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녕 스님의 신비의 황금복돼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부적인가?.
만녕 스님의 신비의 황금복돼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부적인가?.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9.11.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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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돼지 그림 한 점으로 삶이 바뀐다면 몸이 부셔져도 그릴 것
복돼지 그림의 대가 만녕스님, 집집마다 복돼지 한 마리 키우시라!

우리는 욕심이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꿀돼지 같은 놈이라고 한다.

그러나 꿀돼지는 부정적인 이미지이지만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돼지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고 모습 또한 귀엽다기보다는 그냥 눈길이 가는 동물이다. 더러운 곳에 살지만 그렇게 더럽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돼지는 긴긴 세월 함께한 인간의 동반자이며, 십이지(十二支) 중에서 마지막 해()가 돼지다. 또한 돼지는 새끼를 열 마리 넘게 낳아 다산을 상징하고, 돼지의 한자 발음 돈()은 재물을 뜻하여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돼지띠는 잘산다고 한다.

[만녕스님이 그린 황금복돼지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이 그린 황금복돼지 @ 통불교신문]

돼지 코는 복을 상징하며 우스꽝스럽게 생각하여 친근감을 더해준다. 이렇게 돼지는 뚱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귀염성이 잔뜩 묻어있는 말이다.

돼지는 참 사람과 가까운 동물이다. 두꺼비 또한 징그러운 모습으로 가까이 하기에는 조금 주저하지만 사람들에겐 친근한 동물로 다가온다.

개구리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보기 흉한 모습의 동물도 의인화하여 우리는 친근한 동물로 우리 곁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

[각자 근기에 맞게 그려진다는 황금복돼지 @ 통불교신문]
[각자 근기에 맞게 그려진다는 황금복돼지 @ 통불교신문]

이와 같이 우리 주위에 친근한 동물을 화폭에 담아내는 한 수행자가 있어 소개해본다.

꼭 돼지같이 생긴 만녕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만녕스님을 친견해보면 그렇게 잘생겼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친근감이 묻어난다. 돼지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진지하다. 마음을 집중시키는 힘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황금복돼지그림으로 유명한 만녕스님은 수행의 한 방편으로 복돼지 그림을 그려왔다.

처절하게 수행하는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온 세상이 잠든 이른 새벽 예불을 올리고 있는데 무아의 경지에서 꿈을 꾸는 듯 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세상이 온통 황금세계로 바뀌면서 누우런 돼지 두 마리가 달려드는 꿈을 꾼다.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와 기억하게 되고 그 기억을 그림으로 그리니 바로 황금돼지였다.

[황금복돼지 그림 @ 통불교신문]
[황금복돼지 그림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의 복돼지 그림을 소장한 신도들이 입에서 입으로 신기한 그림이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림이다. 우리 집에 복돼지 그림을 걸고부터는 만사가 술술 잘 풀린다고 하여 구전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복돼지 그림하면 만녕스님으로 통한다.

조심스럽게 스님께 여쭈었다. “스님!, 참말로 복돼지 그림을 걸어두면 복이 옵니까?”하니

스님은 꼭 돼지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가 그린 그림을 걸어놓았다고 복이 저절로 들어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그림으로 인하여 불자들이 복돼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활기차게 사니까 복이 들어오는 것은 맞는다고 본다. 모든 것은 그림을 소장한 불자님들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본다.”고 담담히 말한다.

실제로 복돼지 그림에서 기()가 나온다. 소원 성취시켜 준다. 만사형통한다. 등등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는 말로 현혹하기 보다는 일심으로 기도하고 불자님들을 만나다 보면 이분은 어떤 분이고 어떤 상태인지 사주팔자는 어떤지 알게 되는데 거기에 맞게 그려주다 보니 이심전심으로 인연이 되는 것이다. 불자님 한 사람 한 사람 친견하고 느껴지는 대로 그려주면 그것은 곧 그 불자님의 그림이 된다고 했다.

[만녕스님의 달마도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의 달마도 @ 통불교신문]

불자님들의 근기가 각기 다르듯이 복돼지 그림은 불자님마다 다르다. 복돼지 그림을 집에 소장하고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됐다는 보살님이 있는가하면, 식당을 하는데 손님이 줄을 이어 신이 났다는 분도 있다.

스님은 이모두가 부처님의 원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복돼지그림 한 점으로 삶이 바뀐다면 몸이 부셔져도 그릴 것이라고 했다. 검은 지면에 황금색의 돼지가 앙증맞게 그려지는가 하면 저돌적인 멧돼지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들 돼지 하면 미련하고 뚱뚱하고 게으른 이미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돼지는 신화(神話)에서 신통력(神通力)을 지닌 동물, 제의(祭儀)의 희생(犧牲), 길상(吉祥)으로 재산(財産)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돼지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임과 동시에, 나라의 수도를 정해주고, 왕이 자식이 없을 때 왕자를 낳을 왕비를 알려줘 대를 잇게 하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도 전해진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돼지가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과 고려의 수도 송악을 점지해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돼지는 보통 돼지가 아니라 하늘의 제사에 쓰이는 제물의 돼지이며, 제물로 쓰이는 돼지는 신통력이 있고,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使者)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돼지 같은 녀석'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한국인은 꿈에 본 돼지는 대단한 길몽(吉夢)으로 생각한다.

돼지그림이나 돼지 코는 번창의 상징이나 부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장사꾼들에게는 '정월 상해일에 장사를 시작하면 좋다'는 속신이 있다. 이처럼 돼지가 재물과 관련된 것은 돼지가 가계의 기본적인 재원(財源)이었기 때문이다.

[만녕스님의 글씨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의 글씨 @ 통불교신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돼지를 길렀다. 어쩌다 돼지꿈을 꾸면 재수 좋은 꿈을 꾸었다고 기뻐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돼지가 새끼들을 품에 안고 젖을 빨리는 사진을 걸어 놓고 일이 잘되기를 빌기도 한다. 상점에는 새해 첫 돼지날(上亥日)에 문을 열면 한 해 동안 장사가 잘 된다는 속신도 있다. 죽어서도 돼지혈()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된다고 믿어왔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돼지를 부()와 복()의 상징으로, 돼지꿈을 재운(財運)과 행운(幸運)의 상징으로 여겨오고 있다.

[만녕스님의 백호도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의 백호도 @ 통불교신문]

이처럼 친숙한 돼지그림을 수행의 한 방편으로 그리는 만녕스님은 올해 너무 바빴다고 한다. 올해가 바로 황금돼지띠의 해이기 때문이다.

만녕스님은 돼지 같이만 살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미련하지 않다. 미련함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혜롭다는 것이고, 뚱뚱하지 않다. 돼지 눈으로 보면 뚱뚱함이 오히려 날씬함이며, 기쁨을 주고 슬픔도 함께하는 돼지는 결국 껍데기 하나까지 모조리 희생하는 자비의 화신이라고 했다.

[만녕스님의 두꺼비 @ 통불교신문]
[만녕스님의 두꺼비 @ 통불교신문]

돼지 그림하나 걸었는데 괜히 기분이 좋고,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운 이때 복돼지 몰고 온 스님이 반가운 것은 당연한데, 일부 불교와 맞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만녕스님!

위약을 처방하는 의사를 나무랄 수 없듯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어쩌면 전도몽상 속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참 나를 깨달아가는 한 계기로 삶아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만녕스님은 도심 속에 수행공간을 만들고 좀 더 지근거리에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법회문의] 대한불교조계종 송곡사 /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43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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