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산다-1] 산골짜기 다람쥐는 옹고집! 죽염장인 정인기 선생을 찾아…….
[자연에 산다-1] 산골짜기 다람쥐는 옹고집! 죽염장인 정인기 선생을 찾아…….
  • 정두영 경남취재본부장
  • 승인 2018.10.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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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의 보고 9번 구운 정제죽염 면역력 높여 자연치유 활성화
인산 선생의 “신약”에 나오는 죽엽제조법 고수, 한 번 더 정제
“죽염 처먹어” 그 말에 담긴 너무도 인간적인 처방!
마케팅 논리가 앞세워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자굴산[自堀山]은 경남 의령군 서쪽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합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해발 897m로 의령군의 진산이다. 산중턱에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강선암과 어느 할머니가 맺힌 한을 풀기 위해 하나하나 잘게 쪼갰다는 너덜지대인 '할미너덜'을 가로지른 뒤 계곡 가운데로 들어서면 그 옆에 깎아지른 듯 한 절벽 밑에 약 3m 깊이의 동굴과 천연수가 고여 있는 금지샘이 있다.

의령 자굴산 "산골짜기 다람쥐" 작업장
의령 자굴산 "산골짜기 다람쥐" 작업장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조선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자굴산을 장황하게 살펴본 이유는 이 산의 정상에 올라서면 사면, 팔방으로 트인 전망과 함께 지리산이 아련히 보인다. 함양 지리산 자락에 인산 김일훈 선생이 죽염을 구웠다고 한다.

산속에 자리잡은 쉼터, 도시인들이 가끔들러 쉬어가는곳!
산속에 자리잡은 쉼터, 도시인들이 가끔들러 쉬어가는곳!

인간으로 태어나 신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일훈 선생을 생전에 몸이 아파 찾아가서 죽염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하는 “산골짜기 다람쥐” 죽염 장인 정인기 선생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인기 선생은 원래 몸이 아파서 인산선생을 찾았고, 거기서 죽염에 대해서 알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차를 준비하는 죽염 장인 정인기 선생
차를 준비하는 죽염 장인 정인기 선생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산성생의 죽염제조법을 고집스럽게 재현하고 보다 정제된 맑은 죽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죽염을 대량생산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여 몸에 좋은 것을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정인기 선생은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죽염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돈 벌고, 안 벌고는 관심조차 없다. 제대로 된 죽염을 만들고 그 죽염으로 인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작업장 옆에 진열된 전통 장독
작업장 옆에 진열된 전통 장독

군청에서도 지원을 받으라고 하지만 지금은 받지 않고 있으며, 알음알이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구전을 통하여 소문이 나고 소량이지만 죽염을 먹고는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정인기 선생의 죽염은 무엇보다도 깨끗하다고 했다. 9번 굽는 과정에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 노하우인데 정성을 들여 고집스럽게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링거주사로 사용될 정도로 맑은 죽염을 생산한다.

죽염에 대한 품질 및 성분검사를 했는데 정인기 선생이 생산한 “순죽염”이 가장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산골짜기 다람쥐에서 생산하는 죽염 제품
산골짜기 다람쥐에서 생산하는 죽염 제품

‘산골짜기 다람쥐’ 정인기선생의 작업장은 33번 국도를 따라 합천에서 진주로 방향으로 자동차로 20여분 가면 자굴산 줄기에 자리한 쌍백면 육리 묵동소류지를 끼고 이곳 지명으로 쏜골(좁은골)이라는 산 중턱에 사업장이 위치하고 있다.

골이 깊어 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라 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마늘과 죽염을 이용해 환으로 빚은 마늘죽염환도 가공생산하고 있다.

친환경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으로 이 일대 누구라도 농약을 치게 되면 난리가난다고 한다.

그만 큼 이 지역은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정인기 선생이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는 사실 부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정인기 선생의 부인 이영순 대표는 과거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던 중 남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휴양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게 되면서 남편의 고향인 합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허약해진 남편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몸을 보한다는 다양한 식품들을 만들어 기력회복을 위해 복용을 하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고 한다.

산골짜기다람쥐의 작업장은 산중턱에 있다. 농약 하나 안치는 천연자연속에 작업장이 있다 보니 앞 뒷산이 모두 싱그럽게 보이고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가끔씩 지인들이 찾아와 며칠씩 쉬어가기도하고, 휴식이 필요한 도시인들이 쉼터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부인 이영순씨는 쌍백면 소재지에 식당을 열고 죽염과 남편이 가꾸고 다듬어 놓은 옻나무를 이용하여 옻닭을 주 메뉴로 하고 있는데 옻닭국물이 진국이다.

누구나 한번 먹어보고는 국물이 시원하고 좋다고 한마디씩 하고 간다.

살골짜기 다람쥐에서 생산하는 죽염제품
살골짜기 다람쥐에서 생산하는 죽염제품

산골짜기 다람쥐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25여 연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중에 일반적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는 죽염과 차별화된 정제죽염을 생산하고 있다. 죽염을 구워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다 구워낸 죽염을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건조시켜 정제죽염을 가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정제죽염인 것이다.

