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8.12.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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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 12월 4일부터~ 3월3일까지 전시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아미타여래도] 등 450여 점(국보19건, 보물33건)
전 세계에 흩어진 고려관련 자료, 한 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특별전 "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을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 특별전은 과거의 장르별 전시와는 달리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전시로, 국외(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총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아미타여래도, 고려 14세기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아미타여래도, 고려 14세기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소장

고려(918~1392) 건국 천년이 되던 1918년은 일제강점기였기에, 이번 천백주년의 의미는 더욱 크다. 국립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2월 국립제주박물관(삼별초와 동아시아, 나주박물관 순회전시)를 시작으로 국립부여박물관(개태사), 국립청주박물관(중원의 고려사찰), 국립춘천박물관(창령사 터 오백나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고려시대의 미륵사), 국립전주박물관(부안청자․강진청자), 국립대구박물관(영주 금강사 터에서 만난 보물), 국립공주박물관(충청남도의 고려) 등 소속관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고려 12세기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고려 12세기

“대고려”전은 우리관이 기획해 온 고려를 주제로 한 전시의 대미에 해당한다. 전시품의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광복 이후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고려가 주변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이룬 찬란한 미술과 그 문화적 성취를 살펴보는 이번 특별전에는 네 가지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 가운데 불교문화의 찬란한 여정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불감, 고려 14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감, 고려 14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시대에는 불교와 유교, 도교 등 다양한 사상이 평화적으로 공존했다. 이 가운데 국교라는 큰 지지기반에서 이룩한 불교문화는 정점을 이루며 이후 1100년 동안 다방면에서 찬란한 여정을 보여줬다.

고려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낼 만큼 오랜 출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세 유럽 기독교 수도원의 수도사의 일과가 성경을 베껴 쓰는 일과 기도로 이루어졌듯이, 고려의 승려도 경전을 직접 베껴 쓰며 사경을 제작했다. 필사의 전통에서 인쇄로의 전환은 세계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쇄 문화는 수도원과 사찰, 성경과 경전이라는 신앙 공간, 종교의 성전聖典을 매개로 꽃피었다.

목조아미타불좌상, 헤이안 12세기, 東京国立博物館所蔵
목조아미타불좌상, 헤이안 12세기, 東京国立博物館所蔵

대장경에는 불교의 성전이라는 신앙적 의미로서뿐 아니라 지식을 체계화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다. 대장경판이 봉안된 해인사 장경판전은 진리를 향해 나아간 당대의 노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도서관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대장경을 전시함으로써 인류의 지혜와 소통의 노력이 현재도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 불상과 불화를 만나는 순례 여행도 준비했다. 신앙의 중심인 불상과 불화에도 고려 문화의 독자성과 다원성이 나타난다. 지역에 따라 다원적으로 전개된 고려의 불상, 불상 내부에 납입된 복장물腹藏物과 섬세한 직물은 동북아시아 불교 의례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중요한 퍼즐이다. 청양 장곡사의 약사여래좌상은 천 명이 넘는 승속僧俗이 함께 발원한 고려를 대표하는 보물이다. 10미터가 넘는 발원문에는 삶에서 병마가 비껴가기를 기원했던 칠백 년 전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월관음도-고려
수월관음도-고려

고려가 이룬 창의성과 독자성 그리고 통합의 성과와 뛰어난 예술성은 우리 안에 흐르고 있는 또 하나의 유전자이다.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우리의 중세 왕조 안에 갖춰져 있기에 “대고려”전은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의미 깊은 전시이자. 고려의 미술을 통해 고려가 이루었던 문화적 성취를 만나고 오늘날의 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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