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전하는 종소리 재현, 천종사 송창일 대표
진리를 전하는 종소리 재현, 천종사 송창일 대표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9.01.0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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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은 진리를 전하는 종소리
박물관을 지어 전시할 예정

아침저녁 고요를 뚫고 들리는 범종소리에 여백의 아름다움을 본다.

비워져 있어야 쓸 수 있는 범종에서 장중하고도 여운이 남는 소리가 난다.

국내 최대의 청동불상제작 천종사 송창일 대표
국내 최대의 청동불상제작 천종사 송창일 대표

바람이 성긴 대밭을 지나도 대밭에는 그 소리가 남지 아니하고 기러기가 찬 못을 지나가매 연못은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채근담>

새벽안개를 걷어내는 범종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습니까? 가슴속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는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남습니다. 법고의 장중한 울림이 사자후라면 범종의 마지막 순간의 작은 여운까지도 법열인 것입니다. 부처의 음성이라 하여 법음(法音)입니다. 여기서 범()은 우주만물이며 진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범종은 진리를 전하는 종소리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불교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천종사 송창일대표를 만났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각을 하고 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품이 청동불상과 범종이다. 충효사 지장대범종, 창녕군민의종, 춘천시민의종 등 수많은 사찰에 범종을 조성했다.

청동주물로 범종을 조성하지만 송창일 대표는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범종을 제작하는 과정이 조각에서부터 틀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다듬기까지 험난한 작업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험난한 과정이 섬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가야금을 타듯이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작은 실수라도 종은 만들 수 있겠지만 소리는 낼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범종을 만드는 과정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작업인 것이라고 했다.

공장을 가득 메운 청동불상 모형들
공장을 가득 메운 청동불상 모형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천종사를 찾았을 때 콧수염을 기른 송창일 대표가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맞아준다.

공장 여기저기 대형청동불상 모형이 늘어서 있고 각종 불교용품이 제작되고 있었다.

송창일 대표는 16세에 청동주물 입문해 평생을 청동부처님 조성 과 범종을 제작해 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명장인증을 받고 앞으로 청동박물관 건립이 꿈이라고 한다.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명장’(주조부문)으로 선정된 송창일 명장은 쇳물을 다루는 기술이라 어느 공정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고 말하고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최대의 불상, 범종 등 전문제작공장 천종사
최대의 불상, 범종 등 전문제작공장 천종사

우리나라 전통주조 기술의 대가인 이종옥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주물과 도금 모형제작 등의 기술을 익힌 송창일 명장은 우리나라에서 조각과 주물기술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장인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주물을 마무리하는 개금 기술까지 익혀 그의 청동불 조성 노하우는 우리나라에서 ‘1인자로 손꼽힌다.

송창일 명장의 섬세한 기술은 불상보수 등 문화재 보수에 진가를 발휘했고 그가 만든 작품은 불교미술대전에서 조각부 특선을 비롯해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제전 조각부 특선, 서울올림픽기원 불교미술대제전 입선, 대한민국 민족문화예술대전 불교조형미술 대상(통일부 장관상) 등을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의 주조기술은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되며 공인되기에 이른다.

그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의 원효대사상이 심각하게 훼손돼 보수가 시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비를 들여 동상을 보수하겠다고 나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송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지식인 원효스님 동상이 크게 훼손됐지만 예산문제로 손을 못 쓰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후손으로서 안타깝고 최치원 선생이나 방정환 선생 동상 등 국내 애국선열 동상을 직접 주조한 경험도 있어 보수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 홍법사에 조성된 아미타 대불
부산 홍법사에 조성된 아미타 대불

또한 부산 홍법사 청동대불을 조성한 인연으로 2010년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주조 명장이라는 영광된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국가에서 받은 상금을 조금이라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상금을 희사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스승인 이종옥 선생의 작품을 기증받아 소장해오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시절인연이 다가오면 반드시 박물관을 지어 전시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이 지난 201911일 새해맞이 행사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각 사찰마다, 각 지자체마다 범종을 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를 알리는 그 소리의 중심에 천종사 송창일 대표의 삶이 녹아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많은 사찰과 지자체에 범종을 조성했던 것이다.

명장 인증서와 각종 감사장
명장 인증서와 각종 감사장

천종사는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로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회사로서, 관련업계의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전하여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성공하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계획중인 청동박물관 조감도
계획중인 청동박물관 조감도

청동불상, 범종, 탱화, 순금불사, 조형물조각, 단청, 청동촛대, 옥촛대 등 사찰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맞춤 책임조성하고 있다는 송 명장은 그 동안 불사의 원력을 집약하여 박물관을 조성하려고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전통주조 기술을 공인받을 무형문화재 지정도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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