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현장을 가다] 양산 오룡산 청운사를 찾아서…….!
[불사의 현장을 가다] 양산 오룡산 청운사를 찾아서…….!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9.04.1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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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소문난 곳, 청운사!
도터진골은 깨침을 받은 골짜기라는 뜻
법웅스님이 청운사 주석하면서 중창불사 발원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오룡산 청운사! 양산에서 통도사 쪽으로 가다보면 내석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양산시 상북면에 있는 마을로 오룡산 자락 가운데 뒤로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앞으로는 내석천이 낙동강 줄기인 양산천으로 흘러든다.

[양산 오룡산 청운사에서 바라본 산@박정원 기자]
[양산 오룡산 청운사에서 바라본 산@박정원 기자]

내석못이 있으며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농촌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내석(내리), 구점, 오전(모밭골,머그밭골), 황지골(황재골,황계골) 등이 있다.

이 마을은 원래 황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소문난 곳이다. 영남 알프스 최대의 골짜기인 배내골과 통도골, 도터진골(도태정골)로 이어지는 오룡산 자락에 청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원시의 자연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오룡산 자락 도터진골은 깨침을 받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오령산 자락 청운사@박정원 기자]
[오룡산 자락 청운사@박정원 기자]

청운사는 다섯 마리의 용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사찰이다.

“영축산 줄기 연못에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 신라 선덕여왕 15년 대국통 자장율사가 이들을 제도하고 한 마리의 황룡을 그곳에 남겨 사찰을 수호케하고 나머지용을 떠나게 하였는데, 그 중 오룡이 이곳(옛 지명 오용골)으로 왔고, 그 중 다섯 번째 청룡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오룡산 청운사 회주 법웅스님@박정원 기자]
[오룡산 청운사 회주 법웅스님@박정원 기자]

임진왜란 선조(1596년) 때 의승장 유정(惟政)의 휘하 승병이었던 무성스님이 왜군의 움직임을 정찰하던 중에 이곳 화전민 마을에서 싸리와 억새풀로 움막을 짓고 화전민과 함께 훈련하면서 의병활동을 하였다한다.

1645년(인조23년) 임진왜란에 불타버린 통도사를 중창할 때에 성하스님이 이곳을 왔다가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렸고, 비를 피할 곳을 찾던 중 여러 개의 돌무덤 사이로 바닥이 젖지 않는 곳을 따라 백팔걸음을 옮겨 쓰러져가는 움막 앞에 멈추게 되었는데, 그 움막 안에는 한자정도의 석상과 목탁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그 목탁을 두드리자 비는 멈추고 구름이 걷히면서 하늘이 맑게 개였다. 그로부터 홀로 석 달에 걸쳐 땅을 고르고 나무기둥에 억새풀을 엮어 지붕을 만들고 수행을 하다 87세가 되는 해 오월에 열반하였다.

[청운사 옆에 펼쳐진 봄@박정원 기자]
[청운사 옆에 펼쳐진 봄@박정원 기자]

그 후 수많은 스님들이 이곳에서 수행하였고 6.25전쟁 이후 폐허로 있는 곳을 고쳐 비구니 스님이 지키면서 수행을 하였다고 한다.

이제 청운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에 법웅스님이 이곳에 주석하면서 중창불사를 발원하여 도량을 정비하고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자, 인간의 근본 도리라고 말씀하시는 법웅스님은 불교를 쉽게 생각하라 하신다.”

어려운 불법을 다 알려고 하기보다 우선 주위에서 한가지만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법웅스님은 실천불교를 강조한다.

청운사는 오룡산 자락 명당터에 자리 잡아 용이 청운의 꿈을 안고 승천하는 자리라고 했다.

[양지바른 곳에 장독대가 정겹다@박정원 기자]
[양지바른 곳에 장독대가 정겹다@박정원 기자]

누구나 청운사에 와서 기도만 하면 뜻을 이루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곳이며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룬다는 곳이라고 한다.

청운사 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세는 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불어 지나치기라도 하면 나뭇잎이 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푸른 숲속에 청운사는 소리 없이 자연 속에 묻혀있는 기도도량이다.

마을에서 올라오기가 그리 녹녹치 않지만 걸어서 올라오는 분들이 가끔 있다.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다. 청운사 오르는 길은 그 자체가 도량이다.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도 허투루 볼게 아니다.

[청운사 오는 길@박정원 기자]
[청운사 오는 길@박정원 기자]

구불구불한 길은 우리네 인생처럼 굴곡져 있다. 청운사 가는 길에 삶이 녹아 있고 한 번쯤 뒤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진다.

“불교는 어려운 종교가 아니다. 책에 있는 부처님 말씀보다 살아 있는 부모를 섬기는 효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는 법웅스님의 법문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깨달음을 생각하게 한다.

오탁악세의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청운사는 물들지 않은 대자연속에서 청운의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청운사에서 청운의 꿈을 설계해 봄이 어떨까?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가지는 법웅스님@박정원 기자]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가지는 법웅스님@박정원 기자]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법웅스님은 작년 환경수호운동연합회 초청으로 부산KBS홀에서 “법웅스님 초청 생명의 실상 대법회 및 음악회”에 초청되어 환경보전에 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법웅스님은 서울 대전 부산 대구 울산 마산에 있는 ‘도심 속 포교원 대자원’에서 포교활동을 했고, 서울 불광사, 밀양 영산정사, 창녕 부섬사, 2014년 천불사 주지를 잠시 역임했고, 무극사와 9715부대에 진신사리 35과를 담은 사리탑 건립, 호국 봉암사 불사리탑 건립, 군수사령부호국대성사 불탑 건립에 헌신적인 지원을 했다. 그리고 법무부 교화위원, 군종법사로 활동하다가 이제는 이곳 청운사에 주석하며 대자연의 일부가 되리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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