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보물지정예고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보물지정예고
  • 김용길 기자
  • 승인 2018.09.04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23일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을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지난 23일 보물로 지정예고 된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전반기 전국 각지에서 크게 활약한 무염스님을 비롯하여 성수, 심인, 상림, 경성 등 모두 5명의 스님들이 참여하여 1649년(인조 27)에 완성한 불상이다.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조성발원문과 중수 발원문이 남아 있어 이 보살좌상이 원래 대둔산 묘련암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고 1907년 양주 천보산 불암사에 봉안하기 위해 개금 중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높이 67cm의 단아한 규모에 머리에는 연꽃과 불꽃문양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썼으며 가사는 두벌 겹쳐 입은 이중착의법에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린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알맞고 신체의 자연스런 양감이 돋보인다. 얼굴은 이마가 넓고 턱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져 역삼각형을 이루었으나, 날렵하고 갸름하게 처리한 턱 선, 높게 돌출된 코, 자비로운 인상에 실재감 있는 이목구비의 표현 등 1650년대를 전후로 아담하고 현실적인 조형미를 추구한 무염이 참여한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정확한 제작시기와 봉안처를 알 수 있고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하여 17세기 중엽 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1622년(광해군14) 광해군 정비 장열왕후가 왕족들과 친정부모의 천도를 목적으로 발원해 왕실 원찰인 자수사와 인수사에 봉안한 11존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된다.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칠보사연혁』에 따르면 이 석가여래좌상은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상(보물 제1621호)과 함께 경기도 광주의 법륜사에 봉안되었던 것인데, 20세기 초 비로자나불상은 지장암으로, 석가여래좌상은 서울 칠보사로 각각 이안 되었다고 한다. 법륜사는 영창대군의 원찰로 1661년(현종 2)현종의 폐불정책에 의해 자수․인수사가 폐사되자 두 불상을 봉안한 사찰이다.

자수사와 인수사에 봉안된 것으로 보이는 이 석가여래좌상은 머리와 상반신을 앞으로 약간 숙인 자세에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다리 위에 둔 항마촉지인을 한 모습이다. 상반신은 허리가 짧고 어깨가 넓은 반면 하반신은 다리가 높아 현진 특유의 조각 경향이 느껴진다.

반면 턱을 수평으로 깎은 네모진 얼굴에 양 볼이 볼록하게 양감이 살아 있으며, 작고 가는 눈에 오똑한 코, 미소가 있는 작은 입 등 단정하고 인자해 보이는 인상은 수연의 작품의 연상시킨다.

조성배경과 조각양식에 있어 칠보사 석가여래좌상은 ‘서울 지장암 비로자나불상’과 거의 상통한다. 두 상 모두 중량감 넘치는 비례와 형태미가 특징이며 중후한 기풍과 위엄, 무게감을 두루 갖추었다. 기법이 화려하지 않고 비교적 간결하지만 힘이 넘치며 17세기 전반 불상 중에서 수준 높은 작품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가 월등히 뛰어난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날 한․중 외교사의 보물 「봉사조선창화시권」등 2건 국보 승격하고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익태 지영록」또한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들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해동로 5길18 101/401
  • 대표전화 : 053-425-1112
  • 팩스 : 053-982-054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정원 / 통불교신문 후원계좌 / 농협 : 302-1286-8089-61 : 예금주 : 통불교신문
  • 법인명 : 통불교신문
  • 제호 : 통불교신문
  • 등록번호 : 738-35-00577
  • 등록일 : 2018-03-30
  • 발행일 : 2018-03-30
  • 발행인 : 裵哲完
  • 편집인 : 박정원 l 사장 : 아미따 성주스님
  • 통불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불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bulgyo@naver.com
ND소프트