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원법사, 유식사상 근본도량으로 자리매김
포항 원법사, 유식사상 근본도량으로 자리매김
  • 배철완 기자
  • 승인 2020.02.2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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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궁극적 실체는 오직 마음뿐!
위빠사나 명상 수행,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
객관의 외계는 다 같이 우리 마음이 비추어진 것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

유식사상[唯識思想]은 바깥에 있다고 생각되는 대상들은 인식작용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견분(見分)이 상분(相分)을 인연하여 결국 자기 자신의 인식수단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다.

[포항 원법사 @ 통불교신문]
[포항 원법사 @ 통불교신문]

우리는 흔히 삼장법사로 알려진 [서유기]에 나오는 현장법사를 알고 있다. 현장법사는 수나라 때 중국의 허난성 출신으로 당대 고승으로 명성이 높았다. 현장법사는 더 많은 공부를 위하여 천축(지금의 인도)으로 가서 공부하고 많은 경전을 기지고 중국으로 돌아와 법상종을 창시하였으며, 대당서역기를 남겼다.

이와 같은 전설적인 현장법사와 동시대에 함께 수학한 신라고승이 있었다. 그가 바로 원측대사이다. 원측대사는 신라 진평왕 35(613)에 태어나 3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15(627)에 당으로 유학하여 유식학을 연구하였다. 이때 원측대사는 자은학파의 규기와 대립하면서 서명학파를 형성하였다.

원측대사는 당나라에 건너가 법상 ·승변에게 유식론을 배웠다. 중국어 ·산스크리트에 능통하여 당 태종으로부터 도첩을 받고 원법사에서 비담론》 《성실론》 《구사론등을 탐구, 고금의 장 ·(章疏)에 정통하였다.

[원법사 안내도@통불교신문]
[원법사 안내도@통불교신문]

유식학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던 원측대사는 현장법사가 인도로부터 돌아온 후 역경과 저술활동으로 유식학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굳혔다.

유식사상이라 함은 해심밀경유가사지론성유식론등에 담겨진 일련의 사상체계로서, 객관의 외계는 다 같이 우리 마음이 비추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자은학파에서 주장한 오성각별설에 반하여 원측대사는 해심밀경에서 정성연각과 정성성문을 열거한 것은 하나의 방편으로써 말한 것일 뿐 그들 정성연각과 정성성문이 결정적으로 영원히 성불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해심밀경을 화엄경이나 법화경 등 일승(一乘)사상과 조화시킨 것으로서, 모든 학설의 화쟁(和諍)을 말하며 법상종 학승에 비하여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원측대사 조상@통불교신문]
[원측대사 조상@통불교신문]

원측대사의 유식사상은 신·구유식을 화쟁적으로 융합하고 있으며,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아울러 당시 논란의 중심이었던 공유쟁론에 대해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니라 둘을 화쟁적 입장에서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원측대사의 유식사상은 서명사를 중심으로 하나의 계파를 이루어 계승되었고, 그의 제자 도증은 신라에 유식학을 전했다. 원측대사의 사상은 태현스님에게 계승되어 해동 법상종 성립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원측대사의 수행이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중국 장안의 서명사 조사전에 대사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서명사는 원측대사가 인도에서 범어 불경을 가져온 현장삼장과 함께 주석하면서 범어 경전을 번역하였던 사찰이다.

[운보큰스님께서 모신 원측대사 영정@통불교신문]
[운보큰스님께서 모신 원측대사 영정@통불교신문]

서명사 조사전에 초라한 수행자가 깊이 삼매에 들어 있다. 원측대사님이 입적하신지 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수행자의 기도는 끝이 없다. 바로 한국에서 온 운보큰스님이시다.

운보큰스님은 포항 죽장에서 출생하시어 전국의 명산대찰을 주유하며 기도와 수행을 하던 중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삶과 말에 이끌려 부처님의 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7년도 종교와 이념의 분열.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을 극복하고 다툼이 없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참세상을 열기위해 사단법인 대불교를 설립하여 중생구제에 나섰다.

운보큰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조사전에서 기도정진 중 자장율사로부터 중국 서안의 종남산을 찾아가라는 계시를 받게 된다. 그리하여 원측대사께서 8년간 은거 수행 정진하신 중국 종남산 운제사를 찾아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대사께서 주석하셨던 이곳 서명사 조사전에서 원측대사를 참배하게된 것이다.

여기서 서명사 주지 광철대사로 부터 원측대사의 법통을 상징하는 의발을 전수받는다.

참으로 기이하게 광철대사도 운보큰스님께서 오시기 전에 오늘 운제사로부터 오는 분께 법의를 전하라는 현몽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하여 운보큰스님께 가사와 장삼, 상아염주, 호랑이 그림액자를 전하고 기도에 들어갔다고 한다.

[원법사가 자리한 호리 공리골@통불교신문]
[원법사가 자리한 호리 공리골@통불교신문]

운보큰스님은 서명사 주지 광철대사로부터 원측대사의 법통을 전수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원측대사의 법을 이어 서명종을 창종하신다.

그리하여 귀신도 해탈을 이룬다는 포항시 신광리에 유식학의 대가 원측대사의 법을 고증한 대도량 원법사가 창건되게 되었다.

신광면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돌던 곳으로 비학산의 산세가 날아가는 학의 형상을 닮아 학마을이라고 소문이 난 곳으로 산 앞쪽에 큰 연못이 있는데 누군가 그 못을 메워 논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한 도인이 나타나, 신령스러운 학이 머물던 못이 메워져 학이 날아가 버렸으니 이곳의 종교적 기운은 쇄락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 후 실제로 비학산 자락에 있던 큰 절은 불타고 그 기운도 남쪽으로 옮아갔다고 한다.

