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도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기를….
미얀마에도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기를….
  • 성주스님
  • 승인 2021.05.18 0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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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무애한 자비사상이 지금 미얀마에 필요한 정신

[통불교신문=성주스님] 202121,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미얀마 쿠데타의 배경은 미얀마의 국부 아웅 산의 딸인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 202011월 총선 결과에 군부가 불복하며 발생한 것이다.

[경주 마하사 주지 성주스님@사진=마하사 제공]
[경주 마하사 주지 성주스님@사진=마하사 제공]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전부터 이미 정부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었고, 문민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1988년 쿠데타에 이어 2021년 쿠데타에서도 별다른 저항이나 무력충돌 없이 소규모로 굉장히 쉽고 빠르게 쿠데타에 성공하면서 미얀마의 불안정했던 민주주의 정권은 5년 만에 붕괴하였다.

1962년 쿠데타에 성공한 이후 미얀마 군부는 사실상 미얀마 내 모든 권한을 장악한 상태였다.

미얀마 헌법상 미얀마군 통수권자는 미얀마군이 스스로 임명한 총사령관이고, 대통령과 총리는 군부에 명령할 권한이 없다.

특히나 미얀마에 자유선거를 재도입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있을 개헌을 막기 위해 개헌을 저지할 만한 의석 25%를 군부가 임명한다.

심지어 미얀마는 헌법 40조에서 비상사태시 군 총사령관에게 권력을 인계할 수 있다고 명시해 아예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조항까지 만들어놓기도 하였다.

수치여사가 2020년 총선에 압도적 승리를 하자 군부가 갖고 있든 25%의 자동의석수를 15%로 하향 조정제안을 하자 이럴 바에 권력을 잃느니 차라리 되찾자 그래서 일으킨 쿠데타이다.

미얀마 사태의 문제는 군사령관을 정부가 임명할 수 없는 특이한 제도에 있다. 이는 군부가 언제든지 들고 일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군이 의석수 25%를 무조건 장악한다는 특권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미얀마에서 군은 항시 독보적 존재이고 아무도 건들 수 없는 권력이 되었다.

그래서 미얀마 군부는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할 때마다 반발하고 쿠데타 위협을 가하여 정부를 하수인으로 삼는 등 사실상 군부독재 체제를 끊임없이 유지해왔다.

부처님 오신 날이 내일이다. 아직도 미얀마에서는 유혈진압이 자행되고 있으며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전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는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고 원만하게 해결되어 안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부처님의 원융무애한 자비 사상이 지금 미얀마에 필요한 정신일 것이다.

혹자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견주어 동일시하고 있지만 그 나라만의 독특한 사정과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민주화를 갈망한다는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에 유학, 이주노동자로 와있는 많은 미얀마인들이 좌불안석이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한 사태이고 고국에서 지원이 끊긴 유학생들은 그야말로 동가숙 서가식 하며 지낸다고 한다. 한국의 몇몇 독지가들과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십시일반 갹출한 후원금으로 겨우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어려움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불교국가인 미얀마 사태를 지켜보는 불교도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국불교계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부처님 오신 날! 미얀마에도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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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 2021-05-18 09:44:45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비추듯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들 가슴마다. 부처님의 자비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성주스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법체강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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