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없는 더 깊은 산중으로 가면 계실까?
산중 선승이 되어 청정 비구로 살겠다고
노래하며 보낸 시간들…….
절집 찾아오는 보살님이 보시하면
그 보시금 다시 살짝 꼽아주며 살던 시간들
어느새 세월에 묻혀 지내다 보니
세월의 때가 많이 묻어서인지
청정 비구는 온데간데없고
시커먼 구렁이 곳곳에 보이고 앵무새가 되었네
삼독을 멀리하라시는 광명하신 불·보살님들의 뜻은
알고 있으면서 지키기 어려운 계행을 어찌합니까?
초발심 선승 청정 비구를 찾아서 더 깊은 산중으로 가야 하는지
뒤 뜰에 나와 앙상한 잡초를 봅니다.
꽃피고 춤추던 시절 다 보내고
하얀눈 뒤집어쓰고 쓰러진 잡초!
봄이 되면 또다시 살아나겠지요.
구만리 가시덤불 속에 있는 청정법신....
떠나보낸 청정 비구 찾아서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인적없는 더 깊은 산중으로 가면 계실까?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찾아가렵니다.
꿈속에서 눈보라 헤치며 청정법신 찾아가렵니다.
형제산 신흥사에서 광운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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