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옹왕사 불적답사길
구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옹왕사 불적답사길
  • 현담스님
  • 승인 2018.12.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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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 행장

1. 탄생

[나옹왕사 진영]
[나옹왕사 진영]

스님의 휘(諱)는 혜근(慧勤)이요 호는 나옹(懶翁)이며, 본 이름은 원혜(元慧)이다. 거처하는 방은 강월헌(江月軒)이라 하며, 속성은 아(牙)씨인데 영해부(寧海府)사람이다. 아버지의 휘(諱)는 서구(瑞具)인데 선관서령(膳官署令)이란 벼슬을 지냈고, 어머니는 정(鄭)씨이다.

정씨가 꿈에 금빛 새매가 날아와 그 머리를 쪼다가 떨어뜨린 알이 품안에 드는 것을 보고 아기를 가져 연우(延祐) 경신년(1320) 1월 15일에 스님을 낳았다. 스님은 날 때부터 골상이 보통 아이와 달랐고, 자라서는 근기가 매우 뛰어나 출가하기를 청하였으나 부모가 허락하지 않았다.

 

2. 출가 및 수행

 

20세(1339)에 이웃 동무가 죽는 것을 보고 여러 어른들에게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으나 모두들 모른다 하였다. 매우 슬픈 심정으로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스님에게 가서 머리를 깎았다. 요연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무엇 하러 머리를 깎았는가?”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 여기 온 그대는 어떤 물건이가?”

“말하고 듣고하는 것이 여기 왔을 뿐이거니와 볼 수 없는 몸을 보고 찾을 수 없는 물건을 찾고 싶습니다. 어떻게 닦아 나가야 하겠습니까?”

“나도 너와 같아서 아직 모른다. 다른 스승을 찾아가서 물어 보라.”

그리하여 스님은 요연스님을 하직하고 여러 절로 돌아다니다가 지정(至正) 4년 (1344) 갑신년 희암사로 가서 한 방에 고요히 있으면서 밤낮으로 언제나 앉아 있었다.

그때 일본의 석옹(石翁)화상이 그 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승당(僧堂)에 내려와 선상(禪床)을 치며 말하였다.

“대중은 이 소리를 듣는가?”

대중은 말이 없었다. 스님은 게송을 지어 보였다.

 

선불장(選佛場)에 앉아서 정신 차리고 자세히 보라

보고 듣는 것 다른 물건 아니요 원래 그것은 옛 주인이다.

選佛場中坐 星星着眼看 見聞非他物 元是舊主人

 

그 뒤 4년 동안을 부지런히 닦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깨친 뒤에 중국으로 가서 스승을 찾아 도를 구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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