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하나의 가죽자루다.
그 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이었다.
내 인생의 제목은 “인생 물거품”이다.
그 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이었다.
내 인생의 제목은 “인생 물거품”이다.
인생 물거품
옷이 해어지면 버리고 새 옷을 찾으면서
제 몸이 낡아 쓸모없게 되면
훌훌 털어버릴 줄 모르고
천년만년 살겠다고 오히려 명을 재촉한다.
천지간에 살아가는 나는
또한 티끌에 불과한 것을.
人生命若水泡空 (인생명약수포공) 인생은 물거품처럼 부질없는 것
八十餘年春夢中 (팔십여년춘몽중) 여든 몇 해 생애가 봄꿈속이라
臨終如今放皮帒 (임종여금방피대) 죽음 임해 이 가죽 부대 내던지노니
一輪紅日下西峰 (일륜홍일하서봉) 한 덩이 붉은 해 서산을 넘네.
보우스님의 사세송이다.
생사의 바다를 단숨에 뛰어 넘는 장엄함이 있다.
80여 년 동안 진토(塵土)에 머물렀어도
먼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모두 싸가지고 떠나는 것을....,
내 몸은 하나의 가죽자루다.
그 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이었다.
내 인생의 제목은 “인생 물거품”이다.
-김천 형제산 신흥사 광운당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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