그로부터 천년 후 비학산 동쪽 바다 사이 호리에 큰 연못이 생기니 바로 용연지이다.

[원법사 대웅보전@통불교신문]
[원법사 대웅보전@통불교신문]

호리는 호두산을 끼고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호두산은 마치 범의 머리와 같이 생겼고 범 바위라 부르는 바위가 있어 마을의 재앙과 악을 물리쳐 준다 하여 주민들은 이 범 바위를 마을의 수호신이라 믿었고, 이 마을의 이름도 범촌 또는 호리라 부르게 된 것이다.

호두산 아래 용연지는 상류에 마치 용이 앉았던 모양의 흔적이 있는 큰 바위, 용바위가 있어 용연지라 부른다고 한다.

신광면 호리에 자리한 원법사는 운보큰스님이 주석하면서 알게 모르게 불자님들이 찾아들고 있다.

운보큰스님은 고통 받는 많은 중생들에게 외부의 현상들은 모두 마음에 달려 있으니, 그 마음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밝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가르침을 주신다.

원법사에서의 기도는 수행이다. 철저한 자기수행을 강조하신다. 자기 수행을 통하여 병원에서도 고칠 수 없었던 정신질환이나 중병을 치유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신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운보큰스님의 가르침대로 바른 수행과 정진에 힘써 불행했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불자님들이 운집하고 있는 것이다.

[원법사 약사전 @ 통불교신문]
[원법사 약사전 @ 통불교신문]

운보큰스님은 생명을 존중해야한다고 강조하신다. 그래서 서명종 원법사는 원측대사의 회통적, 융섭적 불교사상을 좇아서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다툼이 없는 대불국토를 건설하는데 있다고 한다.

원법사는 동쪽에서 태어나 서쪽을 환하게 밝혔던 원측대사의 빛나는 서자동명(西自東明)의 업적을 바르게 계승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기도는 끝없는 성찰과 참회로 참된 자유인으로서의 자기완성과 해탈을 이루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중단 없는 수행정진으로 나날이 스스로를 혁신해 가는 원법사 신도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위삐사나 명상 등 각종법회를 봉행하고있다.@통불교신문]
[위삐사나 명상 등 각종법회를 봉행하고있다.@통불교신문]

원법사에서는 위빠사나 명상을 한다.

명상을 통해 개인이 겪는 문제의 원인보다 그 사람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밝혀내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문제를 없애거나 고치기 위해 불자님들이 지금 행하는 행동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는다.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으며 본질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푸는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위빠사나 명상 수행@통불교신문]
[위빠사나 명상 수행@통불교신문]

문제가 생겼다면 라는 질문 대신 어떡해라는 앞으로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닥친 자신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해결법을 찾을 것이다. 명상에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의 원인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말고 해결방법에 주안점을 두는 해결중심요법!

[ 양지바른 곳에 마련된 장독대@통불교신문]
[ 양지바른 곳에 마련된 장독대@통불교신문]

위빠사나라는 명상방법은 자기관찰을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는 아주 논리적인 과정이다. 위빠사나는 마음속에서 평화를 경험하도록 하며, 이렇게. 마음을 깨끗이 하고,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들로부터 마음을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이 명상은 우리 마음에 있는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도록 차근차근 이끌어 주는 방법이다.

원법사에는 어린이법회가 있는 몇 안 되는 사찰이다. 동심이 뛰어노는 싱그러운 도량!

미끄럼, 그네 타러 원법사에 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도량 한 켠을 밝힌다. 천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누구하나 시끄럽다거나 조용하라고 하지 않는다. 내버려둔다. 자연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자비로운 미소가 베어난다. 원법사의 넓은 도량은 법도량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삶의 공간이다.

[대웅보전 앞에 마련된 놀이터 법당@통불교신문]
[대웅보전 앞에 마련된 놀이터 법당@통불교신문]

원법사에는 전통식품사업부를 두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은 유기농 콩으로 만든 전통 재래식 된장과 간장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알아준단다. 판매수익금은 원법사 장학회를 통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회향된다고 했다.

원법사 장학회는 지역사회로부터 자랑이 대단하다. 원법사 식품사업부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장학회회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데 금액이 엄청나다.

원법사장학회에서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장학기금 24천만 원을 쾌척했다.

[원법사장학회@통불교신문]
[원법사장학회@통불교신문]

원법사장학회는 주지 해운스님께서 동국대에 다니는 4년간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음으로 후학들에게 회향한다는 차원으로 원법사장학회 설립을 제안했으며, 그 뜻을 따르는 원법사 여러 신도들이 동참해 20151월에 정식으로 설립, 같은 해 하반기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초···대 우수 학생에게 2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설날을 맞이하여 사랑의 쌀 나눔 행사로 1360포를 전달하는 등 매년 지역의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해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원법사 극락전 @ 통불교신문]
[원법사 극락전 @ 통불교신문]

호두산 자락 두꺼비 형상을 한 방박한 터에 자리한 원법사는 용연지에서 호두산을 감아 도는 공리골을 행복도량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대한불교 서명종 총본산 행복도량 원법사! 이곳에 가면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믿게 된다. 원법사 도량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안락함에 왜 행복도량이라고 하는 지 느끼게 된다.

누구나 올수 있지만, 누구나 인연되어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느끼고 수행하고 변화해야 한다.” 운보큰스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원법사 가는 길@통불교신문]
[원법사 가는 길@통불교신문]
[자연의 소리 팻말@통불교신문]
[자연의 소리 팻말@통불교신문]

 

[법회문의 및 명상수행 접수문의]

대한불교서명종 총본산 행복도량 원법사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호리길65번길 9

054-24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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