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단상] 코로나19로 절은 그야말로 절간이다.
[코로나 단상] 코로나19로 절은 그야말로 절간이다.
  • 마하 성주스님
  • 승인 2021.01.15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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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느껴보는 적막이다. 코로나19 없이 느껴지는 적막이 그립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부 종교시설이 코로나19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방역에 협조가 되지 않아 대중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코로나 사태서 종교가 한 일이 없다”고 말하며 종교계 전반에 대한 대국민 신뢰가 저하되는 현실이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은 종교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다종교 사회인 대한민국은 종교 간의 대처방법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신교계에서 운영하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러서치업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Embrain Trend Monitor)에 의뢰해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를 분석한 내용의 발표에 따르면 불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이미지는 온화한(40.9%)·절제하는(32%)·따뜻한(27.6%) 등의 긍정 이미지가 많았고, 천주교 역시 온화한(34.1%)·따뜻한(29.7%) 등의 긍정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그러나 개신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다소 부정적인 답변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어떤 종교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종교 전반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할 것 없이 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다. 당장 집회를 못할 경우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경주 마하사 석탑@사진=통불교신문]
[경주 마하사 석탑@사진=통불교신문]

최근 불교계에서는 코로나19극복을 위한 기도에 들어가면서 불자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각종 기부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구호활동에 적극성을 보이지만 예전의 연말분위기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뭔가 들어와야 기부도 하는데 아무 수입이 없다보니 기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도 우리 인간의 탐욕심에서 비롯되었다며 욕심을 버리고 자연을 보존하고 각종 공해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다고 말해보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어 희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변이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고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손 놓고 마냥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코로나 19앞에서도 중생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며 코로나이후의 사회를 유지하는 데는 종교의 바른 가르침과 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처님은 의학으로 극복할 수 없는 병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했을까?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명적인 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때 약과 의원으로도 낫지 않은 병은 결국 초월적인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부처님께서는 약사여래부처님을 보내어 구원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불교의 약사신앙이 성행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 마하사 석등@사진=통불교신문]
[경주 마하사 석등@사진=통불교신문]

아무도 오지 않는 경주 마하사에서 바라보는 호암산이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산사에는 스산한 바람에 낙엽만이 뒹구는 적막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느껴보는 적막이다. 코로나19 없이 느껴지는 적막이 그립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일심으로 약사여래불을 염송하며, 혹여 불자님들이 오면 줄려고 옴자와 마하(摩訶)자를 경명주사 적고 있다.

예로부터 승가에서 큰스님들께서 옴자 또는 마하(摩訶)를 경명주사로 써서 방안에 거실에 욕실에 주방에 현관에 부치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 온다.

 

경주 마하사에서 성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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