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불교사암연합회 반송정에서 나옹선사 출가정신에 상응(相應)하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 반송정에서 나옹선사 출가정신에 상응(相應)하다
  • 이철순
  • 승인 2019.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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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현담스님 서남사 주지)는 추석연휴를 보내고 16일 오후 3시 ‘2020 나옹왕사 700주년 탄신’ 선양사업의 원만 회향을 위하여 왕사께서 출가하면서 심었다는 반송정에서 제3차 회합을 가졌다.

 반송정은 창수면지에 의하면 나옹왕사께서 출가하면서 지팡이를 바위 위에 거꾸로 꽂아 놓고 “이 지팡이가 살아 있으면 내가 살아 있는 줄 알고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아라.”라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지난 700여 년 동안 전설의 거목으로 살아 있다가 1965년 경에 고사했으며 1970년 경에 이곳 주민들이 그 자리에 사당을 짓고 선사의 초상화를 모셔두었다. 2008년 10월 21일 영덕군에서 주최하고 영덕문화원과 나옹왕사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여 입적하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신 지관 큰스님께서 제막과 더불어 반송을 다시 식수하고 사적비를 제막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나옹왕사의 역사가 숨 쉬는 곳에 회원 스님들 각자가 출가정신으로 돌아가 선사의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으로 여섯 가지를 발원하신 육대서원(六大誓願) 정신으로 돌아가기로 결의하였다.

1. 모든 중생(衆生)과 함께 성불(成佛)하지 않으면 나 또한 정각(正覺)에 오르      지 않을 것이며
2. 일체중생(一切衆生)이 겪을 모든 고통(苦痛)을 내가 대신 받을 것이며
3. 모든 중생(衆生)의 혼매(昏昧)함을 지혜(智慧)로 바꾸어 줄 것이며
4. 일체중생이 겪을 재난(災難)을 안온(安穩)으로 바꾸어 줄 것이며
5. 모든 중생(衆生)의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으로 바꾸어 줄 것이며
6. 모든 중생(衆生)이 나와 함께 무상정각(無上正覺)에 이르도록 하여 주소서
라고 발원(發願)하였다.

이와 같이 결의하고 나옹선사의 ‘백납가(白衲歌)’를 합송(合誦)하고 4차 회합은 나옹선사가 태어나신 불미골에서 갖기로 하고 회향하였다.
 

백납가(白衲歌) 

백번 기운 이 누더기 내게 가장 알맞으니
겨울이나 여름이나 만판 입어도 편안하구나
누덕누덕 꿰매어 천 조각 만 조각인데
겹겹이 기웠으니 앞도 뒤도 없어라

자리도 되고 옷도 됨이여
철따라 매따라 어김없이 쓰이며
이로부터 고상한 행에 만족할 줄 아나니
음광(飮光)이 끼친 자취 지금에 있구나

한 잔의 차 일곱 근 장삼이여
조주 스님 재삼 들어 보여 헛수고 했나니
비록 천만 가지 현묘한 말씀 있다 한들
우리 집의 백납장삼만이야 하겠는가

이 누더기옷은 매우 편리하니
늘상 입고 오가며 무엇을 하든지 편리하구나
취한 눈으로 꽃 보는 일 누가 구태여 하겠는가
도에 깊이 사는 이라야 스스로 지킨다

이 누더기 얻은 지가 얼마인가 아는가 몇 해나 추위를 막았던가
반쯤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쯤만 남았구나
서리치는 달밤, 띠풀암자의 초암에 홀로 앉았으니
안팎을 가릴 수 없이 모두가 깜깜하다

이 몸은 가난하나 도는 끝없어
천만 가지 묘한 작용 다함 없어라
누더기에 멍충이 같은 이 사람을 비웃지 말라
선지식 찾아 진실한 풍모를 이었으니

헤진 옷 한 벌에 가느다란 지팡이 하나로
천하를 횡행해도 안 통할 것 없었네
강호를 두루 다니며 무엇을 얻었던고
원래 배운 것이라곤 빈궁뿐이라

이익도 구하지 않고 이름도 구하지 않아
누더기 납승, 가슴이 비었거니 무슨 생각 있으랴
바루 하나의 생활은 어디 가나 족하니
그저 이 한 맛으로 남은 생을 보내리

만족한 생활에 또 무엇을 구하랴
우습구나, 미련한 사람들 분수를 모르고 구하네
전생에 지은 복임을 알지 못하는 이는 
하늘 땅을 원망하면서 부질없이 허덕인다

몇 달이 되었는지 몇 해나 되었는지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으니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여
오직 이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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