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禪)의 원류 봉림산문 봉림사를 찾아서....
한국선(禪)의 원류 봉림산문 봉림사를 찾아서....
  • 차해덕 기자
  • 승인 2019.0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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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인심 견성성불 불립문자 교외별전
直指人心 見性成佛 不立文字 敎外別傳

신라 말 고려 초의 사회변동에 따라 주관적 사유를 강조한 선종(禪宗)을 퍼뜨리면서 당대의 사상계를 주도한 아홉 갈래의 대표적 선문이 아홉산에 이르렀으므로 이를 일컬어 구산선문(九山禪門) 또는 구산선파(九山禪派)라고 한다.

구산선문 가운데 봉림산문의 중심사찰 창원 봉림사 대웅전
구산선문 가운데 봉림산문의 중심사찰 창원 봉림사 대웅전

가지산문을 비롯, 실상산문(남원 실상사), 사굴산문(강릉 굴산사), 동리산문(곡성 태안사), 성주산문(보령 성주사), 사자산문(영월 흥녕사), 희양산문(문경 봉암사), 봉림산문(창원 봉림사), 수미산문(해주 광조사)까지 구산선문이 개창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강릉 굴산사와 보령 성주사, 창원 봉림사, 해주 광조사 등 네 곳은 터만 남았고 나머지 다섯 산문이 현존한다.

이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보아[直指人心], 중생이 본래 지니고 있는 불성에 눈떠[見性成佛], 대립과 부정을 상징하는 문자를 뛰어넘어 초월의 세계로 지향하여[不立文字], 번쇄한 교리를 일삼은 교종(敎宗) 종파들이 소홀히 다루어 온 부처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본래 의미를 따로 전한다[敎外別傳]4구의 구절로 세계관을 정리한다. 이것이 4구표방(四句標榜)이다.

창원 봉림사 일주문
창원 봉림사 일주문

오늘은 구산선문 가운데 창원 봉림산 봉림선문의 중심 봉림사를 찾았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봉림산 봉림사(鳳林寺)는 신라 말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하나였던 봉림산문의 중심 사찰이었다.

지금의 봉림사 자리에서 위쪽으로 부처고개를 올라가면 봉림사 옛터가 나온다.

구산선문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자리한 봉림산문의 중심도량인 창원의 봉림사는 진경대사(심희)가 창건한 사찰이다. 심희스님은 김해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가장먼저 국사에 봉해진 원감(圓鑒) 현욱(玄昱)스님에게 출가하였다. 심희스님이 복림이라 불리는 길지(吉地)를 찾아온 것이 봉림산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수많은 선승들이 운집하였던 봉림사는 지금 터만 남아있고, 현제의 봉림사는 봉림사지 600m 아래 위치한다.

20여 년 전 회주 운암 큰스님이 산문 복원 원력을 세우고, ‘교육문화복지를 목표로 불사를 시작하여 이제 창원의 대표사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의 꿈을 키우는 "봉림청소년수련관"
청소년의 꿈을 키우는 "봉림청소년수련관"

특히 봉림사는 1996년 대한불교조계종 신도 교육기관 봉림불교대학을 설립하여 매년 300여명의 불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창원지역의 불교대학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학이기도 하며, 많은 졸업생들이 지역사회 각계에서 부처님의 법을 실천해오고 있다.

올해 제24기 봉림불교대학이 34일 개강하게 되는데, 매주 월요일 오후 7, 수요일 오후2, 7시에 수업이 진행된다.

안태진 세무사(봉림불교대학 22)는 봉림사는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소리소문 없이 부처님의 법이 향기롭게 피어나는 도량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의지처가 되고 있다고 했다.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가운데 한 곳인 봉림사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는 사적비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가운데 한 곳인 봉림사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는 사적비

또한 봉림사는 국가발전을 기원하는 봉림재를 봉행해오고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이하는 봉림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행과 삶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봉림재를 통하여 바자회 등 행사를 통한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시설인 봉림청소년수련관을 설립하여 청소년의 푸른 꿈을 응원하고,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2018년도에는 청소년자원봉사우수터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봉림사는 그 옛날 통일신라시대 선문구산(禪門九山) 중의 봉림산파의 중심사찰의 맥을 이어 2003년에 현재의 대웅전(정면 5, 측면 3)을 준공하고, 대웅전 좌측에는 토굴 형식의 산신각을 중수하여 가람의 면모를 갖추어 불자들의 선불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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