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이 공개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9년만에 해체 복원 수리를 한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의 보수가 부적정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문화재 보존 관리 및 활용은 원형유지가 기본 원칙"이며, 문화재수리도 "문화재 원형이 변형 왜곡되거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원래의 부정형 부재를 재사용하고 공극을 충전재 등으로 채우는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 구조적 안정성 여부 등 원형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아니하고 기존 적심적 부재는 부정형이고 품질이 저하되었다는 사유로 원형과 다릴 적심석 대부분을 방장형으로 가공한 신재로 교체하여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하였는데, 당초설계와 달리 3층 이상의 적심에 대해서만 기존의 부재를 재사용하고 석재 사이 공극을 충전재로 채우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축석하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이 축석 방식을 바꾸면서 구조안정성 검토 등 설계가 없었던 점도 드러났다. 문화재 수리법은 축석방식을 변경할 경우 구조계산을 거친 설계도에 따라 시공토록 정하고 있다.
감사원은 "기존 석재 가운데 재사용 가능한 수량이 얼마인지, 새 석재를 조달해야 하는지, 축석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날 그날 사용할 석재를 현장에서 고르면서 석탑 내부가 복원됐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여러 전문가 참여로 수리 방법과 부재 사용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반영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감사원은 ▷미륵사지석탑 구조안정성 검증 후 결과에 따른 조치방안 검토 ▷차후 석탑 등 문화재 보수시 원형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검토와 계획 수립 ▷실측설계도서 없이 문화재를 수리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