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군위 법주사 괘불도 등 6점 보물지정 예고
문화재청, 군위 법주사 괘불도 등 6점 보물지정 예고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8.10.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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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법주사괘불도는 담채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조선 후기 불화의 새로운 도상(圖像)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준

문화재청은 군위 법주사 괘불도 등 6점에 대하여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예고 했다.

군위 법주사 괘불도(軍威法住寺掛佛圖)
군위 법주사 괘불도(軍威法住寺掛佛圖)

‘군위 법주사 괘불도’는 1714년(숙종 40) 수화승 두초를 비롯하여 변철, 치겸, 심안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괘불이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이 괘불도는 1714년 5월 15일 제작을 마치고 경상북도 군위군 청화산(靑華山) 법주사에 봉안되었다고 하여 정확한 조성시기와 봉안처를 알 수 있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가 화면에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노사나불(盧舍那佛) 수인(手印)을 하였으나 보관과 장신구로 화려하게 장엄한 보살의 모습으로 주존(主尊)을 표현한점, 화면 하단에 용왕(龍王)과 용녀(龍女)를 협시보살처럼 배치한 점, 본존불광배 좌우에 1불상 및 1보살상을 그린 구도 등 다른 괘불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면 구성을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담채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들고 있는 주존불의 모습은 조선 후기 불화의 새로운 도상(圖像)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예산대련사비로자나불괘불도(禮山大蓮寺毘盧遮那佛掛佛圖)
예산대련사비로자나불괘불도(禮山大蓮寺毘盧遮那佛掛佛圖)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는 1750년(영조 26) 축명, 사혜 등 4명의 화승이 조성한 것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상하로 그려 오존(五尊) 형식을 취한 구도이다. 축명을 비롯해 이 괘불 조성에 참여한 화원들은 대부분 1741년(영조 17) ‘천안 광덕사 삼세불도 및 괘불도’를 제작한 인물들로서, 얼굴에 비해 좁은 어깨, 뾰족한 육계, 턱이 둥글고 살진 보살의 얼굴, 길쭉한

귀 등에서 공통적인 화풍(畵風)을 찾아 볼 수 있다. 일목요연한 구도와 날씬하고 비례가 적당한 인체표현, 붉은색,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의 사용 등은 18세기 전반 충청도 지역 불화 양식을 계승했음을 잘 보여준다.

19세기 이전 조성된 비로자나불 괘불도는 남아있는 예가 거의 없으며, 현존하는 작품은 석가모니불, 노사나불과 함께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 괘불도는 유례가 드믄 오존(五尊)으로 구성된 작품이자 18세기 중엽충청도지역의 괘불 제작 경향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서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중요한 의의가 있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尙州南長寺靈山會掛佛圖)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尙州南長寺靈山會掛佛圖)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야외에서 행하는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에 사용된 불화로, 1788년(정조 12)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尙謙)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것이다. 이 불화와 함께 전해지고 있는 문헌인 불사성공록(佛事成功錄)에 의하면 앞 시기에 조성된 괘불(1776년)이 기우제를 지내던 중 비를 맞아 손상되자 한양에서 온 화승들에게 맡겨 ‘상주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괘불도는 높이 10m가 넘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주위에 권속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였고 밝고 짙은 채색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화면이 특징이다. 명료하고 능숙한 필선으로 대상을 표현하여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18세기 후반 경상북도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괘불 조성 과정을 기록한 불사성공록은 괘불의 제작 경위와 참여 화승, 도상(圖像)의 사상적 근거 등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자료이다. 당시 괘불 제작뿐 아니라 지장도, 시왕도등 1788년 당시 행해진 불사(佛事) 전반에 대한 기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불교사적 의의가 크다.

‘경선사’명 청동북(‘景禪寺’銘金鼓)
‘경선사’명 청동북(‘景禪寺’銘金鼓)

사찰의 일상적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佛敎儀式具)의 한 종류인 청동북[金鼓]으로서, 측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무인년(戊寅年)’인 1218년 (고려 고종 5) 경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景禪寺)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표면에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고 중앙에는 연꽃씨를 새겼으며, 나머지 주위를 16개의 연화문으로 돌려가며 장식했다. 그리고 북의 테두리에는 구름문양의 여의두문(如意頭文)을 새겨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췄다.

이 청동북의 가장 큰 문화재적 의의는 고려시대 청동북 중 측면에 공명구가 뚫려 있는 사례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작품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고려청동북은 뒷면이 뚫려 있는 반자형(飯子形)이 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측면에 공명구가 마련된 ‘경선사명 청동북’은 13세기 청동북 중 기년명이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이자 독특한 제작기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려 금속공예품연구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장철 정사공신녹권(張哲定社功臣錄券)
장철 정사공신녹권(張哲定社功臣錄券)

‘장철 정사공신녹권’은 1398년(태조 7) 11월에 공신도감(功臣都監)에서 제1차 왕자의 난(1398년)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운 정사공신 29명 중 한 명인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 장철(張哲, 1359∼1399)에게 발급된 녹권(錄券)이다.

닥종이에 상․하 단변에 주사란(朱絲欄)을 긋고 공신호(功臣號)와 성명, 국왕의 명령으로 공신책봉을 하게 된 목적과 경위, 공신들의 공로와 관직, 그리고 공신의 포상 및 이와 관련된 관서별 업무분장, 녹권의 발급․시행일자 등을 한문과 이두(吏讀)를 혼용하여 순서대로 작성하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녹권 발급을 담당한 공신도감․이조(吏曹) 관원들의 관직, 성씨 및 수결(手決:서명), 발급 일자가 있다.

이 녹권은 정사공신의 공적과 포상의 내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공신도감의 조직과 운영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자어의 순우리말 차음인 이두가 많이 사용되었고 문서의 서식 또한 조선 초기 공신녹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고문서 연구에도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확인된 조선 초기 정사공신녹권이자 역사적․국어학적․서지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자료이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人面文圓瓦當)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人面文圓瓦當)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신라의 미소’라고 널리 소개된 신라시대 원와당(圓瓦當)으로, 일제시기 경주 영묘사지(靈廟寺址, 현재 사적 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의사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뒤 한 때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나, 고(故) 박일훈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의 각고의 노력 끝에 1972년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이다.

일반적인 와당 조성방법처럼 틀(瓦范)에 찍어 일률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와범으로 먼저 형태를 잡은 후 손으로 직접 빚어 세부 형상을 만들고 도구를 써서 마무리한 작품이다. 자연스럽고 정교한 솜씨로 보아 숙련된 장인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실제 사용한 흔적도 있다. 좌측 하단 일부는 결실되었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루며 신라인들의 염원과 이상향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의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작품으로서,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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