이 죽염을 응용하여 죽염된장, 죽염마늘환, 무청 등 산골짜기다람쥐를 찾는 고객들은 한 번의 인연으로 늘 한결 같이 이곳 제품을 이용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통해 차츰차츰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오로지 정직과 정성으로 만든 제품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 몸에 해로우면 안 되지 않느냐고 한다. 항상 그 마음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어느 하나라도 부족함이 있으면 아무리 아까워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죽염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정인기 선생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인산 김일훈 선생의 애민정신을 이어받아 좋은 제품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한다.

사람의 인체를 오롯이 이해하고 내 몸처럼 생각한다면 감히 함부로 생산하지 못한다고 한다.

생활죽염- 일반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때 사용
생활죽염- 일반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때 사용

죽염을 만들면서 죽염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죽염의 제조방법이 그러하듯이 정제되고 맑은 순수한 상태에서 모든 병을 다스리면 직방이라고 한다. 먼저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몸을 이해하게 되면 병을 알게 되고, 그 병을 치유하는 법도 알게 된다고 한다.

죽염 제조하는 과정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하고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고 한다.

산골짜기 다람쥐에 가면 소금, 천일염, 죽염, 각종 소금에 대한 이야기와 소금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소금의 중요함은 익히 알고 있는 터이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죽염에 천연자연이 접목되고, 본래의 삶이 녹아나고, 인문학이 접목되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공간이 확보되는 순간이다.

“죽염 퍼 먹어” 이 다섯 글자가 주는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다고 한다.

여기서 정인기 장인은 죽염을 퍼 먹이는데 정제되고 맑은 순수한 죽염을 먹이고자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인산 선생의 신약이라는 책자가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져 있다. 항상 옆에 두고 읽고 있으며 읽을수록 새롭다고 한다.

 

의령의 진산 자굴산에서 정제죽염을 굽고 있는 정인기 선생은 산골짜기 다람쥐이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죽염을 논할 때는 눈빛이 살아있다. 고집이 엄청 센 다람쥐이다.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내주면서도 죽염에 관한한 그 옹고집을 꺾지 않는다.

 

오롯이 사람을 이해하고 몸을 이해하고 병을 이해하고 죽염을 이해하고 죽염을 퍼 먹인다.

퍼 먹인다는 표현은 그만큼 죽염이 인체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면역력을 높여 자연치유력을 갖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산골짜기 다람쥐 작업장 앞에 펼쳐진 숲이 춤을 춘다. 온통 푸른빛으로 춤을 춘다. 이곳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자굴산을 넘어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牛)와 금(金)에 비유하여 소금이라 한다.

어머니 뱃속의 태아는 바닷물과 같은 양수에서 살기 때문에 미숙아나 기형아가 되지 않는다. 만약 양수의 염분농도가 낮으면 돌연변이, 지체부자유아, 미숙아들이 속출하고, 불임으로 이어질 것이다.

산골짜기 다람쥐 풍경
산골짜기 다람쥐 풍경

천일염에는 황, 인, 칼륨,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요오드 등 각종 천연 미네랄뿐만 아니라 생명의 원천이자 영양소의 근원인 태양과 바다의 에너지도 듬뿍 들어 있다.

소금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끝이 없다.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무렵 이야기는 다시 이어 진다.

소금에도 독이 있다고 한다. 모든 소금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염된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그것을 그대로 먹는다면 오히려 안 먹음만 못하리라. 그리하여 우리 선조들은 불을 이용했다. 독기를 제압하기 위해서 그보다 더 강한 불의 힘을 빌린 것이다. 불 앞에서는 모든 게 재로 변하니까.

소금을 아홉 번 굽는다고 했는데 왜 아홉 번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옛날 선인들은 차를 만들 때 구중구포라하여 아홉 번을 찌고 말리고 했다. 차가 원래 몸 안에 나쁜 기운을 빼주는 기능을 가졌는데 그 만큼 자극적이라는 예기도 된다.

사람의 몸에 부담이 될 수 도 있다는 예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아홉 번인가? 별게 다 궁금하다. 9라는 숫자는 동양에서 궁극의 숫자를 뜻한다. 즉 완성된 모습을 나타낸다. 그 이상의 숫자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 한다.

아무튼 복잡하지만 재미나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투입자본금이고 뭐고 마케팅 논리가 앞세워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고집이 셀 수밖에 없는가보다.

정인기 선생님 계속 고집 부리고 사세요하고 나올 수밖에…….

이제 정말 그만 해야 겠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여기서 일어선다. 발에 밟히는 낙엽이 아름답다.

산골짜기 다람쥐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순죽염과 죽염마늘환 무청 등이 있으며,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특별히 주문 생산하는 선물세트가 많이 나간다고 한다.

 

[산골짜기 다람쥐]

경상남도 합천군 쌍백면 평구묵골길 283-112

전화 010-4588-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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