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불교신문=배철완 기자] 참외로 유명한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에 자리한 월항산 삼광사를 찾았다. 월항면은 성주의 동북부에 속하며 칠곡군과 인접하고 있다. 선석산 세종대왕자태실이 있을 만큼 예로부터 명당자리로 소문난 곳이라 한다.
아울러 한개마을도 유명하다. 삼광사는 칠곡군 기산면과 인접하여 세종대왕 태실로 가는 길 월항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삼광사는 주변 산과 어우러진 웅장한 법당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처님을 참배하고 나오면 뒤로 넓게 펼쳐지는 자연장이 눈에 들어온다. 삼광사추모공원이다. 삼광사에서 운영하는 추모 시설이다.
삼광사추모공원은 봉황이 3개의 알을 품은 형상인 “비봉포란형”의 명당자리라 한다. 이곳에 조상을 모시면 후손이 명예와 이름을 크게 빌 낼 수 있는 명당이라고 했다.
삼광사추모공원은 여느 봉안당과 다르게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민 자연장과 봉안탑, 봉안당을 함께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유족들의 선호에 따라 조상을 모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에도 정갈하게 다듬어 정성이 돋보였으며, 봉안탑과 봉안당도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유족들이 참배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삼광사는 칠곡 왜관IC로부터 약 15분 거리이며 인근 김천, 구미, 성주, 대구, 고령, 합천 상주에 이르기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와같이 청결하게 운영되니 멀리 부산 창원 진주 안동 등지에서도 이용자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벌써 거의 분양이 되어 자리가 얼마 없다고 했다. 앞으로 좀 더 쾌적하고 청결하게 많이 모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선석산, 각산, 월항산자락에 사찰에서 운영하는 장묘시설이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어 여기가 바로 부처님 도량이구나 실감하게 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무언의 고향! 그 연결고리의 끝은 어디일까?
어떤 큰스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한마디 임종게가 가슴에 와 닿는다.
“괜히 왔다 간다”
그러나 이곳 삼광사에 오면 “괜히 왔다가는 삶은 없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도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근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생명존중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삼광사추모공원에도 생명존중하는 모습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느껴진다.
어느 큰스님의 임종게 “괜히 왔다 간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스님의 임종게에 역설의 묘미가 들어있음을 우리는 안다. 세상에 괜히 왔다가는 삶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자들의 마음속에는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