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시소.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인생길 잠시 뒤돌아보면
삶의 발자취 참 알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의 연속이다.
약속이나 한 듯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오직 내일을 향해 걸어온 길
내일은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설계하고
오늘은 그 설계를 변경하고 또 새로운 설계를 한다.
어느새 이순(耳順)이 훌쩍 지나고 경로우대를 받는 나이…….
붙잡고 싶었던 그리운 시절 지나가 버렸고
욕망의 시간들 어느새 조심스러운 나이가 됐다.
이제 남은 시간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도 생각하면 안 돼.
아쉬움도 그리움도 미련 없이 놓아야 될 나이…….
남은 삶과 인생들이 알 수 없는 노년의 길
어제도 오늘과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아라.
삶의 쪽배에 실려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간다.
그래도 나를 아는 벗들이 있어 좋다.
매일같이 카톡도 보내주고 가끔씩 안부도 물어주고
그래서 벗은 참 귀한 존재인 것이다.
만남은 우연이지만, 관심으로 인연이 되었다.
인연이 무르익어 필연이 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 친구가 된다.
우연은 필연을 낳고, 필연은 사랑과 존경을 낳고
잠깐 내 마음 다른 곳에 갔다 와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대는 진정한 벗이다.
우리 인생은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다.
노령연금 받는 나이되면 별로 봐 줄 사람 없고
돈 많다고 자랑해도 팔순 지나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구순 넘기면 소용없소!
치아 성할 때 맛난 것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시소.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저녁노을 바라보는 내 가슴 붉게 물들었소!
형제산 중턱에서 광운 금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