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茶界의 고질적 병폐
한국 茶界의 고질적 병폐
  • 최정수
  • 승인 2019.01.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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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일이 ‘출이반이(出薾反薾)’라 했던가. 세상만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고, 자기에게서 비롯된 일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가는 게 인지상정이다. 차인이라면 차를 할 때도 온 마음을 다해야 하고, 마음을 쓸 때도 차를 대하듯 해야 한다. 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몸과 마음을 정화하면서 마셔야 한다. 품위 있는 차인은 차(茶)를 제대로 알고, 평소 생활 속에서도 차정신을 실천하면서 차문화를 널리 이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차인은 차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는 온갖 시련(試鍊)들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차의 세계에 바르게 나아가거나 옳은 차인이 될 수 없다. 이런 벽을 넘지 못하면 품격을 갖춘 차인다운 차인이라 할 수 없다. 차 한 잔에 담긴 의미는 넓고도 깊다. 차 한 잔 속에는 우주를 품고 있고, 인생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기 때문에 차를 단순히 겉멋이나 화려한 과시용으로 한다면 절대 안 된다. 차의 깊고 오묘한 의미를 되새기며 차인이 겪는 갖은 고초의 해결은 많은 노력과 무수한 인내가 필요하다. 오랜 차공부와 인고의 세월을 겪어내는 차수행(茶修行)이 곁들어지지 않고서는 좋은 유다인(幽茶人)이 될 수 없다.  

 인간들의 삶 속에는 많은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지 않고서는 문제 해결에 도달할 수가 없다. 차의 길이나 차인의 길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특히 차인으로서 힘들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주변 차인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혹은 차문화 발전을 저해하거나 병폐를 유발시키는 요인을 발견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차계에도 여러 가지 부정적 수식어가 꽤나 많다. 차계가 워낙 다양해서 어느 특정 분류에 대한 상징적 포괄성은 너무 광의(廣義)적이라 딱히 ‘이것이다’라고 선을 긋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차인들의 분류를 다양한 면에서 살펴보면 좋은 차인과 나쁜 차인, 정상 차인과 비정상 차인, 제도권과 비제도권 차인, 공인과 비공인의 차인, 야인으로 존재하는 차인, 아류 차인,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차인, 차꾼 같은 차인, 브로커와 사이비 차인 등으로 불리는 긍정과 부정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여러 계열 속에서 과연 도덕성 ․ 진실성 ․ 주체성 ․ 정체성 ․ 정통성과 더불어 차문화 발전이나 차문화계에 공해가 되지 않는 차인다운 차인은 얼마나 존재할까.  

 그러므로 차인들은 먼저 자기 주변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존감을 가지고 의존에만 치우치던 데서 벗어나 자기의 부족한 면도 되돌아 볼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본인의 능력으로 절제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면에서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인물일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나는 어느 위치에 머물러 있으며, 나의 인격이나 나의 차격(茶格), 아니면 이 정도의 차문화 수준이라면 좋은 차인으로서 사회나 차계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통의 가치나 차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차인으로서 차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이거나 아니면 창의적이면서 미래지향형 차인이라면, 항상 큰 열정을 갖고 정성을 모아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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