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4점 문화재 지정예고
문화재청,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4점 문화재 지정예고
  • 김용길 기자
  • 승인 2018.10.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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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엄스님 주도 불상에서 보이는 단정하고
사실적인 신체 표현과 우아한 형태미가 돋보이는 작품

문화재청은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과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외 2점에 대하여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목조지장보살삼존상)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목조지장보살삼존상)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명종 20) 향엄(香嚴) 등 5명의 스님이 참여하여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地藏三尊), 시왕(十王), 판관(判官) 및 사자(使者) 등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상군이다. 달성사 불상은 1719년(숙종 45) 중수된 기록이 있다.

작품을 제작한 향엄스님은 이 불상 외 1534년(중종 29) 제주도 서산사 목조보살좌상을 조성한 이력이 있어 16세기 전 중반기에 활동한 조각승임을 알 수 있다. 망자(亡者)의 영혼을 위로하는 지장보살을 안치한 전각인 명부전(冥府殿)에 봉안되었으며, 중앙 불단에 지장삼존상이 봉안되어있고, 좌우 정면 벽면에 각각 3구씩의 시왕, 그리고 좌우 측면 벽면에 각각 2구씩의 시왕이 배치되어 있다.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시왕상 일괄)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시왕상 일괄)

목포 달성사 불상은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전해지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더욱이 지장보살상의 경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무위사 지장보살상, 청량사 지장보살상과 더불어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

향엄스님이 주도한 불상에서 보이는 단정하고 사실적인 신체 표현과 우아한 형태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조성발원문과 중수발원문이 모두 현존하고 있어 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藥師如來三尊圖)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藥師如來三尊圖)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藥師如來三尊圖)’는 1565년(명종 20) 중종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1501~1565)가 명종의 만수무강과 왕비의 후손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로, 경기도 양주에 창건한 회암사(檜巖寺)의 낙성에 맞춰 조성된 것이다.

16세기 보우(普雨)스님이 쓴 화기(畵記)에 의하면, 당시 석가, 약사, 미륵, 아미타불 등 모든 부처와 보살을 소재로 하여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彩色畵) 각 50점씩 조성했다고 한다.

이 불화의 발원자인 문정왕후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분이자 많은 불사(佛事)를 추진한 불교후원자였으며, 불화를 봉안했던 회암사 역시 조선전기 가장 규모가 컸던 왕실사찰이었다. 따라서 이 약사여래삼존도는 16세기 문정왕후에 의한 대규모 왕실 발원 불사라는 역사적, 불교사적으로 매우 주목 되는 사건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구도는 본존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배치한 간략한 형식이고 적갈색 비단 바탕에 금니(금물)로 그려 매우 화려하다. 주존과 협시보살 간의 엄격한 위계를 두어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으나,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전기 왕실발원 불화의 특징을 잘 반영되어 있고 당대 최고의 기량을 지닌 궁중화원들이 제작한 만큼 격조 있는 품위와 섬세한 필력을 보여준다.

당초 제작된 총400점의 불화는 대부분 산재되어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6점이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삼존도’만이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다.

발원자와 발원 대상자, 발원 목적과 봉안장소 등 조성과 관련된 모든 사실이 뚜렷하게 밝혀져 있는 불화이자 조선 16세기 불화의 기준작으로서, 조선 전기 왕실불교의 활성화에 영향을 끼친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미술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三)은 불교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기록한 불교의 경전인 『상교정본자비 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중 권3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달마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版本) 중 하나로, 이와 동일한 판본이 보물 제875호(권7-10), 보물 제1170호(권1-3)로 지정되어 있다. 1352년(공민왕 1)에 간행되었다는 보물 제875호의 말미에 있는 기록을 통해 달마사 소장본 역시 이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달마사 소장본은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된다. 비록 완전한 구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나 고려시대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의 원형을 잘 간직한 유물로서 희소성이 있다.

고려시대의 목판인쇄술은 물론 불교사상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五)는 불교의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기록한 경전인『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총10권) 중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316년(충숙왕 3)년 판각된 후 여러 차례 간행되어 조선시대까지 많이 전파된 불교경전 중 하나 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

만불선원 소장본은 고려시대 유행한 경전 형식인 절첩본(折帖本)을 따른 것으로, 내용상 고려 국왕인 태조 왕건(王健)과 제13대 왕 선종(宣宗) 왕운(王運)의 휘(諱)인 ‘건(健)’과 ‘운(運)’자의 밑받침(辶)이 빠진 사실로 보아 고려시대에 간행된 판본을 기초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만불선원 소장본은 종이 재질과 인출(印出) 상태, 본문에 표기된 구결(口訣, 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의 특징으로 볼 때 조선 초기에 간행된 후인본(後印本)으로 판단된다.

인쇄된 면이 선명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본문 전체에 걸쳐 구결이 표기되어 있어 조선시대 불교학ㆍ서지학ㆍ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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