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미륵신앙과 민속신앙의 습합(1)
불교의 미륵신앙과 민속신앙의 습합(1)
  • 장정태 박사
  • 승인 2020.12.16 10: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약 = 사람들은 미륵을 믿고 수행하는 선근을 쌓아서 용화삼회의
설법에 참가하여 구원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미륵신앙이다.

미륵보살은 석가멸후 56억 7천만년 세에 도솔천의 수명이 다할 때, 하늘에서 우리들이 사는 염부제인 지상에 내려와 탁생(죄악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와서라는 뜻임)하여 이윽고 부처가 되어 용화수 밑에서 세 번에 걸쳐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설법을 행하게 된다고 한다(미륵의 삼회설법이라는 뜻). 사람들은 미륵을 믿고 수행하는 선근을 쌓아서 용화삼회의 설법에 참가하여 구원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미륵신앙이다.

미륵신앙은 불멸후(석가모니 사후) 사백년경부터 유행되었다. 그 신앙은 대체로 도솔왕생(천국에 환생 내지 부활)신앙과 미래신앙인데 여기에서 다시 점검하면 자비, 복덕, 신앙, 평화사상, 지상천국, 십선도사상의 육종으로 분류된다.

‘미륵’이라는 명칭은 범어로 마이트레야(Maitreya)인데 한자로 미륵(彌勒)이라고 음역(音譯)하였고 그 뜻은 자씨(慈氏, 자비보살), 곧 ‘자비로운 분’이라는 뜻이다.

현재 석가모니불의 후보부처인 보처보살(補處菩薩, 주불 옆의 사이드부처)로서 욕계 제4천인 도솔타천에 있으며, 훗날 우리 인간계에 출현하여 성불하면 미륵불, 미륵존불 또는 미륵여래, 응공(應供) 등등의 여래십호에 말하는 능력을 구족(具足, 갖춘)하여 세 번의 설법으로 모든 인연 있는 중생을 제도(살린다는 뜻)한다고 한다.

‘보처보살’이라 함은 곧 부처님의 후보라는 뜻이니, 대승불교 사상에서 보면 무량겁 전에 발심수행하여 보살의 십지공덕을 원만히 성취한, 최후로 성불할 지위인 ‘등각보살(等覺菩薩)’을 가리켜 보처보살이라고 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미륵신앙은 그 수용에 있어서 비록 선후의 차이는 있었지만 처음에는 중국불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구려에 미륵신앙은 현존하는 자료의 빈곤으로 정확한 것을 알 수 없다. 다만, 중국으로부터 불교가 공전(공식적으로 전해질)될 무렵인 372년경 미륵신앙도 함께 전해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뿐이다.

삼국시대를 지나 조선사회에 있어 미륵신앙은 일찍이 고려시대부 민중이 신앙화하기 시작하였으나 조선조에 이르면 더욱 민중적 속성을 지니게 되어 억압받고 고통 받는 민중의 입장에 서서 이상세계의 도래를 기원하면서 당래불(지금 이 시대에 나타날 미래불)로서의 미륵신앙이 민중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마을 수호신으로 소원들어준다는 다들바위@사진=통불교신문]
[마을 수호신으로 소원들어준다는 다들바위@사진=통불교신문]

미륵신앙을 만난 서민은 그들의 방식 그대로 미륵을 받아들인다. 돌 무더기, 큰 바위, 형체를 알 수 없는 석물에도 미륵을 투영시키며 신앙하게 된다. 56억 7천만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이 순간 미륵을 만나기를 희망했다. 운주사에 와불은 일어날 것을 희망했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법연 2020-12-19 07:35:34
기존의 미륵신앙관과 색다른 미륵을 해석하고 있네요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해동로 5길18 101/401
  • 대표전화 : 053-425-1112
  • 팩스 : 053-982-054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정원 / 통불교신문 후원계좌 / 농협 : 302-1286-8089-61 : 예금주 : 통불교신문
  • 법인명 : 통불교신문
  • 제호 : 통불교신문
  • 등록번호 : 738-35-00577
  • 등록일 : 2018-03-30
  • 발행일 : 2018-03-30
  • 발행인 : 裵哲完
  • 편집인 : 박정원 l 사장 : 아미따 성주스님
  • 통불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불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bulgy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