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 금봉스님
  • 승인 2021.01.0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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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성할 때 맛난 것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시소.
[형제산 신흥사 돌 거북@사진=통불교신문]
[형제산 신흥사 돌 거북@사진=통불교신문]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인생길 잠시 뒤돌아보면

삶의 발자취 참 알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의 연속이다.

약속이나 한 듯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오직 내일을 향해 걸어온 길

내일은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설계하고

오늘은 그 설계를 변경하고 또 새로운 설계를 한다.

어느새 이순(耳順)이 훌쩍 지나고 경로우대를 받는 나이…….

붙잡고 싶었던 그리운 시절 지나가 버렸고

욕망의 시간들 어느새 조심스러운 나이가 됐다.

이제 남은 시간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도 생각하면 안 돼.

아쉬움도 그리움도 미련 없이 놓아야 될 나이…….

남은 삶과 인생들이 알 수 없는 노년의 길

어제도 오늘과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아라.

삶의 쪽배에 실려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간다.

그래도 나를 아는 벗들이 있어 좋다.

매일같이 카톡도 보내주고 가끔씩 안부도 물어주고

그래서 벗은 참 귀한 존재인 것이다.

만남은 우연이지만, 관심으로 인연이 되었다.

인연이 무르익어 필연이 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 친구가 된다.

우연은 필연을 낳고, 필연은 사랑과 존경을 낳고

잠깐 내 마음 다른 곳에 갔다 와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대는 진정한 벗이다.

우리 인생은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다.

노령연금 받는 나이되면 별로 봐 줄 사람 없고

돈 많다고 자랑해도 팔순 지나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구순 넘기면 소용없소!

치아 성할 때 맛난 것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시소.

그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소?

저녁노을 바라보는 내 가슴 붉게 물들었소!

 

형제산 중턱에서 광운 금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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