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왕사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願力行), 기념관으로 드러나다
나옹왕사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願力行), 기념관으로 드러나다
  • 이철순
  • 승인 2020.11.04 14: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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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 기념관 개관

 

늦가을에

한 줄기 가을바람 뜰 안을 쓰는데 金風一陳掃庭中
만 리에 구름 없어 푸른 하늘 드러났다 萬里無雲露碧空
선뜻 선뜻 상쾌한 기운에 사람들 기뻐하는데 爽氣微濃人自快
눈빛이 차츰 맑아져 기러기 줄지어 날아간다 眸光漸淡鴈連通
밝고 밝은 보배 달빛은 가늠하기 어렵고 眀眀寶月分難盡
역력한 보배 산들은 세어도 끝이 없다 歷歷珎山數莫窮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제자리에서 편안하나니 法法本來安本位
추녀 끝에 가득한 가을빛은 청홍이 반반이다. 滿軒秋色半靑紅

귀의삼보하옵고
만산홍엽(滿山紅葉) 화장세계(華藏世界) 가득한 10월 29일 고려말 보제존자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 왕사의 기념관 개관식에 앞서 장육사 안쪽에 위치한 여명에서 차담(茶啖)시간을 갖고 소승이 대덕 큰스님들과 기관단체장을 모시고 환영 인사 후 나옹왕사의 위의 게송 선시를 한편 송(誦)하였다.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회향하는 의미에서 나옹왕사의 기념관이 완공되어 개관식을 봉행하는 자리에는 지역 출신 무비 큰스님과 청우 큰스님, 금강사 혜성 큰스님과 나옹왕사기념사업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성타 큰스님, 불국사 주지 종우 큰스님,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철산 큰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과 영덕불교사암연합회원 스님들이 동참했다. 그리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님, 이희진 영덕군수님, 하병두 영덕군의회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조주홍 경북도의회의원님, 최진태 영덕경찰서장님을 비롯한 많은 기관단체장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개관식에 앞서 참석한 대덕 큰스님들과 기관단체장의 차담(茶啖)을 시작으로 식전 축하공연과 나옹왕사의 연보 낭독, 무비 큰스님의 『나옹왕사 어록』 500권과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20권 도서기증, 불국사 합창단의 나옹왕사 선시 합창, 나옹왕사 기념관 현판 제막 및 기념관 관람 순으로 진행해 나옹왕사의 탄신 700주년을 원만 회향하였다.

오늘의 법석이 있기까지 불교계와 영덕군에서는 2008년 고려시대 공민왕의 스승인 나옹왕사의 깨달음을 통한 대중교화의 크나큰 발자취를 계승 발전시키고 나옹왕사의 현창사업을 펼치기 위해 ‘나옹왕사기념사업회’를 발족한 바 있고 소승도 위원으로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나옹왕사의 애민호국(愛民護國)과 중생구제(衆生救濟)의 원력행을 본받고 수행자의 본분사(本分事)를 다하고자 탄신추모제와 열반추모제를 매년 봉행하였으며, 나옹왕사께서 전국에 수행 정진하고 중창한 사찰들을 기록하여 『나옹왕사불적답사길』을 펴낸 바 있다.
 

2019년 7월 17일 영덕불교사암연합회는 2020년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맞아 보제존자 나옹왕사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고 그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나옹왕사 선양회’를 발족, 다음과 같은 사업을 펼치기로 의결하였다.  
첫 사업으로 왕사의 고향을 중심으로 불미골과 반송정 그리고 까치소를 잇는 선 수행 둘레길 답사 봉행하고자 하며,
두 번째는 나옹왕사 3차 학술세미나 준비를 영덕군에 권고하기로 의결하였고,
세 번째는 지역 출신 큰스님을 모시고 나옹왕사 애민호국의 정신을 일깨우는 큰스님 초청대법회를 봉행하고자 하며,
네 번째는 나옹왕사 어록에서 드러난  게송을 서예 전시회봉행하기로 작가섭외하기로 하며,
다섯 번째는 나옹왕사의 저술(승원가, 공부선, 보제존자 삼종가, 행선축원) 보급을 봉행 하는 등의 사업을 의결하여 시행하기로 하였다.

