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물거품
인생물거품
  • 금봉스님
  • 승인 2021.01.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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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하나의 가죽자루다.
그 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이었다.
내 인생의 제목은 “인생 물거품”이다.


인생 물거품

옷이 해어지면 버리고 새 옷을 찾으면서

제 몸이 낡아 쓸모없게 되면

훌훌 털어버릴 줄 모르고

천년만년 살겠다고 오히려 명을 재촉한다.

천지간에 살아가는 나는

또한 티끌에 불과한 것을.

 

人生命若水泡空 (인생명약수포공) 인생은 물거품처럼 부질없는 것

八十餘年春夢中 (팔십여년춘몽중) 여든 몇 해 생애가 봄꿈속이라

臨終如今放皮帒 (임종여금방피대) 죽음 임해 이 가죽 부대 내던지노니

一輪紅日下西峰 (일륜홍일하서봉) 한 덩이 붉은 해 서산을 넘네.

 

보우스님의 사세송이다.

생사의 바다를 단숨에 뛰어 넘는 장엄함이 있다.

80여 년 동안 진토(塵土)에 머물렀어도

먼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모두 싸가지고 떠나는 것을....,

내 몸은 하나의 가죽자루다.

그 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이었다.

내 인생의 제목은 “인생 물거품”이다.

 

-김천 형제산 신흥사 광운당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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