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화엄경의 핵심사상을 이루는 말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뜻이다. 유식(唯識)에서는 일수사견이라는 비유를 든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은 상황에 따라 또는 환경에 따라온다고 생각하는데 매우 큰 착각이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 그 누구도 날 행복하게 할 수 없고 불행하게도 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이야기에 잘 나타나 있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함께 불법을 구하려 당나라에 가게 됐다. 어느 날, 저녁 원효와 의상은 날이 저물어 인적이 없는 산중에서 노숙하게 된다. 두 스님은 바람과 한기를 피하여 토굴 같은 곳에 잠자리를 구하고 잠을 청했다. 목이 마른 원효는 물을 찾아 주위를 살펴보니 어둠 속에 바가지 같은 것에 물이 고여 있었다. 물을 마시니 그 물맛이 꿀맛 같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그것은 바가지가 아니고 사람의 해골이었다. 지난밤에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것이다. 그 바가지가 해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갑자기 구역질이 났고 배 속에 있던 것을 다 토하고 말았다. 그 순간 원효는 깨달음을 얻었다.

心生卽種種法生(심생즉종종법생) 心滅卽觸樓不二(심멸즉촉루불이) 三界唯心萬法唯識(삼계유심만법유식) 心外無法胡用別求(심외무법호용별구)’ ‘마음이 일어나면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해골과 바가지가 둘이 아니다. 삼계가 모두 마음이요, 만법이 오직 인식이다. 마음 밖에 따로 법이 없으니 어찌 달리 법을 구할 것인가?’

그 길로 원효는 신라로 되돌아와서 깨달은 그 법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면서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귀족사회와 상류층에서만 신앙되는 신라의 불교를 널리 대중화시켜 누구라도 불교를 믿고 부처를 따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게 가장 큰 공이다.

[큰스님 사진@사진=배철완 기자]
[큰스님 사진@사진=배철완 기자]

누가 나에게 욕을 하든 내 마음만 바로 선다면 어떤 곳에서든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삶은 자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실은 그 해석에 따라서 개인의 진실이 된다. 그다음은 창조에 대한 의미이다. 개인의 자신이 마음, 믿음에 따라 외부 세계는 형성된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현상들에게 다가가고, 마음을 제대로 낸다면 여전히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큰스님의 법문이 끝이 없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귀에 속속 들어 오도록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큰스님의 작은 목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말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새삼 말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오래전부터 써온 글씨를 한점 써주시겠다고 하셨다. 궁금해서 따라가니 서재에서 지필묵을 들고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써서 준다. “서기만당(瑞氣滿堂)이다.

가정에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 넘쳐나라는 뜻이다.

[서재에서 손수 글씨를 써주시는 큰스님@사진=배철완 기자]
[서재에서 손수 글씨를 써주시는 큰스님@사진=배철완 기자]

그밖에 화를 삼키는 방법, 용서하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듣고 저녁을 얻어먹고 봉주사를 나섰다.

저녁 무렵 삼랑진 대교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전경이 들어온다. 저 멀리 석양이 드리워지고 새들도 둥지를 찾는지 높이 날아올라 분주하다.

[큰스님이 써주신 글씨, "서기만당"@사진=배철완 기자]
[큰스님이 써주신 글씨, "서기만당"@사진=배철완 기자]

이날 청운 큰스님을 찾게 된 것은 스님의 제자이신 양산 대운산 보광사 주지 보현당 혜운스님과 함께 초하루 법회를 보고 큰스님을 친견하러 간 것이다.

봉주사를 나와 집으로 오는 길 내내 마음이 뭔지, 역할은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뭔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청운 스님은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한 청운 스님은 1964년과 1970년 각각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다. 통도사승가대학 및 중앙교육원을 졸업하고 기장 묘관음사의 향곡 스님 회상에서 안거를 시작으로 전국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스님은 영산 법화사, 창녕포교당에서 주지 소임을, 통도사 취운암에서 감원 소임을 역임하며 수행과 포교의 일선에서 활동해 왔으며 지금은 삼랑진 봉주사 주지로 계신다.

20051월 표충사 주지를 맡은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활성화하고 봄, 가을 향사를 지역 축제로 발전시키는 등 불교계 위상을 높이는 데 진력하였으며, 특히 그동안 생태 보호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6회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환경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큰스님과 기념촬영@사진=배철완 기자]
[큰스님과 기념촬영@사진=배철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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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 2021-06-12 07:07:57
봉주사 청운 큰스님의 역할과 그릇에 대한 법문 잘 새겨 듣고 갑니다.
사진을 통해 보니 스쿼드(하체 근력운동 중 하나)운동을 오전에 30회 오후에 30회 부터 시작하셔서 노년 건강유지에 가장 필요한 하체근력을 보강하셔서 미욱한 사부대중들에게 좋은 법문 오래도록 들려주시길 소원합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봉주사에 만당하길 바랍니다.

법연 2021-06-11 22:28:05
청운 큰스님은 맑고 청량한 법문에 오늘 귀가 열렸습니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세속인들 마음에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큰 스님 법체강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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