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불교사암연합회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 법회 봉행
영덕불교사암연합회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 법회 봉행
  • 이철순
  • 승인 2019.11.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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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일권경我有一券經 나에게 한 권의 경經이 있다.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펼쳐 보면 한 글자도 없는데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을 놓는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현담, 서남사 주지)는 지난 7일,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 유승만 사회복귀과장의 요청으로 비구니 스님들과 함께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에서 정기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청법가와 입정 후 천수경을 합송하고 1시간 30여 분 동안 마음에 관한 주제로 법문을 진행하고 회향했다.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 법문@통불교신문]
[경북북부직업훈련교도소 법문@통불교신문]

법문의 요지는 아래와 같다.

한용운 스님께서 옮겨신 『채근담』에 나오는 구절로서 성철 스님께서 좋아하신 내용인데 우리들의 마음의 경계를 설하여 놓은 내용이다. 

아유일권경我有一券經 나에게 한 권의 경經이 있다.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펼쳐 보면 한 글자도 없는데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을 놓는다.

법우 여러분들도 반야심경에서의 심경이 아니라 각자 우리들에게는 탐·진·치 삼독심을 여의고 수행정진하면 누구라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는 아미타불이 아니라 자성의 아미타불인 상방대광명을 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을 각자가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불성인 것이다. 그 불성을 개발하는 것이 신행생활이며 수행인 것이다.

또한 초기경전인 『증일아함경』에 마음의 작용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자. 
“나는 마음보다 빠른 어떤 법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가 없다. 마치 원숭이가 나무를 탈 때 하나를 놓자 다른 하나를 잡아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것처럼 마음도 이와 같아서 앞 생각과 뒷 생각이 동일하지 않은 것은 어떤 방편으로서도 모색할 수 없다. 마음이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로 빠른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항복 받아서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공부해야 한다.”
마음의 작용에 관해서 경전에 설해놓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삼천대천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안정되지 않은 마음을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아갈 것인가. 불교에서 계·정·혜 삼학이라 해서 자신의 계율의 울타리를 잘 쳐서 염불을 하든 경전을 독송하든 다라니를 지송하든 자신의 근기에 맞게 취사선택을 하여 마음의 말뚝을 박아서 정진해야 한다.

또한 『화엄경』에서 나타난 마음을 살펴보자.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마음이 화가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내는데 오온이 마음 따라 생겨나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니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 없네.
마음의 작용을 드러내고 있으며 마음은 화가와 같아  모든 세간을 다 그려 내지만 그 마음 또한 알 수 가 없다. 마음과 중생과 부처가 모두 다 하나의 생명이다.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마음이요 부처요 모두가 다 차별이 없이 오직 불성뿐이다.”

[법회를 보고있는 훈련생들@통불교신문]
[법회를 보고있는 훈련생들@통불교신문]

다시 『증일아함경』에서는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 마음은 주인 되어 모든 것을 부린다.
그 마음속에 악을 생각해 곧 그대로 실행할 때는 거기서 괴로움의 갚음 받는 것이
바퀴가 바퀴자국 밟는 것 같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 마음은 주인 되어 모든 것을 부린다. 그 마음속에 선을 생각해 곧 그대로 실행할 때는 거기서 그 선의 갚음 받는 것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아라.”

위와 같은 마음을 자신이 잘 조절하여 종이 되는 마음이 아니라 주인 되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삶, 즉 불자된 삶을 살아야 한다. 불자로서의 삶을 살려고 하면 수행을 해야 하는데 수행이 방법, 즉 간경을 하든 매일 108배를 하든 관세음보살의 칭명을 하든 다라니를 지송하든 틈 날 때마다 정진하여 마장이 침입하지 않도록 하여야 선한 그 기운이 불어 넣어야 한다.

결국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마음을 108참회의 절을 하든 다라니를 지송하든 부처님을 찾든 간에 비워 놓는 연습, 즉 참회로서 마음의 그릇을 비워서 선정에 들어야 삼학의 마지막 혜慧인 지혜가 발하게 되는 것이다. 

[법회를 마친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통불교신문]
[법회를 마친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통불교신문]

위와 같은 불자된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부처님 전에 발원하고 매일 매일 반복되게 정진하여야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시작이 될 것이다.
마치 70년의 수명을 살게 되는 솔개와 같이 40여 년 살다가 그대로 죽느냐 아니면 30여 년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부리를 바위에 쪼아서 새로운 부리가 나고 그 부리로서 발톱을 빼고 또한 새로운 부리로서 무거운 깃털을 빼고 남은 30년을 새로운 솔개로서 삶을 사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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