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보림사 해선스님, 민족의 정기를 살리기 위해 우리 호랑이를 그린다.
성주 보림사 해선스님, 민족의 정기를 살리기 위해 우리 호랑이를 그린다.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9.04.15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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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의 동물 호랑이
수행의 방편으로 시작했던 것이 호랑이 그림

옛 조상들은 호랑이를 범이라고 불렀으며 산신령·산군으로,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등 신성시 해왔다.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하였다. 호랑이 숭배사상과 산악 숭배사상이 융합되어 산신(山神) 또는 산신의 사자를 상징하여 산신당의 산신도로 나타나 있는 등 한국 민족에게 신수(神獸)로 받들어진 것은 오래 된 일이다.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호랑이의 용맹성은 군대를 상징하여 무반(武班)을 호반(虎班)이라 하였으며, 호랑이는 병귀나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져 호랑이 그림이나 호()자 부적을 붙이면 이를 물리친다는 속신이 있다.

호랑이는 인간의 효행을 돕거나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고, 성묘하는 효자를 등에 실어 나르거나 시묘살이하는 효자를 지키며, 은혜를 갚기 위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이는 호랑이를 효와 보은의 동물로 묘사한 것이다. 문학에서, 박지원의호질(虎叱), 유몽인의호정문(虎穽文), 이광정의호예(虎輗)에는 호랑이가 인간사회를 질타, 풍자하는 심판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의 호랑이 그림@통불교신문]

국토의 4분의 3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로 불렸다. 단군신화는 곰과 호랑이로부터 시작한다. 또한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부리는 군자의 나라의 사람들로 일컬어지고 해마 다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낼 만큼 호랑이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고대부터 호랑이에 대한 신앙과 외경심은 고분 미술에서는 수호신으로, 불교 미술에서는 산신의 정령으로, 회화에서는 군자와 벽사의 상징으로 표출되었다.

그 모습에는 덕과 인을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낙천적이며 해학적인 한국인의 정서가 투영되어 있다.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호랑이는 신통력을 지닌 기백 있는 영물이고 해학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친구였다.

[익살스런 모습의 호랑이@통불교신문]
[익살스런 모습의 호랑이@통불교신문]

특히 불교에서는 산의 왕, 산왕으로 신앙되던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그린 산신탱을 모셔두고 산신각이라 하여 사찰에서도 아주 높은 위치에 전각을 지어 신봉해 오고 있다.

구름과 먼 산을 배경으로 깊은 산기슭, 소나무 아래 부채를 든 산신과 동자, 앉아있는 호랑이가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의 동물이 바로 백수의왕 호랑이인 것이다.

백수의 왕이자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호랑이! 유독 이 호랑이 그림만을 고집하여 그림을 그리는 수행자가 있어 소개해 본다.

바로 성주 보림사 해선스님이다.

[용맹스런 호랑이@통불교신문]
[용맹스런 호랑이@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은 호랑이 그림을 통하여 민족혼을 일깨우고 부처님의 법을 호랑이를 통하여 홍포하고자 한다고 했다.

해선스님은 한국 호랑이라면 우리 민족의 얼이고 정신이고,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88서울올림픽 호돌이, 평창올림픽 때 수호랑이, 월드컵 때 축구선수들 가슴에 백호 상징 등 호랑이와 함께 살아왔다. 호랑이는 때로는 곶감한테도 지고, 여우나 토끼한테도 지는 어수룩한 호랑이가 있는가하면, 무덤옆에서 3년 시묘살이하는 효자를 지켜주는 호랑이, 은혜를 갚는 호랑이가 바로 우리의 호랑이다. 그런 호랑이가 국민들에게 너무 잊혀지고 소외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일제강점기때 무차별적인 말살정책에 의해 사라진 우리 호랑이가 우리나라에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은 대단히 아쉬웠고,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은 호랑이를 제대로 그려보자는 서원을 세우고 수행의 방편으로 시작했던 것이 호랑이 그림이다라고 했다.

수행의 방편으로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 호랑이를 그린다는 해선스님은 지난 10여년을 호랑이 그리기에 매진해 왔다고 한다.

[호랑이 그림의 해선스님@통불교신문]
[호랑이 그림의 해선스님@통불교신문]

그래서 최근에는 영화<신과 함께>에 망자의 생사를 기록했던 적패지 글귀, 영혼들의 죄명이 적혀져 있는 판결문, 마동석씨가 어진을 그리는 어용화상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또한 대덕문화의 전당에서 특별전과 '호기'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족의혼을 찾아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다.

주호영 의원이 주최한 민족의 혼을 찾아서전시회는 한민족의 기개를 상징하는 우리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했다.

호랑이 그림 못지않게 해선스님이 화제를 모으는 것이 있다. 바로 장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다.

평소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법당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스님은 문턱 없는 법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원을 세우고 성주 보림사 법당에 문턱을 없앴다고 했다.

해선스님의문턱 없는 법당은 단순히 문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경계를 없애자는 깊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해선스님의 호랑이 작품@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의 호랑이 작품@통불교신문]

해선스님은 외국인 노동자와 성서공단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도 앞장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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