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현장을 가다 - 남원 호성사를 찾아서...
불사의 현장을 가다 - 남원 호성사를 찾아서...
  • 통불교신문
  • 승인 2018.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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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의 고장 남원 사매면 노봉안길
미래에 태어날 미륵부처-호성사 마애불

한국 전통 사찰의 모든 불사에는 불교의 기본적 세계관과 시대정신이 담겨있다. 그리하여 그 절들은 오랫동안 아름다움의 맥을 이어온 것이다.

'춘향 사랑'의 고을 남원! 소설 혼불의 고장! 호성사 불사현장을 돌아보았다.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81 (서도리 519)에 소재한 호성사가 그 현장이다.

남원시 사매면 호성사
남원시 사매면 호성사

호성사는 최명희의 [혼불문학관] 바로 뒷 편에 자리 잡고 있어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마을에 있다.

혼불의 배경지 청호저수지를 위시하여 일대 70여만평의 부지에 대작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이 들어설 자리 1차적으로 뼈대만 세우고 있다.
박물관이 들어설 자리 1차적으로 뼈대만 세우고 있다.

1차적으로 박물관이 들어서고, 전통한옥으로 된 전원마을이 조성되며, 최신 한옥호텔이 들어서고, 노적봉 마애불을 필두로 불교적인 공간구성이 짜여지고 있다.

호성사 회주 송하큰스님
호성사 회주 송하큰스님

호성사 회주 송하스님은 “모든 사물은 유형무형의 미묘한 관계 속에 그물코처럼 이어져 존재한다. 불사 역시 마땅히 이러한 관계가 고려된 연기적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반영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화를 접목하는 생명살림의 불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불사현장 답사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불사현장 답사

그리고 “절은 우리 모두의 절이다. 그러므로 불사는 스님의 수행, 신도의 신행과 지역주민의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사부대중과 지역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공간을 지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대중적 협동의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계곡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계곡

불사는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어서는 안되고, 스님, 신도, 전문가, 지역 주민, 공공기관 등 관계자가 참여하여 여여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고 했다.

자연을 거스르기보다, 자연과 상생하는 불사를 꿈꾸고 계신 송하스님의 구상은 참으로 오래전부터 진행 되 온 것으로 보인다.

불사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시는 송하큰스님
불사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시는 송하큰스님

선서화를 그리며 수행정진 해 온 스님은 얼마나 많은 불사를 맘속으로 그렸을까?

이제 그 붓끝을 현실에 겨누고 불사의 현장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대장부로 태어났으면 이름값은 하고 가야하지 않느냐?

죽어서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남기고 갈수는 있는 것이야.

무엇을 남기고 갈까? 그것이 불사에 투영되어 눈으로 보게 될 것이야!

소설 혼불의 배경지 '청호저수지'
소설 혼불의 배경지 '청호저수지'

송하스님의 말씀에 불사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미래에 태어날 미륵부처 마애불을 참배하러 발길을 돌리면서 스님의 얼굴을 한번 쳐다봤다.

호성사마애불 “노적봉마애여래좌상(露積峰磨崖如來坐像)”은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노적봉에 있는 마애불 좌상이다. 1999년 7월 9일 전라북도의 문화재자료 제146호로 지정되었다.

호성사 마애불 - 전북 문화재자료 제146호
호성사 마애불 - 전북 문화재자료 제146호

이 불상은 거대한 바위에 새긴 마애불로 미래에 태어날 미륵부처를 묘사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활짝 핀 연꽃을 두 손으로 받들고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옷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지만, 기다란 눈, 도톰한 코, 작은 입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새김이 얕아 조각이라기 보다는 그림과 같은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호성사는 어느 도승이 호랑이에게 물려간 한 아이를 구해주고 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시주를 받아 세웠다고 한다.

 

[배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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