위와 같은 사업 중 첫 사업으로 2019년 12월 13일 영덕불교사암연합회와 창수면이 공동 주관하여 나옹왕사 유년 대해(大海)서원길 순례을 봉행하였다. 이날 최일준 창수면장님의 경과보고와 소승이 『나옹왕사 법향을 드러내다』의 소책자를 발간해 한 부씩 법보시했다. 순례길의 의미를 설명하고 창수면에서 준비한 김밥과 물 한통을 걸망에 메고 창수면에서 출발하여 왕사께서 태어난 까치소를 보고, 700년 전의 옛길을 따라 왕사께서 유년시절을 보낸 불미골에서 하산하면서 사적비가 있는 반송정을 거쳐 나옹왕사 유년대해 서원 순례길을 뜻깊게 회향하였다.

또한 2020년 왕사의 탄신 700주년을 맞아 정월보름을 전후하여 사농 전기중 작가님께서 평소 왕사의 어록에서 주옥같은 글귀만 고르고 골라 작품화한 게송을 창수면사무소 2층에서 서예전을 열어 성황리에 회향하였다.

같은 해 7월 5일 음력으로 5월 보름 나옹왕사 열반 645주년을 맞아 영덕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서남사 극락전에서 왕사의 진영에서 추모다례재를 봉행하였다. 참석한 대중 스님들과 함께 차 한 잔 올리며 문인각굉(門人 覺宏)이 지은 ‘고려국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존자 시선각 나옹화상 행장(高麗國王師大曹溪宗師禪敎都摠攝勤修本智重興祖風福國祐世普濟尊者諡禪覺懶翁和尙行狀)’을 일편 합송하여 회향하였다.

나옹왕사의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을 본받고 수행자의 본분사를 다하며 나옹왕사의 700주년을 원만 회향하고자 2019년 영덕불교사암연합회에서 ‘나왕왕사 선양회’를 발족하여 1년 여 동안 수고한 지역 스님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이희진 영덕군수님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나옹왕사 기념관이 왕사의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願力行)에 부합하는 기념관 운영이 되었으면 하며, 나옹왕사의 한국불교전서 권6 나옹록에 ‘새로지은 누대’를 송(誦)하며 왕사의 700주년 회향에 글을 올린다.

새로 지은 누대[新臺]

새로 지은 높은 누대, 그 한 몸은 우뚝하나
고요하고 잠잠하여 도에서 멀지 않다
멀리 바라보이는 뭇 산들은 모두 이리로 향해 오는데
가까이 보면 많은 숲들은 가지 늘이고 돌아온다
독한 짐승들 바라보고 마음으로 항복하고
자주 오는 한가한 새들은 구태여 부를 것 없네
만물은 원래부터 이미 성숙했거니
어찌 그리 쉽사리 공부를 잃게 하랴

만 겹의 산 속은 고요하고 잠잠한데
오뚝이 앉아 구름과 솔에 만사를 쉬었노라
납자들은 한가하면 여기 와서 구경하고
속인들은 길 없으면 여기 와서 노닌다
누대 앞뒤에는 시원한 바람 불고
산 북쪽과 남쪽에는 푸른 물이 흐른다
뼛속까지 맑고 시원해 禪味가 족하거니
한여름 떠나지 않고 어느 새 가을이네

 新臺

 高臺新築一身孤 寂寂寥寥道不踈
 遠望羣山皆向順 近看多樹摠歸愚
 見諸毒獸心堪伏 來慣閑禽不用呼
 萬物自從成熟得 豈敎容易喪工夫
 
 萬重山裏靜寥寥 几坐雲松事事休
 衲子有閑來賞翫 俗人無路到優遊
 臺前臺後凉風拂 山北山南碧水流
 徹骨輕淸禪味足 不離九夏便三秋

나무 나옹왕사마하살 2020년 경자년 탄신700주년 회향 후 서남사 정념당에서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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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2020-11-05 07:43:51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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