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 설조스님, “원행 총무원장 인정할 수 없다”
불교개혁행동, 설조스님, “원행 총무원장 인정할 수 없다”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8.09.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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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선거 통행 당선
원로회의는 적주 유사승 세력의 하수인

불교개혁행동과 설조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불합리한 선거를 통해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자승 아바타 원장이 한국불교와 조계종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설조스님도 “원로회의는 적주 유사승 세력의 하수인에 불과한 아바타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단호히 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자료사진] 단식중이던 설조스님
[자료사진] 단식중이던 설조스님

불교개혁행동은 28일 오후 3시 40분 경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천무효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의 원행스님 당선도 무효다”라고 밝혔다.

“불교개혁행동은 “선거 직전 후보자 세 분의 스님이 동반 사퇴함으로써 불교개혁행동의 주장이 사실임이 입증됐다”며 “오늘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선거다.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치루어졌다”고 규정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원천무효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의 원행스님 당선도 무효다

자승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종단 기득권 세력에 의해 원행스님이 총무원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이미 예견된 결과이지만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번 선거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적폐세력들은 종단의 종헌종법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장에 입후보한 세 분의 스님이 동반사퇴함으로써 불교개혁행동이 주장한 총무원장 선거 원천무효가 사실임을 입증하였습니다.

오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선거입니다.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치우어진 선거입니다. 자승 전 원장의 측근으로서 종단의 고위직을 역임한 세 분의 총무원장 후보스님들이 종단 기득권 세력들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조계종단 사상 최초의 동반사퇴를 단행했지만 자승 전 원장을 비롯한 뻔뻔스러운 패거리들은 결국 설정 전 원장에 이어 자승 2기 허수아비 종권으로 돌려막기 총무원장 선출을 하였습니다.

오늘 선출된 원행스님은 작년 총무원장 선거에서 인사동 가회한정식에서 자승 전 원장과 회동하여 설정스님을 원장으로 추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10개월도 안되어서 중앙종회 의장으로서 설정 전 원장 불신임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습니다. 자신이 추대한 총무원장을 불신임 결의로 축출한 장본인이 결의안에 서명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총무원장 후보 출마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종단 적폐세력에 의해 선출된 것입니다.

318명의 선거인단은 적폐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 때 선출된 81명의 종회의원과, 대부분 자승 전 원장 시절에 임명된 본사주지에 의해 선출되었습니다. 더구나 본사주지 스님들은 어제 발표한 입장문에서 세 후보스님들의 사퇴를 비난하면서, 적극적인 선거참여 운운하고, 사실상 원행스님 지지를 표명하여 교역직 종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사주지의 영향력하에 있는 선거인단이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총무원장 선거 원천무효를 주장한 불교개혁행동은 오늘 선출된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설정 전 원장에 이어 다시 자승 아바타 원장이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교개혁행동은 설정 총무원장이 탄핵된 뒤 특정 세력에 의해 각본대로 진행된 총무원장 선거의 원천무효와 오늘 선출된 당선자도 무효임을 선언하면서 아래와 같이 주장을 밝힌다.

하나. 자승 전 원장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지목된 당선자 원행 스님은 즉각 사퇴하라.

하나. 조계종단은 총무원장 선거를 무효화 하고 직선제를 비롯한 대중이 원하는 선거제도를 도입하여 다시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하라.

하나. 원로회의는 원천무효인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출된 당선자의 인준을 거부하라.

하나. 종단의 적폐세력과 기득권 세력의 배후로 지목된 자승 전 원장을 종단에서 축출하라.

2018년 9월 28일

불교개혁행동

 

이날 설조스님도 ‘원로 스님들께 올리는 호소문’을 통해 원로회의의 총무원장 인준 거부를 요청했다.

다음은 설조스님의 원로 큰스님들께 올리는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원로의원 큰스님들께 미랍 설조가 삼가 청원드립니다.

중단되었어야 마땅할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결과를 보면서 미랍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원로 큰스님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교단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부 적주, 유사승들의 도덕성 문제로 인하여 청정한 수행공동체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를 잃는 누란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을 장악하고 있는 적폐의 무리들은 또 다시 그들의 이권을 지키고 확대하기 위하여 절대 다수 선량한 스님과 불자들의 염원을 짓밟고 제2의 아바타 원장 선출을 밀어붙이듯 강행하였습니다.

이번 선거의 부당성은 선거에 후보자로 참여했던 3분 스님들이 지난 9월 26일 선거를 보이콧하는 상황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세 분 후보자 스님들은 사퇴의 변을 통해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불교, 즉 부처님의 고구정녕(苦口丁寧)한 가르침보다 이권을 앞세우는 기존 정치세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세 분 후보께서 사실로 천명하신 것이 아닙니까?

또한 세 분 후보 스님들은 “만약 이번 제 36대 총무원장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세분 후보 스님들의 우려대로라면 우리 교단은 ‘불일이 빛을 잃고 법륜이 멈추는’ 기막힌 상황을 맞이한 것입니다. 2000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한국불교가 사라질 수도 있는 엄중한 기로에 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단이 청정승가 회복을 통한 불자와 국민의 귀의처로 다시 살아날 희망은 오직, 원로 큰스님들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더 이상 불자들이 기댈 곳은 없습니다. 오직 원로 큰스님들께서 이 교단을 살리는 결단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입니다.

부디 적주 및 유사승 세력의 하수인에 불과한 아바타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다시 이 땅에 불일이 증휘하고 법륜이 상전할 수 있도록 일대전기를 마련해주실 것을 이 늙은 중이 돈수백배 호소 드립니다.

불기 2562(2018)년 9월 28일

비구 설조 합장

한편, 원로회의는 오는 10월 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60차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인준안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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